• 최종편집 2024-06-17(월)
 


김정환 사무총장(부산YWCA).jpg

2024년 3월 11일이면 후쿠시마 핵사고가 일어난 지 벌써 13년이 됩니다. 아직도 지진과 쓰나미에 휩쓸려가는 사람과 집, 불과 연기에 뒤덮인 원자력발전소의 모습이 트라우마처럼 우리의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자연과 재산의 피해를 입은 채 방치되어 있는 곳, 아직도 고향인 그곳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아파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후쿠시마를 기억합니다. 그리고 지금 그 핵사고로 인한 저장된 핵오염수가 해양 투기를 시작하여 바다를 따라 흐르며 해양 생태계,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2011년 이후 한국의 시민사회는 후쿠시마 핵사고를 교훈 삼아 핵 없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계속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목소리를 높여 왔습니다. 그럼에도 현재의 대한민국은 수명이 다한 핵발전소를 계속 가동하려 하고 원전의 신규건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핵오염수 투기조차도 용인해 버리고 있습니다.


2024년 새해 첫날 전해진 일본 혼슈 중부 노토반도를 강타한 7.6규모의 지진은 우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였습니다. 속보를 통해 언론으로 전해지는 인명과 재산의 피해는 다시 한번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진으로부터 안전한가? 세계 최고의 원전 밀집을 보이고 있는 대한민국의 원전은 이러한 강진을 견뎌낼 수 있을까? 그것에 대해서는 선뜻 그렇다고 답할 이는 없을 것입니다. 2016년 9월 12일 국내 지진 관측 이래 사상 최대인 규모인 5.8의 강진이 경주 일대에서 발생했고, 1년 뒤인 2017년 11월 16일 사상 2번째 규모의 5.4 포항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그 뒤로도 크고 작은 지진이 계속 한반도에서 발생하고 있어 이제 더 이상 대한민국은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전 국민은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규모 4~5이상의 지진이 잇달아 발생한 동해 남부 해안지역에 18기나 되는 핵발전소와 그 반경 30km 이내에 살아가고 있는 수백만 주민들은 지진이 원전 사고로 이어질까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수명이 끝난 핵발전소를 계속 가동하려고 하고 지역주민들과는 제대로된 소통 없이 원전부지 내에 핵폐기장을 설치하려고 하는 정부 당국과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하여 시민,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창조세상의 청지기로서의 사명을 다하며 국민의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인 무엇인지를 강력하게 묻고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행동해야 할 것입니다.

핵발전은 방사능 위험뿐만 아니라, 지역 간 불평등, 핵폐기물 처리라는 거대한 숙제, 초고압 송전탑으로 인한 주민의 고통, 지역공동체의 파괴 등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다시는 후쿠시마의 고통을 경험하지 않기 위해서, 지역 주민의 안전과 지구가 안고 있는 온실가스와 기후재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리2호기와 같이 수명이 다한 원전의 불을 완전히 끄는 일과 함께 기후 위기를 초래하는 탄소중심의 에너지 체제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낼 에너지 체제로 바꾸는 것이 먼저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태양과 바람과 물을 이용한 에너지로 변화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안전한 사회로의 전환을 만들어낼 분명한 대안이며 하나님께서 만드시고 보시니 좋았다고 하신 그 창조세계, 생명의 세상을 향해 다시 나아가는 그리스도인의 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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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 사무총장] ‘보시니 참 좋았다’ 하셨던 생명의 세상을 다시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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