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8-07(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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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는 익숙하던 많은 것을 빼앗았습니다. 예배당에서 모이지 못하니 예배당이 없는 것과 비슷합니다. 구역, 남녀선교회, 교회학교, 소그룹 등이 중단되었습니다. 이 상황은 초대교회 당시와 흡사합니다. 초대교회도 예배당, 남녀선교회, 노회, 총회도 없었습니다. 평소에 초대교회로 돌아가야 한다거나 초대교회에서 배워야 한다고 말해 왔는데, 지금이야말로 초대교회를 배울 최적의 기회입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초대교회의 신앙을 깨닫는다면, 코로나19를 축복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본문은 초대교회의 신앙을 이해하는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바울과 실라는 빌립보에서 점치는 귀신들린 여종을 온전하게 했는데, 이로 인해 매를 맞고 착고에 채워져 감옥에 갇혔습니다. 그러나 이분들은 하나님을 원망하기는커녕 밤중에 일어나 찬송하고 기도했는데, 그 밤에 엄청난 일이 일어났습니다. 지진이 일어나 터가 흔들리고 옥문이 열리고 착고가 벗겨졌습니다.(행 16:25-26)

 간수는 죄수들이 도망한 줄 알고 자결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바울과 실라는 그대로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마음으로 굴복한 간수는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받으리이까>라고 물었고, 바울과 실라는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고 대답했습니다.(행 16:31) 이 대답은 초대교회 신앙의 핵심입니다. 모든 것은 주 예수님을 믿는 데서 출발합니다. 기독교 신앙이란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성도입니다. 교회란 주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성령님 안에서 사랑과 기도로 연결된 공동체입니다.

 초대교회 선배들은 예배당도, 교회 조직도 없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예수님을 구주로 믿었습니다. 그 믿음으로 기도했고, 전도했고, 말씀을 따라 살려고 힘썼고, 예수님을 믿는 믿음을 지키려고 순교까지 했습니다. 이게 초대교회의 신앙이었습니다. 당시의 예수님을 믿는 신앙은 단순했지만, 강력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주 예수님을 믿는 신앙>이 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조직을 만들고, 거기 사람을 배치하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조직에 들어가 일을 많이 하면 믿음이 좋다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주 예수님을 믿는 것보다 거기 붙어있는 군더더기가 더 중요해지는 왜곡이 일어났습니다.

 이런 일은 오늘날 더 극심합니다. 목사를 소개할 때도 몇 대째 믿는 가정 출신인지, 학벌은 어땠는지, 신학교 성적은 어땠는지, 그 후 어느 교회에서, 어떤 사역을 했는지를 장황하게 소개할 뿐, 얼마나 주님을 간절히 믿고 사랑하는지, 말씀대로 살고자 노력하는지 등은 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으세요>는 말 대신 <교회에 다니세요>라고 말하게 되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교회는 다니는데, 예수님은 안 믿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이런 이들이 세속적 사고로 교회 일을 하니 교회가 타락하고 세속화되는 비극이 생깁니다.

 기억합시다. 기독교 신앙은 주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예배당에 자주 모이지 못해도, 아니 전혀 모이지 못해도 얼마든지 예수님을 믿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는 본질보다는 조직과 제도에 매였던 것에서 벗어나 예수님께 더 집중할 기회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그 믿음에 근거하여 가정에서, 직장에서, 이웃 사이에서 예수님의 뜻대로 사는 진정한 신앙을 훈련할 기회입니다.

 이렇게 되면 신앙 생태계가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지금까지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주변으로 밀려날 것이며, 지금까지 흐릿해졌던 주 예수님을 믿는 신앙은 또렷해질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에 다니기 때문에 성도인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성도입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이 단순하고도 분명한 메시지를 다시 새길 기회입니다. 코로나19 시대를 통하여 한국교회가 정말 초대교회를 닮게 되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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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연구] 주 예수를 믿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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