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10-30(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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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며 지구촌 모든 사람들이 너나할 것 없이 힘들어하고 있다. 전무후무한 시절을 무려 7개월 넘게 보내고 있는 동안 이러한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수많은 분야의 지성인들이 다각도로 현실을 분석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다양한 대안을 쏟아내고 있다.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를 바탕으로 나온 현실적인 분석들과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며 살아가기 위한 여러 방법들은 모두 다 의미 있고 소중한 통찰을 우리에게 전해주었다. 특히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사람들이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정의 중요성과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기독교교육 분야에서도 코로나이후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신앙의 장으로 부각되는 가정에 대한 대안들을 많이 내놓고 있다. 가정에 대한 강조는 이전에도 계속해서 있어왔지만 교회에서의 모임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요즘 더욱 부각되고 있다. 교회에서의 신앙교육이 어려운 이 시점에서 어떻게든 신앙의 대 잇기를 하기 위하여 부모가 교사가 되어 더욱 적극적으로 신앙교육에 참여할 것을 제안하고, 자녀 세대도 오직 주일, 교회, 한 시간이라는 공식을 깨고 일주일 내내 언제든지 가정을 비롯한 온 세상을 교육의 장으로 여기고 신앙적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갈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쏟아지는 가정에 대한 지적인 이론들, 대안들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요즘 가정은 많이 아프고 힘들다. 코로나 블루의 직격탄을 맞은 가정은 경제적인 어려움과 정신적인 우울감, 가정폭력과 같은 부정적인 모습도 많이 보인다. 실제로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요즘, 부부사이의 갈등, 부모와 자녀 사이의 갈등은 더 증폭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이전에 잠재적으로 존재해왔던 위기와 갈등을 터트리는 도화선이 되었고, 없던 위기와 갈등도 유발시키게 되었다. 사실, 우리는 모르는 게 아니다.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함께 가정예배도 드리고, 말씀도 읽고, 찬양도 부르며 천국과 같은 삶을 꿈꾸지만 현실은 가족끼리 서로 맞서고 할퀴는 갈등의 연속인 것이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부부가 서로 부딪히는 일이 더 많아지고 부모와 자녀 사이에 못마땅한 점은 더 많이 보이게 된다. 그러면서 함께 있지만 불행한 시간은 더더욱 길어질 수도 있다. 이러한 와중에 어느 사이트에서 어린 두 아이를 키우는 한 엄마의 고군분투기를 읽은 적이 있다. 재활용 박스를 활용하여 이런 저런 것을 만들어 같이 활동적인 놀이를 하고, 과일을 재미있게 깎아 먹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좁은 집에서나마 물놀이를 하는 등 그야말로 애를 쓰는 모습은 참 많은 감동을 주었다. 가정에서 자녀들과 보내는 시간이 언제나 즐겁지만은 않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 궁리하고 실천하는 모습이 참 존경스러웠다. 신앙교육도 그렇다. 이런 저런 이론과 분석을 내놓는 것은 쉽다. 그러나 현실 가족으로서 살아가며 신앙적인 활동을 하고 믿음을 지키며 세상 속에서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너무나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쏟아지는 코로나19시대에 대한 대안 속에서 오롯이 자신의 길을 걸으며 믿음을 잃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한 사람의 신앙인의 노력이 그립다. 내 신앙 지키기도 힘든데, 자녀들 신앙까지 돌아보고 어떻게든 뭐라도 함께 신앙적인 실천 하나를 해보려고 애쓰는 부모들을 응원하고 싶다. 그들로 인해 세상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고 있다고 믿는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사실 인간에게는 없다. 다만 하나님을 믿고 그분의 은혜를 힘입어서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모여서, 그리고 신앙인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사랑의 실천들이 쌓이고 쌓여서 작은 1mm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짧은 하루를 살면서 신앙인으로서 그리고 신앙의 부모로서 살아낼 작은 실천을 이리저리 궁리해본다. 말씀 앞에 앉아 하루에 한 장이라도 읽고 그 말씀을 삶에 적용하기 위한 작은 실천 하나를 정하고 하루 동안 노력하는 것, 불성실하게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는 청소년 자녀를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고 간섭과 잔소리를 잠시 참아주는 것, 가족들과 하루에 한번은 긍정적이고 따뜻한 대화를 나누는 것, 그동안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루었던 자기계발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 가정과 세상을 위해 시간을 내어 잠시라도 기도하는 것 등등. 생각하다보니 여전히 생각이 행동보다 앞선다. 그러나 오늘 하루 꼭 실천하리라 다짐해본다. 오늘 우리가 하는 하나의 신앙적인 실천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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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를살린다] “세상을 바꾸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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