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10-30(금)
 

한국교회지도자들과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방역대책을 논의하고 교회와 정부간의 협력기구를 설치해 서로 소통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예배가 기독교계에 얼마나 중요한지, 거의 핵심이고 생명 같은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비대면 예배나 다른 방식이 교회와 교인에게 곤혹감을 주는 것, 충분히 이해한다”고 전하며 “그러나 코로나 확진자의 상당수가 교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집단감염에 있어 교회만큼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 없다. 그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극복에 대다수 교회가 정부의 방역 지침에 협력하면서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해주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교회에선 대면 예배를 고수하고 있다”며 특정교회에 대해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특정 교회에선 정부의 방역 방침을 거부하고, 오히려 방해를 하면서 지금까지 확진자가 1000명에 육박하고, 그 교회 교인들이 참가한 집회로 인한 확진자도 거의 300여명에 달하고 있다”며 “적어도 국민들에게 미안해하고 사과라도 해야 할 텐데 오히려 지금까지 적반하장으로 음모설을 주장하면서 큰소리를 치고 있다”며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또 “바이러스는 종교나 신앙을 가리지 않는다. 예배나 기도가 마음의 평화를 줄 수는 있지만 바이러스로부터 지켜주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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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간담회.

 

반면 교계지도자들은 전광훈 목사와 관련 교회가 확진의 중심에 있는 것에 사과하고, 방역활동에 적극 협조해 나가겠다는 뜻을 전달하면서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러면서 ‘종교의 자유’는 공권력으로 제한 할 수 없고, 목숨과 바꿀 수 없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김태영 목사(예장통합 총회장)는 “정부가 교회와 사찰, 성당 같은 종교단체를 영업장이나 사업장 취급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떤 이들에게는 (종교가)취미일지 모르지만 신앙을 생명같이 여기는 이들에게는 종교의 자유는 목숨과 바꿀 수 없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께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그 어떤 종교의 자유도 집회와 표현의 자유도 지금 엄청난 피해 앞에서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종교의 자유를 너무 쉽게 공권력으로 제한할 수 있고 중단을 명령할 수 있다는 뜻으로 들려서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합동 총회장 김종준 목사도 “코로나 비상사태이기 때문에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강하게 제한을 걸 수밖에 없었다는 점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일방적인 행정명령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태영 목사는 “오늘 방역과 경제의 두 축의 난제를 붙잡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대통령께 정부와 교회의 협력기구를 제안하고자 한다”며 “교회들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선 소모임과 식사는 일체 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생활에서 종교 역할을 잘 이해하고 계시는 대통령님의 너그로운 판단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그런 협의체를 만드는 것은 아주 좋은 방안”이라며 “여러 종교들도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간담회는 코로나 문제외 차별금지법, 남북관계, 의료계파업 등 다양한 이슈들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예장통합 김태영 총회장 예장합동 김종준 총회장, 교회협 이홍정 총무 등 16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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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지도자들 “종교의 자유는 공권력으로 제한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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