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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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팬데믹으로 학교 교육과 교회 교육은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되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직면한 학교와 교회가 취한 교육활동의 초기 대응 방법은 유사하였다. 컴퓨터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관련 동영상 링크를 연결해 학습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학교 교육과 교회 교육의 대처 방법은 확연한 차이를 드러내게 되었다.

 학교 교육은 2020년 4월 9일 사상 최초로 온라인 개학을 한 이후, 원래 교육시스템을 회복하기 위해 「온라인 화상을 활용한 대면교육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하였다. 모든 교사들은 화상회의 프로그램이었던 줌(Zoom) 프로그램 운영법을 배워 학생들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어 나갔다. 각 가정에 있는 학생들도 온라인 대면 수업이 가능하도록 준비하였다. 그 결과, 매일 아침 교사와 학생들은 줌(Zoom)을 통해 만남으로, 코로나 이전의 「대면 수업」, 「현장 수업」을 상당부분 대체할 수 있도록 되었다. 학생들은 가정에서 정한 시간에 컴퓨터 앞으로 등교하고, 화상을 통해 교사와 학습 활동을 하며 코로나 이전의 모습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처음에는 교육현장에서 실수와 어려움이 많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오류가 교정되고 정착되어 학년별로 정해진 커리큘럼을 감당해 나가게 되었다. 이처럼, 학교교육은 현장교육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이전 교육의 많은 부분을 회복하는데 성공하였다고 본다.

 교회 교육도 교육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힘을 쏟았다. 교역자들은 대부분 예배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였다. 반면 반별성경교육은 교회교육현장에서 생략되어졌다. 주일학교 학생들에게는 유튜브를 통한 설교영상이나 예배순서 전체를 묶어서 구성한 영상을 방영하는 「비대면 예배 방식」만 제공되었다. 학교교육 현장이 줌(Zoom)을 활용한 온라인 대면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음에도 소수의 교회를 제외한 대부분은 여전히 초기와 같은 비대면 동영상 시청을 위주로한 예배 방식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당시 대부분의 성인예배는 실시간 유튜브 비대면 또는 줌을 활용한 온라인 대면 예배가 진행되었다. 주일학교 학생들의 경우 예배훈련과 더 많은 성경학습이 요구되는 대상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 교육현장에서는 동영상 시청이라는 비대면 예배 방식이 주를 이루었다.

 2년간의 코로나 팬데믹 기간동안, 현장이 사라진 예배와 생략된 성경공부에 대한 안타까움과 극복을 위한 방안을 찾지 못한 채 상당 기간 방치된 상태로 지나왔다고 할 수 있다. 학교교육은 코로나시대에 변화하여 비대면 교육에서 온라인 대면교육으로 현장교육을 살려내었지만, 교회교육은 「비대면 교육현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한 걸음도 「대면 교육현장」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 행하던 비대면 상태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필자는 코로나 시작인, 2020년 4월부터 지금까지 매주 토요일 줌을 통한 「온라인 대면 성경공부」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생겨난 토요 줌 성경공부는 정식 프로그램으로 정착되어 새로운 성경공부와 친밀한 교제 활동으로 자리매김했다. 지속적인 온라인 대면 성경공부는, 코로나 기간 동안 학생들의 성경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더욱 증가시키는 역할을 했다. 또한 개인적인 일로 주일 예배에 참석하지 못한 학생이라도 토요일 성경공부에서 다시 만날 수 있고, 교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겼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없는 교육체계가 자연스럽게 구축된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얻은 가장 값진 선물이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속에서 교회교육이 놓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아야 한다. 또 다시 예상치 못할 환경을 대비하여 적극적으로, 본질을 유지하는 방향에서 새로운 준비를 하여야 한다. 단순한 문화 수용이나 유행처럼 쫓아가는 일에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 그 문화를 제대로 학습하여 교회교육의 본질을 더 강화시킬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다시는 다음 세대들이 예배와 성경학습이 없는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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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 목사] 교회교육 팬데믹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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