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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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 목사

 


Q. 코로나19 사태에서 한국교회의 가장 큰 화두는 ‘영상예배’였고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많았습니다. 교회들의 대처를 평가한다면?
A.
제 개인적 견해로 본다면 교회의 대응은 대단히 탁월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교회들이 예배를 쉬지 않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영상예배를 가졌습니다. 영상예배를 드려야 하느냐, 마냐에 대한 것은 목회자 각자가 판단할 문제입니다. 이는 단순하게 말할 문제가 아니죠.
그러나 제 견해를 묻는다면,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위험적 요소’입니다. 예를 들어, 마을 강 건너 편 언덕 위에 교회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홍수가 와서 다리가 유실되었을 때, 교회는 성도들에게 헤엄을 쳐서라도 예배를 드리러 오라고 할 것인가? 위험을 무릅쓰고 성도들이 예배당에 오게 할 것인가? 꼭 예배를 만나서 드려야 한다면 목회자가 예배를 위해 마을로 가는게 더 합당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만약, 인터넷 체제를 이용해 예배를 드릴 수 있다면, 그 성도 중에 어느 누가 그걸 하지 말아라고 하겠습니까? 이 관점은 바이러스로 인한 지금의 코로나19 사태를 어떻게 보느냐는 것이죠. 성도들의 건강에 관련된 ‘생명권’으로 보느냐 아니냐의 차이이고, 저는 ‘생명권’으로 보았습니다. 우리 교회 성도 중 누군지 몰라도 바이러스가 있는데 교회에 왔다가 한명이라도 큰 어려움을 겼는다면 평생 목회자가 가져야할 책임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그래서 성도 보호차원에서 이를 위험으로 본다면 온라인예배는 목사들에게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코로나19 사태는 전 세계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매일 사상자가 나오고, 누가 감염된 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가 영상예배에 적극 대처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봅니다. 이미 많은 교회들이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었고, 그 체제 그대로 유튜브로 연결하면 온라인 예배가 가능했습니다. 예배를 안 드린게 아니라 대부분의 교회가 예배를 드렸고, 성도들 역시 각자의 가정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Q. 컴퓨터 관련 사역을 오래하고 계신데, 이런 온라인 사역에 대한 한국교회의 태도는 어떤지요?
A.
한국교회가 취하는 문화에 대한 태도를 보면, 경험하지 않은 게 생기면 ‘도전’으로 봅니다. 20여 년 전 처음 인터넷 방송을 시작할 때 더 신랄한 비판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성도들이 TV 앞에만 앉아 있을 것이다, 유명 목사들만 살아남을 것이다, 교회를 와해시키는 거다 등 영상 예배에 대한 부정적 예측이 팽배했었습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 어떻습니까? 처음 컴퓨터가 들어왔을 때 666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지금 누가 그렇게 생각하겠습니까? 어떤 문화가 들어왔을 때 교회가 진중하게, 깊이 있게 봐야합니다. 사회에서 가짜뉴스가 문제가 되는 것처럼, 교계도 개인 생각으로 지도층에 있는 분들이 걸러지지 않는 이야기를 쉽게 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이건 교회 안에서 싸울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예배가 멈출 수 있는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문화에 대한 수용 태도가 좋아서, 그리고 교회가 인터넷 방송 체제를 해두었기 때문입니다.
 
Q. 코로나19로 교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영상예배를 가졌습니다. 방법에 대한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소교회가 어려웠다고 하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충분히 온라인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깔려 있었습니다. 50명의 소교회일 경우 단체 톡방에 모아서 목회자가 “제 집에서 예배를 하겠으니 참여해달라” 말하고 스마트폰을 앞에 세워두고 라이브톡으로 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성도들은 카톡으로 ‘아멘’을 적어 응답하기도 하면서요. 제가 이번 사태를 보면서 하나님의 일하심, 미리 준비하심이라고 느낀 것이 ‘유튜브’입니다. 사회에서 물질적 욕심으로 만들었지만 교회가 이번에 큰 수혜를 얻었습니다. 교회가 예배를 멈추지 않게 도움을 얻었고, 무료로 할 수 있었다는 것에서 이익이었죠. 유튜브는 스마트폰으로 들고 다니면서 방송을 하려면 구독자가 최소 천명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노트북이나 컴퓨터에 웹캠을 연결하거나, 방송용 캡춰 카드를 이용하면 구독자 수가 1명이 없어도 할 수 있습니다. 신청하고 24시간이면 오픈이 되죠. 유튜브, 카카오톡 라이브톡, 아프리카TV 등으로 가능했습니다. 제가 아는 목사님은 페이스북을 이용한 페이스톡을 통해 영상예배를 가지시는 분들도 보았습니다. 방법은 다양합니다.
문제는 목회자의 부담이라고 생각합니다. 목회자가 영상예배를 주저하는 이유는 교회만의 분위기, 특색이 있는데 이를 공개해야 하는데서 오는 부담이 컸다고 봅니다. 제 생각에 기술적 부담보다 이런 부담이 더 컸지 않나 싶습니다. 저도 부담되는 것은 마찬가지죠. 카카오톡을 이용한 라이브톡은 다른 사람이 유입될 가능성이 없어 부담이 적습니다. 또 저처럼 유튜브를 이용할 경우, 예배 시간만 공개하고 끝나면 비공개로 전환합니다. 이런 방법으로 목회자의 부담감을 덜 수도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온라인 예배를 계속할지 말지 고민해야 합니다. 목사님 설교 위주의 영상 서비스에서 예배 전체를 온라인 영상으로 제공하는 실험이 끝난 것과 같습니다.
 
Q. 목사님 교회의 경우 화상을 통한 초등학생, 청년 모임을 진행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처음 구글듀오를 통해 토요일 오전 11시 초등학생 성경공부 모임을 가졌습니다. 미리 책을 보내주고 화상으로 모임을 가졌죠. 구글 듀오의 경우 8명까지 가능하고, 얼굴을 볼 수 있지만 PPT 화면을 동시에 보여주기는 힘들었습니다. 이후 줌(zoom) 프로그램을 이용해 모임을 진행 중입니다. 화상으로 얼굴도 보고 PPT화면도 동시에 보여줄 수 있어 최적화된 프로그램입니다. 40분은 누구나 사용가능하고 40분 이상을 사용하려면 월 일정금액을 진행자만 결제하면 사용가능합니다. 아이들도 재미있어 합니다. 이미 온라인개학을 통해 화상수업에 적응해 있습니다. 그리고 청년들 모임도 시작했습니다. 청년들에게 모임 시간을 정해라고 하니 밤 9시로 정하더군요. 모임으로, 아르바이트로 바쁜 청년들이기에 시간을 내고 경비를 들여 모임을 갖는게 어렵지만 화상모임을 통해 성경공부 모임을 가지니 부담요소가 줄어들어 좋았습니다. 목회자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친한 사람들끼리, 동기들끼리 그룹을 만들어 모임을 가진다면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코로나 이후에도 화상 소그룹 모임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기존의 것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한 섹션을 더 추가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Q.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교회가 앞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A.
온라인개학을 하면서 e학습터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생님이 영상을 보여주고 느낀 점을 쓰세요라고 말하면 아이들이 영상을 본 후 느낀 점을 쓴 후 다했다고 말하죠. 한국교회도 이러한 온라인 성경학습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받은 도전이자 저희 CTM에서 해야겠다는 과제이기도 합니다. 이미 보유한 컨텐츠들이 있기에 이를 바탕으로 성경학습터와 같은 플랫폼 작업을 해야겠다는 고민이 있습니다.
교역자가 스스로 교안을 구성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영상을 보고 느낀 점을 쓰기고 하고, 퀴즈를 풀고 받은 점수 화면을 캡처해 보내면 주일에 선물을 주는 등 평일에도 교육이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일뿐만이 아니라 집으로 돌아가 성도들의 삶에 영향을 주는 모임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Q.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교회를 전망하는 목소리들이 많습니다. 목사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A.
변화는 있을 것입니다. 루터 종교개혁 이전과 이후, 신앙에 대한 판단이 달라졌듯이 예배에 대한 다양한 현상이 나타날 것입니다.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아무도 예단할 수 없습니다. 컴퓨터 계통 사역에 30년 이상 있으면서 어떤 사안에 대하여 예측한 내용들이 시간이 지나서 보면  맞는 것을 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경험하지 않은 세계를 예측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라고 봅니다. 시대를 예견할 수 있는 예지력을 받지 않았다면 조용히 하나님께서 이 시대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는 안목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앞서 행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믿고 그분이 요구하시는 것을 어떻게 바르게 준비할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변화를 이끄신다면 그것을 멈출 수 있는 사람은 없지 않습니까? 포스트 코로나 이후 신앙의 본질은 변하지 않으면서 바르게 신앙을 지켜 나가야 할지, 특히 이번 코로나사태에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청년들을 어떻게 교회 공동체 속 구성원으로 든든히 세울지 고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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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예배 여부? 목회자 각자가 판단할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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