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8-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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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 전세계를 휩쓸면서 지난 몇 달간 정치 경제 문화 그리고 일상 등 모든 분야가 위축되었고, 교회 역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요즘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후의 시대 즉 포스트코로나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대체로의 공감된 의견은 이제 우리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산업분야, 문화 분야 그리고 시민들의 일상의 분야에서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을 예고한다. 교회 역시 이전과는 다른 많은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이 팬데믹은 인류가 달려왔던 길에 대한 깊은 반성을 요구하면서 새로운 길로 몰아가고 있다. 그리고 과거 역사 속에서, 변화된 시대조류가 그리스도인들에게 성경을 보는 안목을 새롭게 열어주었던 것처럼, 이번 팬데믹도 그러한 자극과 도전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교회는 목회환경의 변화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이 펜데믹을 통해서 세상에 대해 경고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누구보다도 먼저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

크게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그중 하나는 더불어 사는 삶으로의 전환이다. 본래 죄의 양상이 자기중심적인 이기주의이지만, 근래에 자유주의, 자본주의가 발달하고 맘몬의 힘이 강해지면서 세상은 너무 여기에 함몰되어 버렸다. 나만 성공하면, 우리 집안만 잘 되면, 우리나라만 잘 살면 된다 라는 것이 암암리에 우리 내면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 사회 모든 시스템은 지나치게 경쟁을 부추겼고, 우리 개개인 역시 극한 경쟁에 내몰렸다. 더구나 80년대 이후 전 세계를 휩쓴 신자유주의의 물결을 타고 국가의 공공성이 약화되면서 빈부격차가 커졌고, 국제사회에서도 빈익빈 부익부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여 왔다.

그러나 이번 팬데믹은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보게 해주었다. 한 사람의 무절제함이나 거짓말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혔다. 한 나라 안에서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소외된 사람들이 전염병의 희생자가 되고 또한 전염의 주범이 되었다. 유럽에서 코로나를 잘 통제한 독일도 최근에 퇴니스라는 육류가공공장을 중심으로 코로나가 확산되어 인근에 1,5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공장 환경도 문제였지만, 여기 인부들이 주로 루마니아에서 온 저임금 노동자로 열악한 환경 속에 집단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를 비롯해서, 중동국가들 역시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그것이 사회전체로 퍼져나가 경제를 마비시켰다.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낸 미국에서는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가난한 흑인들의 사망률이 높았다. 이제 코로나는 의료체계가 훨씬 열악한 남반부 세계 즉 남미와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크게 확산되고 있고 이것은 이미 진정세를 보이는 나라들에게 커다란 위협이면서 여전히 경제를 침체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제 세계는 나 홀로가 아니라, 모두가 더불어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욕심을 내려놓고 뒤를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이 국가의 권세를 허락하고, 세상의 참된 왕이 되신 주님의 뜻임을 우리는 안식년과 희년계명에서 볼 수 있다. 교회는 누구보다도 이 뜻을 가르치고 실천하여 우리 사회가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키워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둘째는 친환경적인 삶으로의 전환이다. 코로나와 같은 인수공통전염병의 가장 큰 원인은 개발에 의해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파괴되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교통과 공장이 주춤하면서 오염된 공기로 뒤덮였던 도시의 하늘이 청명하게 뚫린 것이 위성사진들로 소개되었다. 이를 보고 독일의 컬럼니스트 혼트쉭은 사람들은 매년 수백만 명이 공기오염으로 사망하는 것을 간과한다면서, 이 코로나가 지금까지 자기가 옳다는 방향으로 가속페달을 밟고 달려가던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미래에 기후변화, 환경오염, 자원고갈은 전염병 못지않게 인류에게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다.

온 세상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아버지로 고백하는 그리스도인이야말로 누구보다 환경보존에 앞장서고 친환경적인 삶을 실천해야 한다. 코로나 펜데믹이 우리로 하여금 많은 것을 잃게 했지만, 이러한 교훈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삶의 변화를 갖는다면, 도리어 더 큰 유익을 얻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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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범 목사] 코로나 펜데믹이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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