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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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교회와 교회학교는 위기에 놓여있다. 먼저는 외부적으로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파도로 인해 교회에서 모이는 것 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다. 정말 큰 위기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교회의 위기상황은 외부적인 요인보다 내부적인 요인으로 인해서 더 심각하게 나타났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대개는 신앙공동체가 순수한 신앙을 잃어버리고 부수적이고 지엽적인 것에 주목할 때 위기가 찾아왔다. 그렇다면 순수한 신앙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인 복음에 기초한 신앙을 의미한다. 즉,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기록된 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고 따르며, 세상적 가치인 물질과 명예, 쾌락을 따르는 것을 단호하게 거절하는 신앙이다. 그러나 중세시대에는 기독교가 전 세계를 지배하는 지배자의 종교가 되면서 교회 안에 세속적 가치가 침투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성경적 가치에 기초한 순수한 신앙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교회의 절대 권력을 상징하는 거대한 성당을 짓기 위해 성직을 매매하고 면죄부를 판매했고, 그러기 위해서 성경에도 없는 연옥과 같은 교리들로 성도들을 옭아매었다.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는 중세시대 부패한 로마 카톨릭 교회를 향하여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당시 사제이자 신학대학 교수였던 루터는 순수한 신앙은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삶 이전에 성경에 기초한, 성경에 헌신한 삶이라는 것을 성경을 연구하면서 강하게 깨달았다.

오늘날 교회와 교회학교의 위기 속에서 우리 신앙인들이 지향해야 할 신앙의 기초, 순수한 신앙을 회복하는 길도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있다. 신앙인으로서 누누이 들어왔던 성경은 위인전도 아니고 윤리책도 아니다. 우리에게 구원을 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우리 삶의 유일한 기준이다. 오늘날 교회안팎으로 많은 대안들이 쏟아져 나오는 이 때에, 여전히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가장 핵심적인 대안이다. 기독교교육의 최고의 교육과정인 성경을 바로 아는 것이야말로 신앙의 회복과 부흥의 열쇠이다. 다음세대 신앙교육을 위한 제일 좋은 대안 역시 부모를 비롯한 성인교사가 성경을 꾸준히 배우고, 다음세대가 성경을 배우는 자리에 있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초대하고 함께 배우는 것이다.

코로나19사태 이후로 성민교회는 현재 성도들이 가장 열심히 신앙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어린아이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교회 전체가 성경을 배우는 일에 열심을 내고 있다. 11월 초부터 시작된 종교개혁특강 때문이다. 종교개혁은 외부로는 흑사병, 내부로는 교회의 타락이라는 위기 속에서 500여 년 전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되돌아가자고 소리 높였던 성경학자 루터의 목소리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일반 평신도들을 일깨웠고 전유럽 교회가 개혁에 동참하게 되었으며, 오늘날 우리 개신교가 태동하는데 도화선이 되었다. 종교개혁의 역사를 배우면서 많은 성도들이 신앙과 성경에 대해 질문하고 사색하는 계기가 되었노라고 고백하고 있다. 동시에 이 강의를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참여하면서 온 가족이 함께 듣고 과제를 제출하면서 가정에서도 신앙교육의 장을 열어가고 있다. 부모님들의 열의로 인해서 다음세대들까지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다시 말씀으로 돌아가는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섯 살 아이로부터 청년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다음세대들이 부모님과 함께 참여하며 서로 신앙과 성경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며 대화와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접하면 참으로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이 종교개혁특강을 성민교회 뿐만 아니라 외부의 성도들도 2천명 가량이 온라인을 통해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름도 모르는 익명의 성도들이 그렇게나 많이 성경과 순수한 신앙에 대해 관심을 갖고 배움의 열망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건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다.

연말이 다가온다. 어떤 이에게 이 한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절망의 빈칸처럼 느껴질 것이다. 올 한해가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순식간에 사라져가도록 방치할 것인가? 아니면 위기의 순간에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음성, 성경으로 돌아가 우리의 살 길을 찾을 것인가? 우리는 지금 가장 중요한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그 옛날 종교개혁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다시 성경으로 돌아갈 것을 결단해야 할 것이다. 위기의 때에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는 신앙의 개혁이 우리와 우리의 다음세대에게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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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를 살린다] “최고의 교육과정, 성경을 알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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