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6-1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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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1월 8일자 기사에 의하면 국내 거주 외국인 인구가 226만명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4.4% 수치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기준에 의하면 총 인구 중 외국인, 이민 2세, 귀화자 등 ‘이주배경인구’가 5%를 넘으면 다문화, 다인종 국가로 분류합니다. 2024년이 되면 외국인 또는 외국출신인구가 공식적으로 5%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즉, 2024년을 기점으로 대한민국은 더 이상 단일민족(One Nation) 국가가 아니라 공식적인 다문화국가, 다민족국가가 될 전망입니다.

 

이미 세계화(Globalization)의 추세에 따라 국기에 대한 맹세 문구도 바뀌었습니다. 1972년에 수정된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라는 문구가 2007년도 개정안에는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로 바뀌었습니다. 단일민족사상에 근거한 ‘조국’과 ‘민족’이라는 표현대신에 ‘대한민국’으로 바뀐 것입니다. 이미 앞으로의 대한민국은 단일민족국가의 정체성 보다는 다양한 출신의 사람들이 하나의 국민이 되는 ‘대(大)한민국’을 전망했던 것입니다.

 

2008년 11월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는 오는 2025년에 남북한이 통일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통일연구원(KINU) 2023 한반도 정세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여전히 남북관계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향후 5년안에, 북한체제가 무너지든지, 남북한이 통일이 되든지, 통일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불가항력적 상황에서 북한의 문이 열리게 되는 모습으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1998년 CIA 보고서의 ‘북한붕괴론’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화시대 그리고 남북통일시대에 한국교회는 어떤 선교적 전략을 가지고 앞으로의 상황을 대비해야 할까요? 먼저 새터민 선교와 디아스포라 외국인 선교를 중심으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새터민 선교입니다. 한국에도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먼저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사람들은 탈북한 새터민들입니다. 헌법 3조에 의하면 북한의 주민들도 우리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그래서 탈북한 북한의 주민들에게도 대한민국정부는 합법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지위와 자격을 부여해 줍니다.

성경에는 성도가 가장 우선적으로 사랑을 실천해야 할 대상을 ‘형제’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요일3:10;4:20). 물론 여기에서 ‘형제’는 믿음으로 하나님안에서 한 가족이 된 ‘성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 가족을 돌아보지 않으면 불신자보다 더 악하다는 바울사도의 경고도 함께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딤전5:8).

 

탈북민들은 같은 민족이며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선교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고려인, 조선족들도 같은 동포들이지만 100여년이라는 세월동안 떨어져 지내다 보니 언어와 사상과 관습에 극복하기 어려운 차이점들이 많이 생겨납니다. 남북한도 다른 체제에서 70년 이상을 떨어져지내다 보니 같은 민족이라는 동질감보다는 이질감이 더 많아진 상황입니다. 또한 선교는 세상 나라의 사람들이 하나님나라로 들어오게 되는 영적(靈的)이민의 도구이기 때문에 언어와 문화적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이해와 인내심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2022년 6월 기준 한국으로 입국한 탈북민 수가 33,981명입니다. 사망자와 이민자를 제외하면 현재 약 2만 7천명의 탈북자가 거주 중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한국교회는 이 탈북새터민들을 얼마나 잘 돌아보고 있을까요? 북한기독교총연합회가 발표한 '2023년 전국 탈북민교회 기본 현황'을 보면 올해 탈북민교회는 72개로 지난해보다 4곳 늘었습니다. 2000년 이전 2곳에 불과했던 남한 탈북민교회는 2000년대엔 18개, 2010년대 51개, 2020년대엔 19개가 들어섰습니다.

 

뉴코리아교회 정형신 목사는 “탈북민교회가 세워진 지역의 탈북민 거주 현황을 대조해보면 인구대비 교회 숫자는 제주도가 157명당 1개로 가장 높고, 경남이 1,082명당 1개로 가장 낮았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교회가 있는 부산, 경남지역엔 탈북민교회가 부산에 1개, 경남에 1개입니다. 탈북민선교에 대한 교회들의 관심은 증가하고 있으나 실제적으로 새터민 중심의 탈북민 선교센터와 교회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두 번째로 이주 외국인 선교입니다. 교통과 통신이 발달함에 따라 전세계가 일일(一日) 생활권이 되는 일이 가능해졌습니다.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몰려든 많은 이민자들의 성공신화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전쟁이나 기근, 국가부도와 같은 불가항력적인 상황 때문에 베트남의 보트피플이나 우크라이나 난민들처럼 대규모 이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부산 경남에 합법적으로 체류중인 외국인 인구가 20만명이 넘었습니다. 10년전에 5만명이 채 안되었으나 현재 한국인의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로 인해 외국인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형교회 중심으로 영어예배나 한글학교를 운영하는 교회들이 있지만, 실제로 외국인들이 참여하는 예배는 거의 전무한 실정입니다.

 

일본의 고령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만, 더 심각한 것은 한국사회의 인구절벽입니다. 그 와중에 지속해서 인구가 늘어나는 계층이 다문화가정입니다. 2022년 통계청자료에 의하면 2022년 국제결혼이 17,000건으로 2021년보다 27.2% 증가했습니다. 국제결혼의 비중이 전체 커플의 11%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문화가정에 대한 정부의 교육, 경제적 지원등 여러 정책들이 있지만, 실제적으로 2세들의 교육과 국방의 의무, 정체성 문제에 대한 교회의 역할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장기체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5년이상, 10년이상, 영구정착하는 외국인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도 이들을 외국인이 아닌 대한민국에 함께 살아갈 이웃으로서의 인식을 가지고 선교적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각 나라, 각 민족의 언어와 문화를 가진 현지 사역자, 지도자 양성 및 외국인 교회 개척, 설립이 필요합니다.

 

김해시에 네팔인 목사가 운영하는 외국인센터에 2-300명의 외국인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밀양에는 다카공동체같은 일부 모범적인 선교사례가 있긴 하지만, 수 많은 외국인들에게 각 나라와 각 민족의 언어로 복음을 증거하는 일에 지역 교회들의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다문화, 다민족, 통일시대의 디딤돌과 걸림돌 문제입니다. 한민족(韓民族)은 수 천년에 걸쳐 하나의 문화와 언어로 형성된 단일민족(單一民族)집단입니다. 현재 중국땅에서 수십개의 나라와 수백개의 민족들이 비교적 짧은 주기의 나라의 역사를 가지고 세워졌다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이 한 번 세운 나라는 수 백년, 거의 천년가까운 세월을 유지했습니다. 그것은 배타성이 아닌 다양성 속의 하나됨을 추구했기 때문입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다양한 나라의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습니다. 로마에서는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합니다. 비록 자신들의 출신과 언어와 문화가 다르다 하더라도 한국에서는 대한민국의 법을 따라야 할 뿐 아니라, 대한민국에 어느정도 함께 맞추어 살아야 할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법무부에서 운영하는 사회통합프로그램 같은 정부기관의 공신력있는 활동에도 참여해야 하지만, 민간외교차원에서 특히 교회에서 ‘한국어 학당’, ‘한글교실’ 같은 외국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활성화 시켜야 합니다. 이것을 계기로 외국인들이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하고, 교회의 섬김과 헌신을 통한 선교적 열매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국제 외교는 상호주의 원칙이 적용됩니다. 국가간 등가인 것을 교환하거나 동일한 행동을 취하는 주의로 외교의 기본적 원리의 하나입니다. 이슬람권에서 자유롭게 복음을 전하거나 예배당을 합법적으로 세우는 일 등도 이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이슬람권에서는 법으로 기독교나 타종교 전도를 불법으로 금지시켜 놓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자신들의 기도할 권리, 선교할 권리, 모스크를 지을 권리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상호호혜주의 원칙에 어긋납니다.

 

이러한 여러 이유들로 인해, 일본은 기독교 국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호 호혜주의 원칙을 지키지 않는 이슬람 이민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도 무슬림들을 사랑하며 이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외교의 기본적인 원칙하에 이들을 우리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경제적인 이유로 무분별하게 외국인들을 받아들이면 서구권에서 겪었던 사회적 갈등과 혼란을 우리도 동일하게 겪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그러나 또한 외국인들이 통일시대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선교적으로 우리가 선교사를 보내기 힘든 지역에서 우리나라에 다양한 외국인들이 몰려오는 것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공산권, 힌두교, 불교권, 이슬람권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또한 대한민국은 좌우(左右)대립, 동서(東西)대립등 지역감정과 지역불균형의 정치적, 경제적 갈등이 있습니다. 통일시대에 이 땅에 들어온 이민자와 외국인들로 인한 다극화 상황은 남한과 북한이라는 양극화의 긴장상태를 완화시켜줄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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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곤 목사] 다(多)문화·다(多)민족·통일(統一)시대의 한국교회 선교에 대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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