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9-27(월)
 

이중직 목사가 주목받고 있다. 각 교단 총회에서 최근 몇 년 사이에 헌의안으로 계속 올라오는 핫 이슈가 이중직 목회자일 정도다.

 

목회데이터연구소(소장 지용근)는 ‘넘버즈’ 111호를 통해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합동’과 ‘통합’과 함께 이중직 목회 혹은 이중직 목회자에 대한 계랑을 조사한 것을 분석해 발표했다.

 

이중직 목회자의 비율을 몇 %나 될까? ‘출석 교인 50명 이하 교회의 담임목사’라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이중직 수행’ 32, ‘이전에 이중직 수행’ 17%, ‘전혀 한 적 없음’ 52%였다. 즉, 현재 3명 중 1명꼴로 이중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절반가량은 이중직 수행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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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하의 젊은 목사가 50대 이상 목사보다 이중직을 더 많이 하고 있었다. 조사 대상을 담임목사 외, 즉 부교역자 및 파트타임 목사에게까지 확대하면 이중직 비율은 더 올라갈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중직을 경험해 보지 않은 목회자의 절반 가까이(45%)는 향후에 이중직을 수행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현재 혹은 과거에 이중직을 수행했던 목회자와 향후 이중직 수행 의향이 있는 목회자를 합하면 출석 교인 50명 이하 교회 목회자 4명 중 3명 가까이 이중직에 근접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보면 이중직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운 현상, 낮선 단어가 아님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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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응답자(출석 교인 50명 이하 교회 담임 목사)에게 이중직에 대한 의견을 질문했을 때 ‘바람직하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이 49%로 가장 많았다. 전통적인 목회자 상 혹은 역할에서 보면 목회자가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용인할 수 없지만 현실적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인정한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이런 전통적 시작에서 벗어나서 ‘목사/목회이 새로운 유형으로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40%로 상당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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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중직 목회자들은 이중직을 최근 10년 사이에 시작했다는 응답이 높았는데, 2011년~2019년 사이에 이중직을 시작한 비율이 56%였다. 그런데 2020년 이후, 즉 코로나19 발생 이후에 이중직을 수행한 비율이 27%로, 코로나19가 교회와 목회자를 경제적인 측면에서 영향을 미친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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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중직 목회자들이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직종은 ‘단순 노무직’(13%)이다. 그 다음으로 ‘자영업’(11%), ‘사회 복지사/복지기관’(8%), ‘택배/물류’(7%), ‘학원 강사/과외(7%)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직 업종 선택 기준에 비추어 보면, 이러한 직업이 목회를 위한 시간 할애에 용이한 직업이라는 특징도 일부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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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직에 대한 만족도는 57%이고 불만족도는 12%로 만족도가 훨씬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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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직 목회자의 배우자는 65%가 직업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중직을 하지 않는 목회자의 배우자 직업 비율보다 더 높은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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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직 목회자가 교회에서 사례비를 받는 경우는 52%로 절반 밖에 되지 않았으며, 나머지 48%는 교회에서 사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수입을 보면, 이중직 수입 132만 원, 교회 사례비 40만 원, 기타수입 35만 원 등 총 207만 원이다. 이중 이중직 수입 비중은 6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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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직 목회자들에게 이중직을 수행하면서 목회 계속 여부에 대한 회의감/고민을 한 적이 있는지 질문했을 때, ‘과거에는 회의적이었으며 현재는 사라졌다’는 응답비율이 27%로, 이 수치의 상당수는 이중직 수행에 따른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중직이 목회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방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목회에 회의적인 생각이 있는 목회자 비율은 2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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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직을 수행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목회에 회의감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목회를 계속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비율은 91%였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목회를 소명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현실적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중직 목회자’라는 용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본 결과, ‘매우 거부감이 든다’ 29%, ‘별로 마음에 안 들지만 일반적 용어라서 어쩔 수 없다’ 40%로, 전체적으로 부정적 느낌(69%)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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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직’이라는 용어 대신 바람직한 용어를 질문했을 때, ‘자비량 목회자’가 36%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자립형 목회자’ 17%, ‘일하는 목회자’ 13% 등의 순으로 답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이중직 목회자가 급증한 원인을 급격한 교인 수 감소로 꼽았다. 연구소는 “예장통합의 교세 통계에 따르면 전체 교인 수가 2010년에는 285만 명이었는데 2019년에는 251만 명으로 약 12%가 줄어들었다. 또한 1개 교회당 평균 교인 수(중앙값)는 2010년 72명이었는데, 2019년에는 51명으로 22%나 감소했다. 교회의 소규모ㅘ가 진행된다는 것은 교회의 헌금 수입이 줄어들어 목사의 사례비를 적정 수준으로 지급하지 못하거나 아예 지급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중직 목회자들은 처음 이중직 수행을 결심할 때 자괴감에 괴로워하고, 교인과 동료 목회자의 시선을 의식하여 고민에 빠진다. 이중직 목회에 떳떳하게 나서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이중직 목회를 바라보는 교단과 주위의 시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동 연구소는 “이제 이중직 목회자에 대한 시각을 바꿀 때가 된 것 같다”면서 “먹고 살기 위해서 직업을 갖는 목사라는 한계적 존재가 아닌 어려운 상황에서도 목회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투철한 목사로 보아야 한다. 비록교인이 몇 명 있지 않아서 교회 존립을 걱정하기도 하지만 그 걱정을 떨쳐 내고 목회가 소명이라는 것을 붙들고,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목회를 포기하지 않고 지속하려고 하는 것이 이중직 목사이다. 소명을 위해서 비이주익 목사보다 몇 배 이상의 수고를 하는 그들에게 이제 힘찬 박수를 보내어 응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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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명 이하 교회 담임목사, 3명 중 1명은 ‘일하는 목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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