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8-07(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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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욱 목사(평안교회 담임, 전 이기풍선교기념관 관장)

2001년 교육부 인가를 받아 김해시 구산동에서 새롭게 시작한 부산장신대학교는 52명의 교육부 인가를 받은 신학생을 받았다. 최무열 교수, 박만 교수, 김형동 교수, 김은정 교수 등이 주축이 되어 학교를 아름답게 세워갔다. 신입생이 학부를 졸업하기 전인 2003년에 신학대학원이 세워졌고 총회 인준 50명과 교육부 인준 25명 등 75명이 신학대학원을 입학하게 되었다. 그 이후로 여러 교수가 세워지고 총회와 노회 그리고 교회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훌륭한 목회자들을 길러내고 있다.

 

그렇게 시작한 대학이 약 20년이 흐른 2018년에 교육부로부터 3순위 평가를 받아 2019년 신입생부터 국가장학금 신청을 할 수 없게 되었고 그 공백을 메꾸기 위해 새로 부임한 허원구 총장은 전국을 다니며 학생들의 학비를 구하다가 심장에 문제가 생겨 시술을 받기도 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는 주인이 없다는 것과 둘째는 주인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주인이 없다는 것은 책임을 진 주체가 없음을 말한다. 학교의 위기에 자기희생이 필요한데 그 누구도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주인이 너무 많다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통해 자신을 유익을 구하는 자들과 학교의 위기를 기회 삼아 자리다툼이나 조건부 기부를 약속하는 자들만 득실거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2020년 7월 교육부는 부산장신대학교에 대한 새로운 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총장 이하 모든 교직원은 교육부의 좋은 평가를 통해 학생들이 국가장학금이라도 받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필자도 그렇게 되기를 기도한다.

 

이쯤에서 우리는 미래의 부산장신대학을 그려야 한다.

 

먼저는 교육부의 평가와 관계없는 내실이 있는 학교를 만들 것과 다음으로는 학교를 지지하고 도와줄 중심 교회들을 늘려야 한다는 것.

 

교육부평가와 관계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 어떤 이는 영신과의 통합을 말하지만, 교육부가 영신 부산캠퍼스를 영신과 묶어서 평가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대안은 종교로 특화된 학교로 전환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종교로 특화된 학교가 되면 교육부의 평가를 받지 않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산장신대학의 사복과나 특교과를 대폭 줄이거나 폐쇄를 해야 한다. 왜냐하면, 신학과의 비중이 50% 이상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현재 부산장신대학은 신학과의 비중이 50%가 되지 않음). 문제는 이러한 대안들로는 학교를 정상화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대안이 부산장신대학에 필요할까?

 

첫째, 대학원 위주의 학교로 전환해야 한다. 대학원 위주로 학교를 전환하면 교육부의 평가를 받지 않는다. 왜냐하면, 대학원생들은 국가장학금이 없기 때문이다. 2001년 52명이 입학을 했을 때 학부 졸업생은 16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5년 신학대학원에 입학한 75명의 학생 중 약 70명이 3년 후에 졸업했다. 따라서 학교 재정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석박사 중심의 대학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박사학위를 줄 수 있는 최소한의 교수진을 제외한 나머지 교수들은 구조조정을 하여야 한다. 더불어 나머지 학과들도 폐지하여 순수신학 중심의 대학으로 변경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새롭게 변한 학교를 미국의 여러 신학교와 아시아와 남미의 신학교들과 연계하여 이들 신학의 장단점 등을 연구 발전시켜 아시아 신학의 중심이 되는 학교로 세워나가야 한다.

 

특히 학교 내에 가족을 위한 기숙사를 마련하여 가족 중심으로 한국으로 들어와 그들 자녀 교육과 생활 목회 경험 그리고 그들의 의료문제 등 모두를 해결할 수 있는 신학교육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에서 한국 신학을 동경하는 많은 학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부산장신대학의 장점인 국외파 교수들의 이중언어를 통해 그들을 문제없이 교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부산 경남의 중견교회들이 부산 장신 출신의 목회자를 담임으로 청빙해야 한다. 학교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총장 이하 이사장과 이사들 그리고 부산·경남의 교회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부산·경남의 중견교회 목사 중에서 부산 장신 출신을 청빙하는 경우가 희박하다는 것이다. 그 결과 부산장신대학교를 발전시키기 위해 도움을 주려고 해도 과부가 렙돈 두냥 드리듯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만일 부산 경남의 중견교회가 지금이라도 부산 장신 출신의 담임 목회자를 청빙하기만 한다면 머지않아 부산장신대학은 여러 교회들의 힘과 지지를 얻어 안정될 수밖에 없다.

 

이제 부산장신대학교는 미래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 그 길에 오래전부터 12 기둥을 붙잡고 기도한 학생들의 눈물이 하늘과 연결된 향로가 되어 하나님의 긍휼을 얻는 축복이 있기를 2001년부터 13년간 부산장신대학교를 다닌 졸업생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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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부산장신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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