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회장 이빌립 목사, 이사장 임창호 목사, 이하 북기총)는 지난 3월 20일(금) 오전 11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북한지하교회와 기독교박해’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북기총은 북한국가보위성에서 제작한 북한 종교박해 영상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며 “박해받는 북한지하교회와 제3국에서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는 국적 없는 탈북자들을 위해 한국교회가 진정어린 기도와 사랑으로 도울 것”을 촉구했다. [편집자 주]
    
좌담회-전체.jpg▲ 지난 3월 31일(화) 오전 11시 고신대 부총장실에서 부활절 특집 좌담회를 가졌다.
 
 
 
이상규: 최근 북한기독교총연합회에서 공개한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영상을 어떻게 확보하게 되었나요?
임창호: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북한국가보위성에서 제작한 것으로, 간부들의 교육을 위해 제작된 영상입니다. 4년 전 북한 고위간부 한사람이 탈북했는데, 이분과 친한 탈북자 한분이 저와 친합니다. 제가 북한 사역을 하는 걸 알기에 강의 자료로 동영상을 주신 것입니다. ‘종교미신에 빠지면 반역의 길을 걷는다’는 제목의 영상에서 북한 내 실제로 종교박해가 행해진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간부들을 교육시키면서 어떻게 하면 주민들이 종교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종교 집단을 일망타진할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이 영상을 보면 ‘미신=종교=기독교’라는 공식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상규: 기독교를 미신으로 보는 시각은 역사가 오랜 오해입니다. 이미 로마시대 때부터 기독교를 미신, 특히 ‘해로운 미신’으로 몰아 부쳤지요.
임창호: 이번 영상에서 중요한 점은 실명이 거론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리춘화, 마필용, 차덕수 3명의 인물을 보여주면서 사진, 거주지, 족보 등 자세한 내용이 나옵니다. 리춘화 씨는 점쳐주는 사람이다, 미신에 빠진 광신자라고 말합니다. 1948년 체포된 사리원 리찬수 장로의 딸이라고 소개하면서 리찬수 장로가 종교에 빠졌고 그의 딸인 리춘화 역시 종교에 빠졌다고 합니다. 마필용 씨는 안악지역에 있는 기독교인의 아들로 60년간 신앙을 지켜온 인물이라고 소개합니다. 천원수 주님의 품으로 갈 수 있다면서 리금녀라는 여인을 꼬셔 전도를 시켰다고 말합니다. 은파군에 장영균, 사리원에 김춘희와 접촉했는데 이들도 50년간 신앙을 지켜왔다고 합니다. 2000년 종말이 온다며 왕국회관을 만들고 옷을 제작해 나눠주고, 남조선에서 온 출판물을 배포했는데 토종비결도 섞여있었다면서 북한 반역죄로 체포됩니다. 세 번째로 나오는 인물이 차덕수 씨인데 이 분이 중요합니다. 사리원에 있는 차덕수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이분 이야기가 길게 소개됩니다. 대학 졸업 후 점쟁이를 찾아가서 점쟁이로 하여금 죄사함에 대해 배우고, 죽어도 죽지 않는 영생에 대해 배웠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중국에 가면 삼촌이 있는데 자세히 알 수 있다고 말해 중국 삼촌 집에 갔는데 삼촌이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삼촌 집 옆에 교회가 있어 갔는데 그 교회가 서탑교회입니다. 북한보위는 말하기를 서탑교회는 목사로 위장된 남조선의 간첩을 훈련시키는 훈련소라고 말합니다. 중국에 있는 모든 교회는 남조선의 간첩들이 운영하는 곳이다, 미신에 빠진 사람들이 남조선 간첩 소굴에 들어가 ‘남조선의 개’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북한으로 돌아온 차덕수 씨가 거짓으로 자수해서 용서해줄테니 앞으로 하지 말라고 하며 풀어줬는데 그가 장사하면서 함흥, 청진 등을 다니며 지난날 예수 믿었던 종교인 자녀들을 발굴해 지하 조직을 확장시켰다고 합니다. 사리원 교동교회 집사 아들 리기창을 접선하고 제룡교회 집사의 딸 김순녀를 찾아내 매주 일요일 산에서 숨어 기도하고 찬송하며 교리를 가르쳤다고 합니다. 영상에는 산에서 숨어 예배 드리는 사진이 나옵니다. 그리고는 일망타진 되었다고 말합니다. 몇 년간 수고해서 영상을 제작했다고 말하며, 종교는 마약, 아편과도 같다고 말합니다. 공화국 안에 기독교가 침투 못하도록 모두가 정신을 차려 찾아내야 하고 여기에 빠지면 안된다, 그리고 중국에 가면 교회를 가서는 안된다고 말하면서 발견된 찬송가, 성경책이 사진으로 나옵니다.
북한이 기독교를 일망타진하기 위해 수년간 조사하고 찾아내 잡았다는 내용입니다. 이는 북한 정부가 북한 내 지하교회가 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영상을 보면 황해북도가 집중적으로 다루어졌습니다. 참고로 북한인권정보센터에서 출간되는 ‘북한 종교자유 백서’를 보면 유사한 내용들이 많이 나옵니다. 윤여상 박사가 제작한 이 책은 2만 여명의 탈북민들을 인터뷰하면서 북한의 종교실태를 조사합니다. 여기에 보면 기독교를 접한 사람, 기독교인과 함께 감옥에 갔다 온 사람들의 증언이 있습니다. 북한 내 지하교회가 있음은 탈북자들의 입을 통해 증명했고, 영상을 통해 북한 정부가 증명한 셈이죠.
 
임창호: 이 교수님께서는 이런 영상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상규: 저는 5가지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첫째, 최근 북한이 마치 종교 자유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런 현실에서 볼 때 북한에 종교자유가 있는 것은 허위임을 다시금 확인해 주는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둘째, 해방 후 70년 세월이 지났는데도 지하교회가 존재하고 이를 통해 신앙이 계승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 고난을 이기면서도 긴 세월 동안 신앙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줍니다. 셋째, 영상에서 나온 남한에서 받은 성경책을 보면 남한에서 행해지는 북한선교 활동이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넷째, 전략적인 이유라고 할지라도 북한 정권은 기독교를 미신이라고 하는데, 이는 전통적인 공산주의 국가의 인식입니다. 기독교를 미신으로 이해한 것은 로마제국 당시에도 그랬습니다. 로마의 역사가 타키투스는 기독교를 미신이라 썼는데, 이는 기독교를 탄압하기 위한 전형적인 방식입니다. 다섯째는 북한이 기독교를 어떻게 이해하는 지를 보여줍니다. 기독교를 ‘지하조직’ 혹은 반국가적인 행위, 간첩조직훈련소로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 마디로 공산주의와 기독교는 병존할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좌담회-이상규.jpg▲ 이상규 교수(백석대 석좌교수, 고신대 명예교수)
 
 
임창호: 1962년 김일성은 사회안전성(현 인민보안성)에서 행한 연설에서 종교를 철저히 말살할 것을 지시했다고 합니다. 그는 “우리는 종교인들을 데리고 공산주의 사회로 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독교, 천주교에서 집사 이상의 간부들을 모두 재판해서 처단해 버렸고 그 밖의 일부 종교인들 중에서도 악질들은 모두 재판하였습니다. 그리고 일반 종교인들은 본인이 개심하면 일을 시키고 개심하지 않으면 수용소에 가두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대외적으로 한 말이 아니고 고위 간부들을 교육하기 위해 한 말이었습니다.
이상규: 저도 이 내용을 일반 신문에 보도된 것을 본 적 있습니다. 한국교회사 학자 중에서도 마치 북한에 종교의 자유가 있는 것처럼 책을 쓴 사람이 있어요. 북한어 허용한 지하교회가 있고 마치 보호받고 있는 것처럼 기술 했더군요. 그러나 이번에 입수된 동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김일성 스스로 기독교를 다 처단했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 내 종교의 자유는 거짓이죠.
 
임창호: 맞습니다. 1975년 김일성의 비밀교시를 보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많은 외국인들과 재외동포들은 우리에게 왜 종교를 못 믿게 하는가라고 묻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교를 허용하지만 인민들이 각성되어 믿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조국 남반부에 수많은 종교인들이 살고 있는데 우리가 종교인들을 다 죽인다고 생각하면 그들도 우리를 반대하는데 합세할 것이 아닙니까? 그래서 우리도 불필요한 중앙 종교조직을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상규: 종교단체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죠.
임창호: 1986년 김정일은 “수령님께서 종교를 악용하는 반동적 지배계급과 제국주의자들의 책동을 배격하시었지 종교와 신자를 배척하신 일이 없습니다. 종교에는 나쁜 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점도 있습니다. 종교에서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면서 평화롭게 살라고 주장하는 것은 좋은 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죠. 그리고는 2년 후인 1988년 봉수교회가 설립되고 1989년 칠골교회, 2005년 제일교회가 설립되었습니다.
이상규: 대외 국제 여론을 생각하면서 세운 교회로 일종의 선전용이라고 봅니다. 이번 영상을 보면 북한은 기독교에 대한 정서가 변함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임창호: 앞서 말했듯이 영상을 보면 황해북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다른 자료도 살펴보면 황해도 지역에 기독교 관련 내용이 많음을 볼 수 있는데, 기독교 역사학자로서 이 교수님의 견해가 궁금합니다.
이상규: 황해도는 지리적으로 볼 때 중국 산둥성과 마주보고 있습니다. 황해도 지역을 기독교의 요람이라고 불렀습니다. 1832년 귀츨라프 선교사도 황해도로 들어왔고, 1865년 토마스 선교사도 황해도로 오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황해도는 자립중산층이 비교적 강한 지역입니다. 자립중산층이 많다는 것은 진취적이라고 볼 수 있죠. 그래서 기독교를 빨리 받아들였고, 초기부터 기독교가 강한 지역이었습니다.
임창호: 우리나라 최초 교회였던 소래교회도 황해도이죠?
이상규: 맞습니다. 소래교회는 황해도 장연군 대구면 송천리에 1883년 설립 되었습니다. 한문으로 송천(松川)이니 원래는 ‘솔내’인데 자음접변 때문에 ‘소래’라고 부르게 되었지요. 대구면의 이름을 살펴보면 큰 대(大), 구원할 구(救)입니다. ‘큰 구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지역에 한국 최초 교회가 세워진 것이죠.
임창호: 40년도 북한교회사라는 책을 보니 교회가 평안남도에 608개, 평안북도에 549개, 황해도 560개, 함남 200개, 함북 130개입니다. 함남, 함북 지역에 비해 평남, 평북, 황해도 지역에는 500개가 넘는 교회가 있었습니다. 또 북장로교회가 1906년 황해도 재령에 본부를 세웠다는 자료를 보았습니다.
이상규: 북장로교 선교부는 11개 선교지부(mission station)를 설치했는데, 제일 먼저 생긴 곳이 서울이고 이어 평양과 부산에 세워졌고 이후 선천, 대구, 안동 등에 지부가 세워졌습니다. 재령에는 1906년 선교지부가 설치 되었는데 재령에서 일했던 선교사가 한위렴(윌리엄 헌트) 선교사이고, 그의 아들이 한부선 선교사(브루스 헌트)입니다. 한위렴 선교사는 재령 선교의 개척자였습니다.
임창호: 그렇군요.
 
이상규: 최근 재미교포 최모 목사가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신앙의 자유가 있다고 이야기한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북한에 500개가 넘는 가정교회가 존재하고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합니다. 또 가정교회와 지하교회는 다르다면서 북한은 가정교회를 공식 교회로 인정하지만 지하교회는 불법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지하교회는 있을 수 없고, 북한에 지하교회가 있다는 주장은 사기라고 보도했습니다. 임 교수님도 보셨습니까?
임창호: 네. 저도 기사를 보고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북한의 영혼들을 위해 헌신한 선교사님들과 그들을 위해 기도했던 많은 한국교회 성도님들의 기도에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았습니다.
이상규: 그렇다면, 북한에 지하교회가 세워지는 것이 가능할까요?
임창호: 탈북자들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을 보면 지하교회가 가능합니다. 첫째는 중국에서 훈련받고 북한으로 돌아간 이들을 통해 교회가 개척될 수 있습니다. 영상에서 나온 서탑교회처럼 중국 국경 지역에서 교회들이 도움을 주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봅니다. 둘째는 해방전부터 신앙을 가진 그루터기 성도들에 의해서 유지되는 지하교회입니다. 영상에서 나온 것처럼 누구 집사의 아들, 누구 장로의 딸이 아직 살아있다는 이야기죠. 셋째는 북한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개척되는 지하교회입니다. 제가 이 경우와 관련해 알아보니 북한 내 지하교회에 지도자가 없어 가르쳐줄 사람이 없고, 그래서 황당한 이야기를 하면서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들이 리더십을 갖고 모임을 가진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들어온 글도 있고 지하교회 성도들을 통해 내려 온 이야기들을 조합해 자기 나름대로 만든 또 하나의 교회가 생겨나는 것이죠. 과거 카타콤이 300년간 지하에서 있다가 밖으로 드러났을 때 그동안 가르친 내용들이 혼란스러워 교회들이 교리를 정리하며 확인하는 작업들이 있었습니다. 지도자들 가운데 자기 나름대로 해석을 해서 성경을 이상하게 가르치는 이들이 있었는데, 북한 지하교회 역시 70년간 폐쇄되면서 독자적인 해석을 하며 교회를 이끈 지도자들이 발견되어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상규: 저는 지하교회가 생존하다고 볼 때 중요한 근거가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루터기 신앙으로 은밀하게 신앙을 지켜온 순수한 그룹입니다. 1-2년 된 것도 아니고 공개적일 수도 없지만 오랜 시간 믿음을 지켜온 중요한 그룹이죠. 그리고 중국을 왕래하면서 중국 지도자든 한국 지도자든 그들을 통해 복음을 듣고 북한으로 들어가 지하교회를 조직한 그룹이죠.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지도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적인 교리보다는 조금 더 허황되고 정통성 보다는 현실적인 위로가 필요하니 우리가 말하는 ‘정통 기독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좌담회-임창호.jpg▲ 임창호 교수((재)북민실 이사장, (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 이사장, 고신대 부총장)
 
 
임창호: 통일교가 김일성 생존 당시 북한에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그리고 중국 국경지역에 건전한 선교단체 선교사들만 가는 것이 아니라 신천지, 여호와의증인 등 이단들도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밝혀진 것을 보면 신천지가 중국 우한에 들어가 포교활동을 펼쳤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북한 안에도 이단 관련된 사람들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북한에서는 몰랐는데 한국에 와서 보니 그들이 이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하더군요. 건전한 선교사가 아닌 이단들이 국경지역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도움을 준다면 이단적 사상을 잘못 받아들인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 우려됩니다.
이상규: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단들의 목표는 국내뿐만이 아니라 외국 역시 그들의 포교 대상이 됩니다. 특히 외국에서 포교활동을 할 때는 재외한국인을 우선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칩니다. 언젠가는 통일이 될 거라는 생각에 친북정책을 펼치며 가장 먼저 경제적 도움 주면서 접근합니다. 그렇게 사람들을 모집하고 비밀집회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임창호: 만민중앙교회에는 탈북민 2천 여명이 갑니다. 탈북민들에게 돈을 월 40만원 가량 주고 버스를 수십대 빌려 탈북자들이 참석하게끔 했습니다.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씨가 말하기를 탈북민들을 앞세워 선교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신천지에서도 탈북민들에게 장학금을 주며 접근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영상에서도 나오듯이 2000년 재림을 주장하고 잡혀갔다는 내용을 볼 때 국내 다미선교회처럼 이단 사이비가 북한에도 있다고 봅니다.
 
이상규: 옛날에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 있습니다. 도로를 건설하던 중에 지하교회로 보이는 은밀한 처소가 발견되어 20여 명이 체포되어 잡혀 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임창호: 그 내용이 ‘북한 종교 자유백서’ 이 책에 나옵니다. 함흥에서 다리 건설을 위해 기초공사 중 동굴이 발견됩니다. 사람이 드나든 흔적이 있어 추적한 결과 수년간 예배처소 였음이 발견 되어 수십명이 잡혀갔다는 증언이 자료에 나옵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이 국내에 들어온지가 2014년 이후인데, 그렇다면 영상 제작을 위해 걸린 시간을 계산한다면 2010년 이후라고 봅니다. 영상도 그렇고 탈북민들이 증언하는 내용을 들어보았을 때 최근에도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고 봅니다.
 
임창호: 이번 영상을 통해 북한 지하교회 성도의 실체를 확인 했다고 봅니다. 한국교회가 앞으로 어떤 자세를 갖고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상규: 가장 큰 문제는 북한 인권 문제라고 봅니다. 인권 문제는 어느 국가에 한정된 것이 아닌 보편적 가치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인권이 먹고 싶을 때 먹고 이동하고 싶을 때 이동할 수 있는 자유인데 이런 기본적인 인권조차 북한에서는 보장받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은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다음은 한국교회가 어렵더라도 북한 기독교 신자를 돕고 생존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게 필요합니다. 조기련(조선기독교연맹)을 통한 북한 내 성도들 지원은 실제로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미국에 있는 메노나이트교회는 북한에 식량을 보냈는데 군사용으로 전용된 것을 보고 이후 학용품을 만들어 보냈습니다. 그들은 또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을 돕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그들이 북한 교인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말로만이 아닌 진실하게 북한 교인들을 돕겠다는 의지로 통로를 만든거죠. 한국교회도 관심을 갖고 특히 지하교회 성도들을 도와줄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전시용이 아닌 진정한 이웃 사랑을 실천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임창호: 북한 당국이 북한에 지하교회가 사실상 존재한다는 것을 전세계에 증명한 것이죠. 그런데 지하교회가 있니 없니 언급하며 소비적인 말을 할 것이 아니라 우리도 하려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만5천명의 탈북자가 있습니다. 이들과 함께 북한 선교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상규: 탈북민들은 그들의 가족, 지인이 북한에 있기 때문에 그들을 통해 한국교회가 할 일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제3국가에서 맴도는 탈북민들이 많습니다. 과거 일제 강점기 때 정신대에 끌려가 고생을 당한 이들처럼 탈북민들은 지금도 이런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이런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임창호:굉장히 중요한 지적입니다. 미국에서는 2012년에 중국 내 탈북고아 구출을 위한 법안을 통과 시켰습니다. 중국 내 탈북자 자녀들이 5만명이라고 합니다. 그중 엄마가 죽거나 북송되어 혹은 견디지 못해 가출한 아이들이 5천명입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중국 내 북한고아 탈출법을 만들어 미국에 데려 갔습니다. 우리나라도 힘들게 법안을 만들었으나 현재 있으나마나한 법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 교수님 말씀처럼 한국교회가 여기에 관심을 갖고 함께 대안을 마련해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생각하실 때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상규: 원론적으로 말하기는 쉽지만 사실 세심한 연구가 필요하고 전문가 양성이 필요합니다. 모두가 도와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며 돕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어느 단체에 후원 했을 때 과연 그 돈이 제대로 쓰일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되죠. 그래서 북한 인권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국내 대학에 북한학과가 있지만 복음적인,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대학에서 북한학과를 설치하여 전문가를 키워내길 바랍니다. 아직 국내 기독교 대학에는 북한학과가 없어 아쉽습니다. 우리 주변의 교회, 학교를 보면 북한선교에 비전을 갖고 준비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또한 탈북자들 중에서 신앙이 좋고 북한을 향해 뜨거운 심장을 가진 이들이 있는데 이들을 북한 전문지도자로 키워내길 바랍니다.
임창호: 교수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한국교회 성도들의 기도가 끊이지 않고 북한을 향한 관심이 사그라지지 않는다면 통일한국을 향한 미래가 밝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부활의 기쁨을 북한에서도 함께 누리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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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회] 북한 '종교박해 영상' 입수, "북한에 지하교회 실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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