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09-21(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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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활절 좌담회]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지역교회가 힘을 모읍시다”
    먼저 한국기독신문 독자들에게 부활절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박선제: 우리나라와 교회들의 주변에 어렵고 난감한 일이 많은 이 때에 부활절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소망을 하나님께 두고 이 많은 어려움이 해소되리라 믿고 부활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느 시대든지 고난이 있을 때 반드시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을 보게 됩니다. 금번 부활절을 통해 지난 역사와 가치를 보수하는 고집을 넘어서서 이 시대의 진보와 발전에 걸맞은 발상의 전환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박은수: 먼저 2023년 부활절을 맞이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돌립니다. 지난 3여 년간의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죽어가던 부산교계가 2023년 부활절을 통하여 사망과 어둠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살아나는 은혜가 각 개인의 심령으로부터 그리고 가정, 섬기시는 교회와 부산지역사회 곳곳에 넘쳐나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교회의 권위와 위상이 절망적일 정도로 바닥에 떨어져 있는 이 때에 부활절을 통하여 죽음을 이기신 부활의 권세를 힘입어 부산교계가 회복되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한국기독신문 독자님들의 삶과 가정, 그리고 섬기시는 교회 위에 부활의 역사가 충만히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순곤: 2023년 우리 주님 예수님의 부활을 맞으면서 많은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지난날의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주님 바라보면서 잘 극복하여 희망과 사랑과 은총을 함께 나누고 전하는 한국기독신문과 독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에게 부활의 기쁨은 곧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상징하며, 우리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정확하게 우리는 서로에게, 그리고 세상을 향하여서 사랑과 희망과, 평화와 기쁨을 전하는데 온 힘을 다 해야 할 것입니다. 자유기독인총연합회에서 ‘2030부산월드엑스포기독교봉사단’을 조직하게 되었습니다. 참여하게 된 계기, 그리고 봉사단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박선제: 엑스포 부산 유치 문제는 국가적 대사이기도 하지만 제 경험에 비추어보았을 때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70년 오사카엑스포를 다녀온 그 때를 회상해볼 때 부산에서 신불신을 떠나 적극적으로 유치 운동을 하는 것이 유익하겠다고 생각합니다. 오사카엑스포 이후 일본의 국익과 일본 제품들이 선전되고 팔리는 것을 볼 때 이것이 일본을 부강하게 만든 기회가 되었다고 체험했습니다. 부산엑스포도 그런 산업발전과 유익을 넘어 여러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남북이 대치되고 있고 일본과 관계에 돌파구가 필요하고 중국과의 관계도 복잡하니 세계엑스포를 통해 국내 정치현상도 유익한 변화가 오지 않겠나 생각하면서, 크리스천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봉사단을 조직하게 되었습니다. 박은수: 부산자유기독인총연합회는 여느 기독교단체 및 조직들과 같으면서도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바로 부산시정의 발전을 위하여 적극 협력한다는데 있습니다. 따라서 2030부산월드엑스포기독교봉사단은 부산자유기독인총연합회의 행동강령에 의거하여 조직,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봉사단은 지난해 10월 발대식을 시작으로 하여 대표고문 되시는 박선제 목사님과 각 교단의 목사님, 장로님 그리고 대학총장님들의 도움과 자문을 받고 있으며, 봉사단장 되시는 오순곤 장로님을 필두로 하여 수고하시는 임원분들, 그리고 운영위원회, 특별위원회 등으로 조직되어 있습니다. 세계박람회가 어떤 대회인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박은수: 세계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전 세계인들이 함께 즐기는 세계3대 축제 중 하나입니다. 특히 세계박람회는 경제·문화 올림픽으로도 불려질 만큼 엄청난 규모로 열리게 되며, 5년마다 개최하게 됩니다. 이전에 대전엑스포(1993년), 여수엑스포(2012년)로 기억되는 박람회는 어느 특정한 분야 또는 테마만을 주제로 하여 열린 것으로 전문박람회라고도 불리는데, 2030년 열리게 되는 세계박람회는 전문박람회와는 달리 그 규모나 스케일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광범위한 주제와 분야들로 열리는 만큼 반드시 부산에 유치가 되어 부산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오순곤: 세계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국제 메카이벤트로서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일종의 경제문화올림픽이라고 하며, 우리나라 부산이 2030세계박람회를 유치하면 3대 이벤트를 유치하는 7번째 국가가 될 수 있습니다. 세계박람회를 개최하려면 소정의 절차를 거쳐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박람회기구(BIE)로 부터 개최권을 획득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1987년에 BIE에 가입하여 현재 회원국은 173개입니다.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은 2023년 11월 말경에 프랑스 파리 BIE총회에서 결정되며, 현 개최신청국은 대한민국의 부산,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이탈리아의 로마, 우크라이나의 오데사, 러시아의 모스크바 등 5개 국가가 신청했으나 부산과 리야드가 치열하게 경합 중에 있습니다. 조직 구성이 궁금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분과(위원회)를 구성해서 봉사단을 운영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박선제: 모든 교파, 단체를 망라해서 자유로이 참여하되 어떤 분을 지도자로 세울 것인지 고민했습니다. 교계에서도, 사회에서도 존경과 신망을 받을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생각난 분이 계셨습니다. 시의원도 지냈고 성결교단 원로로서 성실하게 봉사한 오순곤 장로님을 단장으로 선임하게 되었습니다. 오순곤: 조직은 11월 유치가 결정되면 통역, 의전 등과 같이 기능 중심으로 전환하여 재구성할 것입니다. 현재 구성된 조직을 소개하자면, 대표고문 박선제 목사님을 필두로 상임고문에 여러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섬겨주시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 기독교 대학들이 동참해 주셔서 이병수 총장님(고신대), 장제국 총장님(동서대), 천병석 총장님(부산장신대), 이종근 총장님(경성대), 장순흥 총장님(부산외대)이 상임고문으로 함께 동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무총장에 채광수 목사님, 서기에 권오달 목사님, 기획팀장에 한상돈 장로님을 비롯해 11개 특별위원회를 조직해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부산세계박람회를 유치하게 되면 경제적인 효과가 크다고 들었습니다. 얼마나 큰 효과가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박은수: 박람회 유치가 결정되면 그 시로부터 경제, 문화, 산업 등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모두 활성화가 시작되며, 박람회에 참여하는 모든 국가들은 대한민국, 특히 부산과 국제교류를 더욱 활발하게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 집니다. 따라서 전 세계 200여 국가에서 5천만명 이상이 참여하게 되는 박람회이니 이를 준비하고 개최하며 마무리 할 때까지 50만명 이상의 고용창출과 61조가 넘는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역교회가 세계박람회에 관심을 갖고 유치운동에 힘을 보태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박선제: 국가의 발전과 교회의 발전은 비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1970-80년대 한국의 산업화가 발전할 때 교회 역시 가장 부흥된 시기가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한국의 민주화가 진행될 때 한국교회는 세계에 관심을 두고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세계에 자랑할 만한 한국교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2030엑스포를 통해 교회 성도들이 새로운 안목에서 국가관을 갖고, 세계선교에 대해 눈이 열릴 것으로 믿기 때문에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적극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4월 2일 실사단이 부산을 방문합니다.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교회가(기독시민운동 차원에서) 어떤 노력을 해야 될까요? 오순곤: 부산의 온 교회와 교계가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봉사단에서 추진하려는 활동에도 동참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먼저 ‘홍보카 퍼레이드’를 계획 중입니다. 부산시민들을 대상으로 일정 지역을 코스로 선정 후 차량 20대 정도를 동원해 홍보하며 퍼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 부산성시화운동본부, 부산복음화운동본부, 21세기포럼 등 교계단체와 협력해 지역교회 500개 교회에 현수막길기운동을 펼칠 생각입니다. “2030월드엑스포 부산유치를 위해 기도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게시하고자 합니다. 실사단의 동선을 고려해 500개 교회를 우선으로 실시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많은 활동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활동 계획 등을 말씀해 주십시오. 박선제: 개 교회들이 부산엑스포를 위해 잘 되도록 기도하는 일과 남녀 교인들이 외국에서 오는 손님들을 잘 영접할 수 있는 예비적인 훈련 운동이 필요합니다. 그 영역은 통역, 교통안내, 보안, 문화 역사 가이드, 의료봉사, 지역 안내 등 귀한 손님을 영접하고 보살피는 심정으로 섬길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이에 걸맞은 프로그램을 개진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박은수: 앞서 오순곤 장로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먼저는 교계연합운동의 일환으로 1,800여개 교회가 ‘2030세계박람회 부산유치’ 슬로건을 가지고 현수막게시운동, 교계지상파방송을 통한 기도운동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오순곤: ‘엑스포 바로알기 걷기대회’와 해외홍보, 음악회 등을 계획 중입니다. ‘엑스포 바로알기 걷기대회’는 시민 홍보행사로 거점교회 3개 교회와 공동주최로 교회 주변의 걷기코스를 선정 후 진행하고자 합니다. 또 파송선교사 및 단기선교팀들에게 해외 홍보용 인쇄물, 현수막 등을 발송해 해외에서도 함께 홍보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엑스포 내용 홍보 및 초대가수, 챔버오케스트라, 어린이합창단 등 수준 높은 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끝으로 지역교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박선제: 엑스포와 관련 없이 부산교계를 섬기는 한명의 목회자로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지역교회에 대해서 지난 2022년 교회 단체들의 연합을 시도해왔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죄송합니다. 2023년 부활절 행사가 하나로 모이지 못하고 양분된 상황에 대해 부산교계 목사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1976년 부활절연합예배를 2곳으로 나눠 드리는 현상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교계 원로들이 하나의 조직을 만들자고 시도한 것이 부산기독교협의회인데 지금에 와서는 이 협의회가 양분되었습니다. 교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지탄을 받고 교인들끼리도 니편 내편 가르는 양상이 너무나도 아쉽고 이를 하루속히 시정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2024년에는 50년 전처럼 새벽에 부활절연합예배를 복구하는 운동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박은수: 2030세계박람회 부산유치를 위한 평가단의 현장실사가 4월초에 예정되어있습니다. 실사단의 평가가 잘 되어질 수 있도록 1,800교회가 집중적으로 기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올해 11월에 회원국 투표로 유치여부가 결정되니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를 당부 드립니다. 오순곤: 이번 2030세계박람회 부산유치를 위해서 부산의 1800여 교회는 기도로 하늘보좌를 움직일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2030세계박람회의 유치효과는 2030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6개월 동안 200여개 국가로부터 4천5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부산박람회에 참가 및 관광을 옴으로써, 61조원의 경제유발효과, 50만 명 이상의 일자리창출효과로 우리 부산과 대한민국의 경제와 문화발전은 물론이고, 다가오는 미래세대의 일자리창출을 통한 질 높은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더 간절히 기도에 동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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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04
  • [성탄 특집 좌담회] 2022 교과과정 개정안, 무엇이 문제인가?
    먼저 성도님들께 성탄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용운: 성도 여러분 모두에게 구주 탄생의 기쁨과 임마누엘의 은혜가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길원평: 우리를 위하여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는 시간이 가지면서, 많은 은혜를 받길 바랍니다. 손영광: 겨울은 춥기도 하고 어둡기도 한 계절이지만, 거리마다 울리는 캐롤송과 밝게 빛나는 크리스마스 트리 덕분에 여느 때보다 설레고 가슴 뛰는 계절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덕분에 어두운 세상에 빛과 소망 되신 예수님을 마음껏 묵상할 수 있어 참 즐겁습니다! 기쁜 날 성탄절에 인사드릴 수 있어 영광입니다. Merry Christmas! 지난 12월 3일(토)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2022 교과과정 개정안 폐기촉구 및 나쁜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시민대회’가 열렸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서 놀라웠습니다. 이번 대회를 열게 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계기가 있으신지요? 안용운: 대회 주제대로입니다. 2022년개정 교육과정시안을 기독교인으로서, 국민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초중고 전 과목에 걸쳐서 특정한 집단의 편향된 이념으로 가득 찬 시안이기 때문에 전면 폐기를 촉구하고자 하여 집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손영광: 대학교에서야 관용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친동성애 교육, 젠더 이데올로기 교육, 그리고 각양각색의 반기독교적 교육이 오래전부터 만연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미성년자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공교육 의무과정에 젠더 이데올로기라는 특정 이념 교육과 근현대사 역사 왜곡이 자행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교육은 정말 중요합니다. 교육에 미래가 달려있는데, 다음세대를 망가뜨리고 학부모가 반대하기도 하는 이념을 공교육에 포함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국가가 부모의 교육권을 침해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추운 날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모여 차별금지법과 2022 개정 교육과정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는 특히 교육과정을 두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압니다.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먼저 ‘대한민국 역사 왜곡 교과서’라고 하셨는데, 설명 부탁드립니다. 손영광: 문제제기가 받아들여져 일부 개선되긴 했지만, 역사 교육과정에 몇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이번 지면에서는 두가지 주제를 풀어보겠습니다. 먼저 6.25 전쟁은 북한의 전면적인 남침으로 시작된 것이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에 당연히 역사 교과서에 명시되어야 합니다. 1980년대까지는 근거 사료가 부족한 허점을 노리고 북한을 추종하는 주사파들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6.25 전쟁은 북한이 아니라 미국과 대한민국이 일으킨 것이다’라는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다니기도 했었죠. 하지만 구소련이 망한 이후 소련의 기밀 문서들이 공개되며, 김일성이 스탈린의 승인 하에 6.25 전쟁을 일으킨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6.25 전쟁의 피해자들이 엄연히 살아있기까지 한 마당에, 우리 민족의 잊을 수 없는 한(恨)인 6.25 전쟁조차 똑바로 가르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역사 교과서라고 말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한 역사학자는 남침은 당연한 사실이니 교과과정에 굳이 넣을 필요가 없었다고 반박하던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우스운 말장난에 불과합니다. 당연한 사실이라면 당연히 교과과정에 넣어야 하는 것이죠. 그 외에도 4300년 한반도 역사상 처음으로 누구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나라 대한민국이 기적적으로 건국되었는데, 그 건국 과정과 건국 정신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 점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 속에서 초대 대통령 이승만 대통령이 기적적으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건국했습니다. 한순간 자칫 잘못 판단했다면 공산화될 수 있었던 절체절명의 시대였습니다. 시대적 배경에 대한 설명 없이 이승만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묘사해 역사를 왜곡하고 청소년들을 선동하는 일은 이제 그만 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음란한 성교육 교과서’, ‘동성결혼, 젠더, 페미니즘 옹호 교과서’, ‘차별금지법 옹호 교과서’라고 하셨는데,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길원평: 교육부에서 국가교육위원회로 보낸 교육과정 내용 중 주요 문제점을 소개하면, 첫째 LGBT 차별금지를 교묘하게 포함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사회에서, 편견 및 차별은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할 문제임을 인식하도록 만들며, 고등학교 사회에서 사회적 소수자의 사례로 성소수자를 포함했습니다. 항의하니까 삭제하면서, 성별, 연령 ~ 등을 이유로 차별받는 사회 구성원을 사회적 소수자로 다룰 수 있다고 했습니다. 위에 나열된 사유들이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들어가는 것인데 국회에 발의된 차별금지법에 성적지향이 포함되어 있고, 인권위법에 성적지향이 들어 있기에, 학생들이 위에 나열된 사유 마지막의 ‘등’에 성적지향이 포함된 것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교과서에서 인권위법에 성적지향이 있음을 배우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또한 고등학교 사회에서, 사회적 소수자 차별의 사례를 다룰 때 고려해야 할 대상이 ‘특수 학생 및 다문화 학생’이었는데, ‘다양한 배경과 정체성을 지닌 학생’으로 바뀌어서, LGBT가 포함된다고 해석될 위험이 있습니다. 둘째, 다양한 성을 인정하는 젠더, 섹슈얼리티 교육이 도덕, 보건 시간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보건에서 다양한 성 개념으로 생물학적 성(sex), 사회•문화적 성(gender), 총체적인 성(sexuality)을 언급합니다. 교육과정 공청회 자료에 있는, 섹슈얼리티에 대한 WHO 정의에는 성 정체성, 성적지향, 에로티시즘 등을 포함합니다. 독일어 과목에는 여전히 ‘성평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셋째, 동성결혼까지 인정하도록 세뇌합니다. 예로서, “가족에 대한 유연한 태도를 길러, 뉴노멀 사회에서의 새로운 가족문화를 탐색한다.”, “사회변화로 인해 가족의 유형의 다양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러한 다양성을 관통하는 가족이 지닌 고유의 가치를 인식하도록 한다. 또한 다양한 가족에 대한 유연한 태도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가치에 대해 탐색하도록 한다.” 등의 문구가 있습니다. 온라인 의견수렴 후에 삭제된, ‘정상가족 신화에서 벗어나’라는 문구는 동성결혼 지지자들이 아빠, 엄마, 자녀로 이루어진 가정을 ‘정상가족’이라고 부르면서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과 비슷하기에, 동성결혼 옹호 내용을 노골적으로 학생들에게 가르치려고 시도하였습니다. 넷째, 성행위를 부추기는 조기 성애화 문제가 있습니다. 중학교부터 성적자기결정권, 성 인권 등을 가르치기에, 학생들에게 성행위를 자기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하게 만듭니다. 한국 형법에는, 13세 이하의 사람을 간음 또는 추행하면 동의를 했더라도 무조건 처벌되며, 13세 이상 16세 미만의 사람을 간음 또는 추행한 19세 이상 성인도 역시 처벌됩니다. 따라서, 미성년자는 성행위에 대한 자기 책임이 없기에, 성적자기결정권을 가진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다섯째, 교육과정에 있던 ‘성•재생산건강 권리’는 ‘성•생식 건강과 권리’로 바뀌었다가, 다시 ‘성 건강 및 권리’로 수정되었습니다. 성•생식 건강과 권리는 성 건강 및 성 권리, 생식 건강 및 생식 권리, 네 가지 개념을 뜻하며, 성 권리는 무제한적인 성적 경험을 할 권리를 포함하며, 생식 권리는 낙태할 권리를 포함합니다. 이 문구를 삭제하라고 요구하니까, WHO 및 아동권리협약, UNESCO 국제 성교육 가이드라인 등 국제기준을 참고하였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국제기준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예로서, WHO(세계보건기구)는 성적 자유를 청소년의 권리로 주장하고, CRC(유엔 아동권리위원회)는 청소년의 성적지향 바꾸려는 치료 금지, 부모의 동의 없이 낙태 및 피임 서비스를 이용할 권리, 포괄적 성교육의 필요성, 미성년의 상호 동의에 의한 성관계의 비범죄화 등을 권고사항으로 포함했습니다. 또한, UNESCO 국제 성교육 가이드라인, 즉 포괄적 성교육은 9-11세에게 자위를 권장하고, 12-15세에게 성적지향을 옹호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내용을 참고해서 교육과정을 만들면 안 됩니다. 또 ‘종교편향 교과서’는 무엇입니까? 안용운: 세계사 교과서에 이슬람교는 18쪽, 불교는 6쪽, 기독교는 2쪽의 분량으로 종교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종교 편향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계 기독교 및 선교통계 2018년」에 의하면, 세계 인구 76억 명 중 기독교인은 33.8%인 25억7천만 명, 무슬림은 24%인 18억2천만 명, 힌두교인은 13.7%인 10억4천만 명, 불교인은 7%인 5억3천만 명, 무신론자·불가지론자는 11%인 8억4천만 명이라고 합니다. 한국리서치에서 최근 발표한 종교지표 ‘2021년 종교인구 현황과 종교활동’에 따르면, 한국인 전체 인구의 20%가 개신교를 믿고 있으며, 불교를 믿는 사람은 전체 17%, 천주교를 믿는 사람은 전체의 11%, 기타 종교를 믿는 사람은 2%이고, 전체 인구의 50%는 믿는 종교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2021년 대한민국 인구 5천1백74만5천 명인데 2021년 6월 기준 국내 무슬림은 25만4천5백 명으로서, 이는 전체 인구의 0.49%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교과서에 이슬람교를 불교의 3배, 기독교의 9배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는 게 말이 됩니까? 그리고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돌아볼 때 기독교가 교육과 의료, 복지와 인권에 끼친 기여는 어떤 종교와 비교할 수 없습니다. 3.1운동을 비롯한 독립운동에 기독교인들은 누구보다도 앞장섰고, 기독교는 민족의 자주독립에 있어서 정신적 지주였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개정 교과서 시안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완전히 무시하고 기독교를 폄하하고 있습니다. 이는 결코 객관적 사료에 기초한 교과서가 아니라, 특정 이념에 사로잡힌 집필자들의 농단에 의한 역사왜곡 교과서임을 여실히 증명하는 것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또 눈길을 끄는 것이 청년들의 참여입니다. 일반적으로 사회, 정치 등에 청년들의 관심이 저조한 현실인데,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에 띄었습니다. 청년들의 관심과 시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손영광: 현재 청년세대는 참 우울합니다. 그런데 그 원인이 꼭 경제적인 어려움에 있다고 보긴 힘듭니다. 단순히 경제적인 측면만 비교하자면 부모님 세대가 현재 청년세대보다 더 어려웠겠고, 대한민국보다 어려운 사정의 나라는 무수히 더 많을 겁니다. 정말 큰 문제는 남녀가 완전히 갈라져 서로를 비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청년층의 투표 성향만 확인하더라도 남녀가 확연히 엇갈리는 것을 볼 수 있죠. 출산율도 세계 역사상 어디에도 유래가 없을 정도의 낮은 수치를 매년 새롭게 경신하고 있습니다. 극단적 페미니즘 교육, 친동성애 교육, 젠더 이데올로기 교육으로 인해 건강한 연애, 결혼을 하고 자녀를 양육하고 가정을 꾸리기를 소망하는 청년들이 많이 줄어들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어려운 상황을 겪고 나서야 청년들이 차츰 깨어나고 있습니다. 한때 동성애나 페미니즘이 권리인 줄 알았지만, 이 이념들이 결국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양심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사실을 몸소 깨닫게 된 것이죠. 저 또한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젠더 이데올로기 교육이나 차별금지법에 맞서 적극적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잘못된 교육으로 인해 우리 세대는 큰 어려움과 분열의 시간을 겪었지만 다음 세대만큼은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목사님께서는 은퇴 후에도 이러한 사역들을 계속하고 계십니다. 예전에도 행복한윤리재단을 비롯해 퀴어축제 반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오셨는데 지금까지 사역하시며 느낀 소감과 아직도 놓을 수 없는 이유가 있을까요? 안용운: 부산성시화운동에서 11월 초에 ‘힘내라 부산교회여’라는 집회를 개최하였습니다. 그 집회에 서울 영락교회 김운성 목사님이 강사로 오셔서 말씀을 전하셨는데, 큰 도전과 은혜를 받았습니다. 특별히 설교 중에 언급한 시드기야 왕의 이야기가 내 마음을 찔렀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시드기야 왕 때 유다 나라는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게 됩니다. 바벨론 군대는 시드기야의 눈을 빼고 그를 결박하여 바벨론으로 끌고 갔습니다. 그런데 시드기야의 눈을 빼기 전에 한 일이 있습니다. 시드기야의 아들들을 시드기야의 눈앞에서 죽였습니다. 시드기야가 눈으로 본 마지막 장면은 자식들이 칼에 찔려, 목이 베어 죽는 장면이었습니다. 얼마나 끔찍한 일입니까? 목회를 은퇴한 후, 저는 교회도, 교계도 거리두기를 하며 조용히 지냈습니다. 현안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후배 목회자들이 자신들이 당면한 문제이니 이제는 주도적으로 나서서 투쟁해 주기를 기대하였습니다. 하지만 시드기야의 이야기는 나로 하여금 정신을 번쩍 들게 하였습니다. 저는 아들 둘, 딸 하나를 두고 있고, 7명의 손자 손녀가 있습니다. 제가 살아 있는 동안 차별금지법과 같은 악법이 통과되어, 제 자녀들이, 제 손자 손녀들이, 그리고 우리 교회들이 동성애 독재, 신전체주의 독재로 말미암아 고통당하는 것을 두 눈으로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나섰습니다. 나쁜차별금지법과 관련해 길원평 교수님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전국을 다니시며 목소리를 높이고 계시는데, 교수님의 소회가 궁금합니다. 지역마다 특색은 있는지, 이런 반대 목소리가 영향력은 주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길원평: 전국 교회가 하나가 되어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데, 이것은 한국의 축복입니다. 서구 교회는 찬반으로 나누어져서, 결국 차별금지법이 통과되었습니다. 차별금지법은 정치적인 문제도 아니고, 진보 보수의 문제도 아닙니다. 기독교 정체성과 관련되고 다음 세대와 가정의 행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서구는 차별금지법이란 껍질만을 보고 미혹되었지만, 한국은 다행히 차별금지법이 통과된 서구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보면서 미혹을 당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호남지역 교회는 정치적인 색깔은 다르지만,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만은 강력하게 반대하며, 이것이 민주당이 차별금지법을 밀어붙일 수 없도록 만듭니다. 혹시 이 외에도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들이 있을까요? 손영광: 구한말과 일제시대, 대한민국 건국 초기에는 교회가 교육과 문화를 선도했습니다. 지역마다 복음이 자연스럽게 퍼져나가며 한국교회가 부흥했고, 대한민국은 세계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상황이 역전되어 교육도 문화도 교회가 세상을 겨우 좇아가는 구도가 되어버렸습니다. 세상은 교육과 문화를 통해 다음세대에게 인본주의적 무신론을 주입하고 있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기독교적 문화가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툭하면 기독교를 비난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고, 대한민국 사회는 복음을 전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점점 바뀌고 있습니다. 이번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젠더 이데올로기 교육에 집중적으로 문제제기가 이루어졌지만, 이것은 새 발의 피에 불과합니다. 결국 수십년 전처럼 교회가 다시 교육과 문화를 선도해야 한국교회에 미래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는 다음세대 양성에 집중적으로 헌신하고 투자해 교육과 문화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양성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안용운:북한 구원과 복음 통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통일이 되고 난 후 북한 동포들이, 북한 성도들이 “우리가 고난받고 우리가 고통당하고 있을 때, 한국교회는 무엇을 하였나요?” 물어보면 무엇이라고 답할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길원평: 현재는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국민의 수가 찬성하는 국민의 수보다 많기에, 단기적으로는 국회 통과를 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문화, 언론, 교육 등의 영역에서 차별금지법을 지지하는 쪽이 우세하기에, 점차 차별금지법 찬성자가 많아질 수 있습니다. 정치인은 다수가 지지하는 쪽으로 가기에, 문화, 언론, 교육 등의 영역에서의 열세를 만회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장기적인 측면에서 문화, 언론, 교육 등의 영역에서 일하는 크리스천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경제적인 면 등에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길원평: 세상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먼저 믿음이 있어야 하며, 믿음대로 살아야 합니다. 특히, 음란한 세상을 이기려면, 성령의 도움으로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음란은 거룩을 이길 수 없고 어두움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초대 교회 시대에는 현재보다 훨씬 음란하였습니다. 로마 황제도, 그 당시 지성인이었던 철학자들도 동성애를 찬양했고, 이방 신전에서 음란이 만연하였지만, 기독교인들이 거룩함을 지켰습니다. 그래서, 고위층은 며느리와 배우자를 기독교인 중에서 선택하였고, 결국 로마가 기독교 국가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거룩으로 세상을 이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습니다. 지도자들이 먼저 거룩한 본을 보이면서 거룩한 다음 세대를 일으키면 결국 우리가 승리합니다다. 손영광: 바른청년연합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바른청년연합은 부산·경남의 청년시민단체로, ‘자유’와 ‘보수주의’라는 핵심적인 가치를 바탕으로 바른 역사관과 가치관에 기반한 컨텐츠를 제작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 오피니언 리더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나라, 민족, 그리고 다음세대를 위해 오랫동안 기도해온 교계의 소망을 현실에서 이뤄내기 위해 시민단체를 만들어 청년들을 교육, 훈련하고 활동영역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자유롭게 참여해 다양한 교회에서 모이고 있는 훌륭한 청년 멤버들과 교제할 수 있고, 기독교세계관 교육, 영상디자인 교육, 악기 교육 등의 교육과정과 청년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양정역에 센터를 두고 있습니다. 많은 기도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안용운: 기독교가 공격을 받고 교회가 위기를 맞이한 이 때에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교회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연합하는 일이고,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교회가 공교회 의식을 가지고 선한 싸움에 연합하고 협력해야 하겠습니다.
    • 인물
    • 좌담/대담
    2022-12-19
  • [좌담회] “미얀마의 민주화와 한반도의 평화, 우리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
    일시 : 2021년 6월 4일(금) 오후 2시 장소 : 프라미스랜드 사회자 : 이병수 교수(고신대) 참석자 : 에스더 학생(고신대 미얀마 유학생) 강동현 목사(양문교회) 전현구 목사(통일소망선교회 부산지부장) 이병수 : 오늘은 미얀마의 민주화와 한반도의 평화를 주제로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에베소서 2장 14절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16절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말씀이 생각납니다. 미얀마가 직면한 어려움과 남북한이 대치된 상황에서, 우리가 십자가로 하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좌담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먼저, 에스더 학생에게 최근 발생한 미얀마 사태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에스더 : 미얀마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기엔 너무 깁니다. 간략하게 말하면, 미얀마는 다민족국가입니다. 크게 8개의 종족이 있는데, 저는 친족입니다. 친족은 대부분 기독교인들입니다. 미얀마에서 가장 많은 종족이 버마족인데, 버마의 종교는 불교에요. 여러 민족이 각각 불교, 기독교, 이슬람, 힌두교 등 종교를 가지고 있고 언어와 문화도 다릅니다. 그래서 역사가 복잡합니다. 영국과 일본의 식민지배에서 민족들이 힘을 합쳐 독립을 했습니다. 독립 이후 버마를 대변하는 군부가 형성되고 군부독재가 시작되면서 민족탄압이 더 심해졌습니다. 거의 60년 동안 군부독재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총선에서 아웅산 수지가 있는 집권당이 군부가 있는 정당을 이기자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2월 1일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군부독재에 저항하기 위해 미얀마 국민들이 평화적으로 시위를 했는데, 군에서 사람들을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죽이고 있습니다. 이병수 :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 미얀마 시민들이 싸우면서 지금까지 인명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지 상황을 어떻습니까? 코로나19와 음식 부족의 어려움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에스더 : 지금까지 800명 이상이 사망했고 5천명 이상이 체포됐습니다. 연락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서 실제로는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게임을 하는 것처럼 사람들을 죽입니다. 저격수들이 사냥을 하듯 아이들에게 총을 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출전했던 미얀마 대표가 ‘미얀마를 위해 기도를’이라는 팻말을 들었습니다. 그때 그가 입은 전통의상이 우리 민족, 친족의 전통의상입니다. 군부가 친족이 있는 지역에 계엄령을 내리고 포탄을 퍼붓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폭탄이 언제 떨어질지 몰라서 위를 쳐다보면서 밥을 먹는 사진도 있습니다. 제 동생의 친구들도 잡혀갔고, 저의 삼촌도 숨어있다고 합니다. 부모님과 통화를 했을 때 도청의 위험이 있다고 말을 조심히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SNS 메신저도 조심해야 합니다. 미얀마 밖에 있는 저와 같은 사람들은 미얀마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공항을 다 막았습니다. 그런데 중국 비행기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군부의 뒤에 중국이 있습니다. 사실 지금 미얀마는 코로나19에 큰 관심이 없어요.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음식 부족은 심각한데, 군인들도 음식이 부족하다고 할 정도입니다. 이병수 : 지난 4월 1일 양문교회에서 언론사와 함께 미얀마를 위한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강 목사님께서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도회에 앞장서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강동현 : 에스더 자매가 말한 이 일들이 언론에 보도된 것을 보고, 미얀마 상황이 성경(누가복음 10장)에 나오는 강도 만난 사람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할 때, 직접적으로 도울 방법은 찾기 어려워 크리스천으로서 할 수 있는 건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혼자보다는 부산교계가 관심을 가지는 게 좋겠다 싶어 언론사와 함께 기도회를 하게 됐습니다. 언론사와 함께 하게 된 것은 미얀마의 일이 국제적 여론으로 확산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미얀마와 과거 민주화운동을 했던 우리나라가 오버랩 됩니다. 우리나라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국내 언론이 차단돼 외신 기자들에 의해 알려졌습니다. 미얀마의 문제도 국제여론이 중요합니다. 요즘 기독교가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기보다는 스스로 하나님의 명예를 땅에 떨어뜨리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강도 만난 사람의 이웃으로, 현실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입니다. 기도회 이후 기독교방송 라디오를 통해 미얀마를 위한 1분 기도회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아니라 청취자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도록 기도회에 모였던 목사님들과 1분 기도문을 만들었습니다. 작은 불꽃이 큰 불을 일으키듯이 기도회가 불씨가 되어 부산 교계를 넘어 각 지역에서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병수 : 어려움에 놓인 자들을 위해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입니다. 우리나라도 남북으로 분단 된지 70년이 넘었습니다. 지금 북한의 정치 및 경제상황 그리고 북한 교회는 어떤 상황인지 전 목사님께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현구 : 하나님의 시간과 우리가 생각하는 시간은 다른 것 같습니다. 올해 6.25 사변이 발발한지 71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금 북한이 당면한 문제를 두 가지로 생각하면 유엔에서 대북제재를 계속 가하고 있다는 것과 코로나19 문제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경제상황이 올해도 어려웠지만 내년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 코로나19로 북한 스스로 장벽을 치면서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제적으로나, 정치사회적으로 고립되고, 그 영향으로 내부단속이 심해지면서 탈북조차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기독교 박해 지수를 보면 단연 북한이 1위입니다. 북한의 지하교회에서 어렵게 신앙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지하교회 성도들이 북한 여러 지역에 나뉘어져 있습니다. 북한 1세대 성도들로부터 신앙이 내려온 그루터기 성도들, 살기 위해 탈북했다가 중국에서 선교사를 통해 복음을 듣고 신앙을 가지고 다시 강을 건너가 은밀하게 신앙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약 22만 명이 수용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 중 5만~7만 명이 예수를 믿었기 때문에 수용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수용되어있는 선교사님들 있는데 이들을 위한 기도가 필요합니다. 이병수 :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동서독이 통일이 된 것처럼 남북한도 평화롭게 하나가 되고, 또 미얀마도 평화롭게 하나 되길 바랍니다. 한국사회와 교회가 미얀마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강동현 : 에스더가 제일 잘 알지 않을까요. 한국교회가 미얀마에 선교사를 많이 파송했습니다. 지금은 선교를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 안에서 밀정처럼 남은 선교사들이 있습니다. 그런 선교사들에게 교회를 통해 실제로 도움이 되는 지원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국제사회 문제이기 때문에 국가적으로는 할 수 없는 일에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교회가 도울 수 있는 루트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 반짝 관심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또 다른 이슈가 생기면 지금의 이슈는 관심 밖으로, 기도 제목 밖으로 밀려날 수 있습니다. 누군가 계속 불을 지펴야 합니다. 우리의 도움이 정확하게 전달되어 필요한 곳에 사용된다는 확신이 있다면 많은 교회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사실 미얀마를 어떻게 도울지 막막한 것은 있습니다. 저도 미얀마를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봤는데, 미얀마의 민간정부를 돕기 위한 방법이 굉장히 복잡했습니다. 그래서 더 관심을 가지고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 번의 이야기로 끝난다면 불씨는 꺼지게 됩니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유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병수 : 미얀마의 사태와 연결해 국내에 들어와 있는 이주민들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또 탈북민을 생각할 때, 이들을 위해 교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강동현 : 근로자나 결혼을 위해 들어온 이주민 등 부산시에는 5%의 이주민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만 명 이상의 이주민이 부산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들을 좀 더 배려한다면, 그들이 우리나라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그런데 교회가 이들에 대해 무례할 정도로 개종시키려고 합니다. 우리는 너무 노골적이고 급합니다. 이런 접근들이 그들을 더 경계심을 갖게 하고 겁을 먹게 합니다. 기독교가 참사랑이고, 좋은 사람들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좋은 영향을 준다면 그들이 본국에 돌아갔을 때, 적어도 그 땅의 기독교인들을 핍박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장 예수님을 영접하지 못했더라도 우리가 좋은 영향력을 주고 기도한다면 본국에 가서도 예수를 믿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현지 선교사에 대한 배려도 필요합니다. 넓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외국인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어 안아야 합니다. 우리가 외국으로 선교사를 파송하는 심정으로 이미 한국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물질과 기도로 마음을 쏟는다면 분명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보내야만 선교가 아닙니다. 지금 한국에 들어와 있는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좋은 관계로 친해져야 합니다. 이미 언어가 통하지 않습니까. 물론 부정적인 면도 있고, 국민의 안전과 정서적인 안정을 위한 접근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면만 본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문화가 다른데 한 번에 맞춰지지 않죠. 서두르지 않고 넓은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서로 이해하고, 선교단체와 협력해서 이미 한국에 들어와 있는 이주민들을 이해하고 함께 해야 합니다. 전현구 : 강 목사님이 말씀하신 것이 통일한국을 위해, 탈북민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남한에 3만 3천명의 탈북자가 있습니다. 자유와 신앙을 찾아 온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보듬어주면서 좋은 이웃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북한에서 왔다고 하면 경계하고 이것은 해봤는지, 저것은 해봤는지 신원 조사하듯 묻습니다. 북한 정권과 북한 주민을 분리해서 생각해주면 좋겠습니다. 아까 강 목사님이 미얀마를 강도 만난 자라고 했는데, 북한 사람들도 21세기에 강도 만난 자 아닐까요. 우리가 그들을 돌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고통 받는 북한 사람들을 위해 사랑과 인내를 가지고 기도하면서 인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평화통일, 복음통일을 바라보면서 한국교회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는 말을 생각납니다. 북한에 대해 많이 안다고 하지만 들여다보면 지식적으로 부족합니다. 북한에 대해 많이 배우고, 알고 깨닫고 기도해야 합니다. 역사를 움직이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말로는 통일을 원한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연약한 모습을 참 많이 보게 됩니다. 내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야 한다거나 내가 땀을 흘려야 한다면 물러나는 모습을 보입니다. 교회의 책임이 큽니다. 우리도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았던 것을 기억할 때, 이웃을 돕는 일에 깨어 있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깨어 기도하고 섬기고, 물질 이전에 영적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병수 : 지금 한국에 있는 미얀마인들이 미얀마 사태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교회도 미얀마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에스더 학생, 한국교회에 요청하는 기도제목이 있나요? 에스더 : 미얀마의 일에 대한 가짜 뉴스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미얀마를 보고 있다고 느낍니다. 서로 끝까지 같이 애쓰고, 싸울 수 있도록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미얀마가 더 이상 전쟁터가 되지 않게 기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미얀마에 있는 사람들은 군부와 싸워서 힘들고 미얀마 밖에 나와 있는 사람들도 어렵습니다. 한국에 있는 미얀마인 중 학생이 많은데 비자문제나 생활적으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도 학교를 그만두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휴학을 해도 집으로 갈 수도 없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에 있는 미얀마인들 대부분은 기독교인들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들에게 말로라도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로도 도움이 됩니다. 감사하게도 한국교회에서 미얀마를 위해 계속 기도해주고 있지만, 기도제목이 또 있다면 우리도 한국처럼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사태가 평화적인 변화를 가져오길 바랍니다. 지금 마치 다윗이 골리앗과 싸웠던 것 같습니다. 미얀마뿐 아니라 전 세계가 앞으로 우리 후손을 위해, 미래를 위해 좋은 변화가 생기기를 바랍니다. 이병수 : 6월은 우리가 더 하나 됨을 기억해야 하는 달인 것 같습니다. 미얀마와 한국이 평화로 하나가 되고, 또 온 인류가 복음 안에서 하나 됨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미얀마 민주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좌담회에 함께 해주신 에스더 학생과 강동현 목사님, 전현구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정리 : 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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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11
  • [대담] “손양원 목사님의 사랑이 이 시대에 큰 울림이 되길”
    일시 : 2021년 5월 14일(금) 오전 11시 장소 : 산돌손양원목사기념관 대담 : 이성구 목사(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 회장) 박유신 목사(손양원기념관 관장) 사회 : 신상준 편집국장 사단법인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회장 이성구 목사, 이사장 정주채 목사)에서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 순교 70주년을 기념하며 ‘사랑과 애국정신’이라는 주제로 ‘손양원 UCC 및 손양원 독후감 공모전’을 개최한다. 또 오는 6월 6일 기념감사예배를 가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산돌손양원목사기념관에서 이성구 목사와 손양원 목사의 외손자이자 애국지사손양원기념관 관장 박유신 목사을 만났다. 신상준(이하 신) : 손양원 목사 순교 70주년(사실은 작년 9월)이 됐다. 70주년을 기념해서 손양원목사기념사업회에서는 어떤 사업들을 준비 중에 있는가? 이성구(이하 이) : 손양원 목사님은 아무리 자랑해도 지나치지 않는 분이다. 손양원 목사님은 세계 교회 역사에도 남을 분으로 평가된다. 해외에서 그 분의 일대기를 소개하면 믿지 못하고 그것이 사실이냐며 반문할 정도다. 우리가 너무 홀대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될 정도다. 그 분의 정신이 계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70주년을 맞아 큰 행사를 준비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멈추지 않아 여러 가지 계획들을 축소하거나 연기해왔다. 오는 9월 28일이면 손 목사님 순교 71주년이 되는데, 그 전에 기념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결정하고 이번 6월 6일 현충일에 순교70주년기념감사예배를 가지기로 했다. 그리고 대면하지 않아도 할 수 있고, 기억할 수 있는 일을 계획했다. 요즘 젊은 세대에서 영상 제작에 관심이 많지 않나. 그래서 UCC 동영상 공모전과 독후감 공모전을 개최하기로 했다. 어떻게 하면 손양원 목사님의 삶을 지금 우리 삶에서 구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준비했다. 신 : 많은 분들이 손양원 목사라고 하면 여수(애양원)를 떠올린다. 고향이 이곳 칠원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이곳에 손 목사님의 생가 복원과 기념관이 건립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들었다. 박유신(이하 박) : 기념관이 있는 이곳이 손양원 목사님의 생가가 있던 곳이다. 기념관 입구에 손 목사님의 생가를 복원했다. 사실 이 생가 터는 기념관이 생기기 전에 가축사육장으로 변해 있었고, 칠원교회에서 이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서 손 목사님의 생가 토지를 매입했다. 손양원 목사님의 모 교회인 칠원교회가 손양원 목사님의 사랑과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빚을 지면서도 생가터 400평을 매입했다. 이를 알게 된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가 그 부채를 담당하면서 기념관 건립에 참여하게 됐다. 그리고 경남 함안군과 손양원기념사업회에서 50억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지금의 기념관을 개관하게 됐다. 이 : 손양원 목사님을 추모하며 기념사업 등이 오래 전부터 이어져왔지만 구심점을 갖지 못하고 산발적으로 이뤄졌었다. 김삼환 목사님을 중심으로 기념사업회로 모임을 가져오다가 이만열 장로님이 사업회를 새로 조직하기로 하고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로 조직됐다. 그렇게 조직된 기념사업회와 칠원교회, 함안군에서 마음이 맞게 됐다. 당시 함안군수 하성식 군수가 손양원 목사님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 알게 됐고, 함안을 빛낸 인물로 인정하면서 손양원기념사업에 적극 나서게 됐다. 사실 하 전 군수는 불신자다. 작은 한 교회, 몇 사람, 이방인이라고 할 수 있는 불신자가 합작해서 탄생한 것이다. 손양원 목사님의 사랑의 정신이 전해지기만 하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는 것 같다. 얼마나 놀라운 사건인가? 신 : 손양원 목사님하면 크게 세 가지가 생각난다. 애국지사 손양원, 애양원에서의 삶, 그리고 자신의 친아들을 죽인 자를 용서하고 양자로 삼은 ‘용서와 화해의 삶’ 등이다. 각각의 삶을 조명해본다면. 박 : 손양원 목사님을 언급하기 전 손종일 장로님에 대해 먼저 언급해야할 것 같다. 손양원 목사님의 아버지인 손종일 장로님은 경남 함안군에서 3.1만세운동에 앞장섰던 독립지사셨다. 함안군에서도 손 장로님에 관심을 갖고 손양원 목사님의 추모사업을 진행한 것 같다. 손양원 목사님이 손 장로님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손 목사님이 현 칠원초등학교인 칠원 보통공립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전교생에게 동방요배를 시켰다. 그 때 손 목사님 혼자 고개를 꼿꼿이 세우고 있다가 퇴학당하는 일이 있었다. 그 일은 1937년 동아일보에 나게 된다. 애국지사 손종일 장로님의 아들로서 아버지에게 그 정신을 배워 신사참배 반대운동에 나선 것 같다. 저는 개인적으로 집안의 기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신앙심과 애국심도 남달랐겠지만 그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따라한 것 아닐까. 저의 어머니 손동희 권사님께 듣기로는 손 장로님의 성격이 불 같았다고 한다. 그 불이 신앙에 붙으면서 신앙심도 불처럼 뜨거웠다. 이 : 저는 아버지의 영향도 있지만 꽂힌 게 있다고 생각한다. 예수 믿는 사람은 저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꽂혔던 것 같다. 그것이 일관성 있게 신사참배반대운동을 하고 6.25때 피난가지 않고 나병환자들과 함께 있도록 한 게 아닐까. 손 목사님은 49세에 돌아가셨다.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는데, 그런 마음이 일찍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박 : 그리고 손 목사님이 부산 상애원에서 전도사 생활을 했다. 그때 매견시(메켄지) 선교사 목사 밑에서 많이 배웠던 것 같다. 제가 어린 시절 나병환자가 있는 곳에 가서 추도예배 등에 참석한 적이 있다. 나병환자들의 피고름 냄새가 멀리까지 퍼질 정도로, 악취가 났었다. 역한 냄새에 간호사들도 힘들어 할 정도였다. 손 목사님은 상애원에서 7년 동안 사역을 하면서 매견시 선교사가 나병환자를 사랑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아, 목사가 바로 저런 분이구나, 나도 저런 목회자가 돼야 겠다’라는 것이 형성됐다고 한다. 신 : 아들을 죽인 사람을 용서하고 양자로 삼는다는 것이 지금 시대에서는 상상이 어려운 일이다. 이 : 1948년 10월 손동인, 손동신이 순교했다. 그 때 당시 애양원 교회에서 이인재 전도사를 초청해 부흥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손 목사님도 처음 두 아들의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이인재 전도사는 손 목사님이 신사참배반대로 감옥에 함께 수감됐었던 분이다. 이 목사님이 손 목사님에게 ‘우리는 과거 감옥에서 순교도 못하지 않았는가. 아무나 할 수 없다. 더 좋은 천국에 갔으니 좋은 일이니 슬퍼해야 할 일이 아니다’는 말을 듣고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 박 : 경남성경학교(고신대 전신)에서 손양원 목사님이 공부할 때, 주기철 목사님을 처음 만났다. 제 어머니에게 듣기로는, 손 목사님이 아내에게 “주기철 목사님이 우리가 예수 믿는 것은 잘 먹고 잘 살려고 믿는 게 아니라 잘 죽으려고 믿는 것이고, 예수님을 위해 죽을 수 있다면 그것을 잡아야 된다”는 강의를 했다고 자주 말씀하셨다고 한다. 손 목사님이 순교에 대한 정신이 여기서부터 시작된 것 같다. 순교 자체를 흠모한 것 같다. 이 : 손 목사님은 혼자가 아니었다. 만났던 이 분들에 의해 신앙이 형성된 것 같다. 신 : 한국교회는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다. 2021년 1월 발표한 한국교회 신뢰도가 21%인데, 이 중 비개신교인만 살펴보면 9%다. 말 그대로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때 손양원 목사님의 삶이 우리시대 그리스도인들에게 큰 교훈을 줄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 같다. 이 : 손양원 목사님이 중요하게 여겼던 것 중 하나가 언행일치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거대 담론이 필요하다. 지금 불신의 사회가 됐다. 한국교회가 이때에 모든 주제를 아우를 수 있는 주제로 담론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정의를 말하지만, 사랑이 없는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정의를 누구에게만 적용하는가. 원수에게는 정의롭고, 남을 죽이는 일에만 정의를 말하지 자기 자신은 정의와 전혀 상관없다는 듯하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이웃 사랑, 십자가의 사랑이 필요하다. 자기를 희생을 해야 하는데, 그것은 사랑에서 나온다. 사랑이 있어야 공평한 정의가 실제로 이루어진다. 우리가 실제로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하면서도, 불가능한 일이라며 아예 재껴두지 않나. 교회도 분열이 일어나고 교회 안에서 다툼,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손 목사님을 통해 예수님을 볼 수 있고, 손 목사님만 봐도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뻔히 알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지금 한국교회는 손양원 목사님의 원수를 품었던 사랑이 필요하다. 한국교회가 진정한 사랑을, 사랑의 민족이 되도록 거대 담론을 펼쳐가면서 사랑이 무엇인지 삶으로 보여줘야 한다. 손양원 목사님의 겸손, 용서, 희생정신은 다 사랑이 있었다. 믿음, 소망, 사랑 중 사랑이 제일이라고 하셨다. 사랑 없는 믿음, 사랑 없는 소망은 진정한 믿음, 소망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랑을 빼면 모든 좋은 말도 헛말이다. 그래서 손 목사님의 정신이 이어지길 바란다. 신 : 경남에는 칠원에 손양원목사기념관, 그리고 진해 웅동에 주기철목사기념관, 마산에 호주선교사기념묘원이 조성돼 있다. 이 세 곳을 성지순례 코스로 잘 조성하면 한국교회에 의미 있는 명소가 될 것 같다. 그런 노력이나 계획이 있는가? 이 : 이사회에서 논의하고 있다. 3곳을 한 번에 돌아 볼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한 것 중 하나는 손 목사님이 피난을 위해 배를 탔다가 애양원의 사람들 생각에 배에서 뛰어내렸다고 한다. 그 모습을 이곳에 추가적으로 구현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박 : 손양원목사기념관은 1년에 3만 명이 방문한다. 이곳은 함안 최고의 관광지다. 함안의 의지와 정책이 맞물린다면 더 발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손양원기념관은 건축상을 받은 곳이다. 예전에 어머니 책이 ‘The seed must die’라는 이름으로 번역돼 소개된 적이 있다. 이후 해외에서 이게 사실이냐고 연락이 왔다. 그리고 기념관 방문자는 처음 15분짜리 영상을 보게 된다. 영상 후 제 소개를 하면 사람들이 사진을 찍자고 하더라. 손양원 목사님의 외손자인 제가 관장이라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신 : 바쁘신 가운데 대담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손양원 목사님의 사랑의 정신이 한국교회를 다시한번 변화시키기를 기대해 본다. 정리 : 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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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담/대담
    2021-05-21
  • [좌담회] "낮은 자와 함께하며 예수님의 사랑 회복하는 부활절 되길"
    일시 : 2021년 3월 15일(월) 오후 12시 장소 : 프라미스랜드 사회자 : 이병수 교수(고신대) 참석자 : 박서근 목사(한국장애인선교단체총연합회 증경회장, 부산미문교회 담임) 정용근 목사(부산장애인선교단체총연합회 회장) 황희수 목사((사)예평글로벌비젼 바울지역아동센터장, 바울교회 담임) 가브리엘 교수(경성대 교수, 수영로교회 영어예배부 목사) 이병수 : 오늘은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 3:28)말씀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기쁨과 소망을 나누는 하나됨을 주제로 좌담회를 마련했습니다. 특별히 탈북민, 장애인, 다문화가정 사역을 통한 경험들을 나누고,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먼저, 가브리엘 교수의 하시는 사역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가브리엘 : 저는 남아공에서 2005년 한국에 처음 왔습니다. 한국교회 초청을 받아 선교사로 일하게 됐습니다. 교회의 영어예배와 선교원 일을 담당했었는데, 그 기간 동안 저는 남아공교회와는 매우 다른 한국교회 구조와 예배 방식에 대해 배웠습니다. 한국 와서 우송대학교에서 3년, 이후 고신대학교에서 7년 동안 교수로 있었습니다. 지금은 경성대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고, 수영로교회 영어예배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아내와 3명의 자녀가 있는 다문화가정입니다. 이병수 : 한국교회가 남아공교회가 무엇이 다르던가요? 가브리엘 : 예를 들면, 남아공에는 새벽기도회가 없고, 금요철야예배는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더 초점을 맞춰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주일예배는 청소년들이 따로 예배드리지 않고 어른들과 같이 예배를 드렸습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얻은 많은 교훈 중 하나가 기도의 중요성과 기도에 대한 열정입니다. 기도는 한국교회를 든든히 세운 큰 기둥 중 하나로, 서양의 교회들이 한국교회로부터 그 열정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이병수 : 황희수 목사님께서 하고 계시는 바울지역아동센터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황희수 : (사)예평글로벌비전 바울지역아동센터는 부산에 단 2곳뿐인 탈북아동 위탁시설 중 하나입니다. 수도권에 집중된 탈북 청소년 복지시설 인프라의 불균형 문제와 지역에 있는 탈북 가정이 느끼는 소외감,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여러 터전을 옮겨 다니다가 현재 영도 영선동 바울교회 안에 자리 잡게 됐습니다. 처음 센터를 하게 된 계기는 2018년, 탈북한 새터민 자녀 11명이 거처할 곳이 없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환난 중에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정결한 것이기에 이들을 받아들였습니다. 탈북한 새터민 자녀들 중 국적이 없는 상태인 아이들이 있는데, 그들을 중도 입국자라고 합니다. 부모는 탈북민이지만 아이들은 탈북민이 아닙니다. 많은 탈북 여성들이 중국에 팔려갑니다. 낳은 아이들이 중국에서 중국말을 배우고 그곳에서 살아가지만 국적이 없습니다. 그 탓에 다시 북한에 잡혀가거나 남한으로 탈출합니다. 중도입국자 아이들은 한국에 와서도 국적이 없다보니 학교에 갈 수가 없습니다. 중국인 부모를 데려오지 못한 상태에서 한국국적을 취득하면 다문화가정에 속하지도 못합니다. 탈북민 부모들은 자녀양육이 쉽지 않아 자식들과 따로 떨어져 생활하게 됩니다. 바울지역아동센터에는 전국에서 모인 7세~15세 아이들이 기숙형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느 정도 한국어 표현능력이 될 때까지 부산다문화국제학교를 다닙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고 있지만 한국학교에 가면 국내 또래아이들과 언어와 문화 등이 다르다보니 여전히 힘들어합니다. 또 문화적 박탈감이 심각하고 불안정한 가족관계로 인한 심리적인 문제를 호소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과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학교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더불어 기초한국어 교육, 인성교육, 도덕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목표는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통일시대의 우수한 인재로 자라게 하는 것입니다. 이병수 : 한글부터 시작해서 한국을 배워가는 11명의 아이들과 생활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황희수 : 교회 근처에 2층 전셋집을 구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주야간으로 사감 집사님이 11명의 아이들과 함께 잠을 자며 보호하고, 빨래와 식사로 섬기고 계십니다. 넉넉한 상황은 아니죠. 그렇지만 작년 어린이주일에는 아이들 모두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전국해법수학경시대회에서 최우수 1명, 우수 4명, 장려 4명이 입상했고, 4명은 영재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이병수 : 장애인 사역을 하고 계시는 정용균 목사님과 박서근 목사님께서는 어떻게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정용균 : 저는 처음부터 장애인 사역을 한 것은 아닙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취업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서울에서 김동식 목사님을 만났고 4년 동안 사역을 함께 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제 자신의 한계를 경험하게 됐습니다. 내가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장애인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고 사람에 대해 더 알고자 신학교에 들어갔습니다. 결혼을 하고 8년 동안 노숙인 사역을 했지만 계속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후 해외 선교지를 방문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찾다가 한국에 돌아왔는데, 부산에 장애인선교협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고민과 갈등을 하던 중에 한 목사님께서 책상머리에서 고민하지 말고 현장에서 고민하라는 말에 부산에 내려왔습니다. 현장에 내려와 사역의 방향을 고민할 때 한 장애인이 저에게 외형이나 프로그램에 매이지 말고 그냥 우리 곁에서 친구가 되어 달라고 했습니다. 그들이 저에게 와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셨던 일이 힘들고 어려운 이들 곁에서 손잡고 먹고 마시며 삶을 나눈 것 아니냐며 힘들고 어렵지만 용기를 잃지 말고 계속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친구로서 곁에서 살아가겠다고 하고 지금까지 기쁘고 행복하게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코로나19로 장애인들과 만남이 쉽지 않습니다. 매년 해오던 캠프도 작년부터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서근 : 초등학생 때 처음 교회를 갔고, 성장하면서 하나님께 기도한 것이 있습니다. 내가 장애를 가지고 있으니 목사가 되어서 장애인과 함께하는 교회를 개척할 수 있게 해달라고. 그리고 교회가 없는 시골 농촌에 교회를 세우게 해달라고. 신학을 공부하고 14년을 목회를 하다가 1982년에 시골에 교회를 개척하고 1987년에는 장애인교회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사역을 하면서 정말 많은 장애인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장애인의 교회 등록과 출석 비율이 얼마나 될까요. 그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 말할 수 있는 것은 장애인의 교회 출석 비율은 현저히 낮습니다. 한국의 독특한 문화 중에 문턱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가족을 구분하기 위해 문턱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문턱이 교회에도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문턱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장애인에게 문턱이 어떤 의미인가 생각할 때 다른 말로 차별적인 인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인 뿐 아니라 다문화가정, 탈북민 사역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인식이 동일시되어야 하는데, 그 말을 눈높이가 같아져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동일하다는 인식과 실천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병수 : 교회가 여러 사역들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교회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어떠한 부분에서 말씀하시는 건가요? 또 그것을 위한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박서근 : 개인적인 경험이 있습니다. 한 대형교회가 새로운 성전을 짓고 얼마 안 돼 그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가장 먼저 장애인 화장실을 가봤습니다. 화장실을 가보니 변기와 손잡이가 있었고, 거기에 청소도구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큰 건물에 장애인 화장실이 한 곳밖에 없었습니다. 그곳을 방문하게 될 때 마다 시정할 것을 요구했는데, 그만큼 이것이 한국교회 현실이고 문턱임을 느끼게 합니다. 교회는 누구에게나 그리스도의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실천이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인식을 동일하게 하더라도 실천이 없으면 소용없습니다. 저는 이 실천이 교회의 중직자들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실적 대안 중 하나가 중직자들이 필수적으로 사회봉사훈련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끔 중직자들에게 물어봅니다. 장애인들과 생활한 적이 있는지, 그들을 집으로 초청해본 적이 있는지를요. 한국교회 중직자 중 사회봉사훈련을 제대로 받은 사람이 10%로 안 됩니다. 그런 사회적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없는데 인식을 개선한다는 것은 당연히 어렵다고 봅니다. 정용균 : 요즘 교회에 장애인 전용석을 마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배려죠. 그러나 배려는 당사자 중심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배려가 때로는 더 큰 차별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예배당의 장애인 전용석이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휠체어 장애인의 경우, 가족과 함께 교회를 갔다가 떨어져 예배를 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엘리베이터와 경사로를 설치하는 것도 편의시설에 관한 법률 때문이 경우가 많죠. 강대상에는 대부분 경사로가 없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강대상에 오를 수 없습니다. 엄밀히 따져보면, 분리와 차별입니다. 장애인 사역자를 청빙하는 문제, 장애인부서의 분리 문제 등도 이와 연관되어 있다고 봅니다. 얼마 전 유진우 씨의 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장애인을 이해하고 신앙으로 지도할 전문 사역자가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병수 : 교회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 가브리엘 교수님과 황 목사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황희수 : 많은 분들이 무엇을 도와줄까라고 물어보지만 방법을 모르니까 한번 시도를 하고 그칩니다. 인식이 안 되어 있어서 그렇습니다. 우리는 지속적인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돈보다 진짜 사랑과 관심이 더 중요합니다. 처음 우리 센터에 온 아이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해주면 되는지. 그 아이가 사랑과 관심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라고 하면 보는 시선이 달라집니다. 박 목사님 말씀처럼 문턱을 넘는 것이 어렵습니다. 함께하지 않으니 인식이 안 되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릅니다. 단체가 기부를 받아서 운영을 하지만 기부금이 잘 안 들어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기부액 중 80%가 논크리스천들입니다. 기도해보겠다고 말하시고 이후에 어떠한 액션이 없습니다. 교회마다 선교비로 지출을 잡지만 목사님과 연결된 곳에 지출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마음으로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묻지만 정작 필요한 것이 아닌 다른 것을 주실 때가 있습니다. 이런 단체의 사역자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후원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인 사회봉사단체가 더 활동이 활발한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봉사가 아니라 헌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브리엘 : 선교현장에 있었을 때 한국 선교사들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선교사들이 선교지의 문화를 이해하고 사역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잘 모른다는 점은 하나의 도전과제입니다. 선교지의 사람들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고 그들에게 리더의 권위와 감독권을 주는 것을 꺼려합니다. 한국 선교사들이 도입한 여러 사역들이 한국교회의 지원 없이는 지속가능하지 못한 탓이 큽니다. 이것은 초기 서양 선교사들이 저지른 가장 흔한 실수 중 하나입니다. 역사는 되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다문화가정의 사역에도 그렇습니다. 교회 안에는 여러 사역의 부서들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중점을 둬야 할 것 중 하나는 다문화가정 등 이러한 부서를 교회 공동체로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교회에는 다문화가정과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들이 다문화가정과 외국인들을 한국교회 공동체와 분리되게 만듭니다. 그것이 그들은 교회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는 소속감보다 외부인이라고 인식하게 만듭니다. 교회가 이들을 교회 공동체로, 교회의 한 지체가 되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한국인가정과 다문화가정을 구별하는 인식을 바꾸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병수 : 인식의 전환, 그리고 더 나아가 교회가 이들을 품을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요? 가브리엘 : 다문화가정 사역을 본다면,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그들의 세계로 들어가는 겁니다. 그들의 가정을 방문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로, 집에 들어가 그들을 위해 기도함으로써 한국인과 외국인들 사이의 벽을 깨뜨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활동하도록 도와주세요. 교회 성가대와 예배팀에 참여하도록 격려하는 것은 그들이 교회에 소속되었음을 아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한국사회를 돕는 역할을 하도록 혀용하는 것입니다. 교회와 사회의 많은 프로그램들은 다문화가정과 외국인들이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시각에서 그들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들이 한국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는 없습니다. 서로 도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은 그들 안에 있는 마음의 벽도 허물 수 있을 것입니다. 황희수 : 봉사는 언제든지 그만 둘 수 있지만 헌신은 그만둘 수 없습니다. 예수님처럼 희생을 하며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많은 교회들이 한 여러 기관을 돕습니다. 그러나 때로 생색내기에 그치는 것 같습니다. 교회가 한 기관만 돕더라도 그곳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선한 사마리아인의 마음으로 돕는다면 그리스도의 빛을 발하는 기관이 될 수 있습니다. 박서근 :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저는 중직자들의 인식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중직자들부터 훈련을 받고 실천해야합니다. 장애인, 다문화가정, 탈북민 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입니다. 변하지 않으면, 교회는 사회로부터 버림을 받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신 것은 낮은 자들, 병들고 소외되고 외로운 자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주무시며 그들과 계셨던 것입니다. 정용균 : 한 장애인이 언젠가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국교회는 속도와 효율에 매몰되어, 그 가운데 장애인이 설 자리가 없다라고요. 속도와 효율은 세상의 가치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교회로 들어와 교인들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이 장애인부서를 두고 가끔 하는 말이 있는데 구색 갖추기라는 겁니다. 교회 사역에 필요하다고 시작했지만 큰 관심 없이 운영되고 있는 것에 빗대어 그렇게 말하는 겁니다. 사실 이러한 부서는 몇몇의 관심 있는 사람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회에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인식하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너무 부정적인 면만 얘기하는 것 아닌가 싶지만 그것이 개선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저는 교회에서 일부러 그들을 무시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교회 안에서 불쾌감, 모멸감 등을 느끼고 교회를 떠나는 장애인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진심으로 그들을 교회의 한 지체라고 여기고 대한다면 그들도 그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축은지심을 넘어 역지사지로 나아가야 진정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병수 : 오는 4월 4일이 부활주일입니다. 그리고 특별히, 4월 20일은 한국 장애인의 날입니다. 낮은 자와 함께하는 교회가 되는 것이 부활의 의미인 것 같습니다. 오늘 특별히 선한 사마리아인과 같이 힘들고 외로운 이들을 위해 사역하는 여러분께서 자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인물
    • 좌담/대담
    2021-03-26
  • [좌담회] “지금이 부기총, 부교총 연합할 수 있는 적기입니다”
    일 시: 2021년 1월 22일(금) 오후 2시 장 소: 포도원교회 참석자: 김문훈 목사(부산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경헌 목사(부산교회총연합회 대표회장) 유연수 목사(부산성시화운동본부 본부장) Q. 각 기관 소개 및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김문훈: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문훈 목사입니다. 부산기독교총연합회는 부산지역 1800여 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세워졌습니다. 오늘 3기관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어 뜻깊게 생각합니다. 김경헌: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부교총 대표를 맡게 되었습니다. 아마 부기총, 부교총 하나 되는 일에 목표를 두고 저를 세워주신 거로 생각합니다. 부산 교계 목사님, 장로님들께 안타까운 마음을 드리게 된 것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용서를 구하고, 함께 마음을 같이 하길 바랍니다. 유연수: 부산성시화운동본부 본부장을 맡은 유연수 목사입니다. 저희들은 부산교계를 대표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기총, 부교총과는 사역이 뚜렷하게 다른 성시화 ‘운동’ 단체입니다. 앞으로도 부산지역 성시화를 위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부산지역 교계도 코로나19로 많이 경직되어 있습니다. 올 한해 각 기관에서 준비 중인 사업 혹은 사역 방향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문훈: 부기총의 대표적인 사업으로 크게 2가지를 꼽습니다. 봄(4월)에 있는 부활절연합예배와 겨울(12월)에 있는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가 대표적입니다. 그리고 올해는 16개 구군연합회와 함께 부산지역 구군연합회가 더욱 활성화 되도록 협력할 계획입니다. 유연수: 부산성시화운동본부는 6개 중점 사역이 있습니다. 기도운동, 다음세대 복음화운동, 작은교회 사역지원 운동, 일터 사역지원 운동, 도시사랑 실천운동, 이단 사이비 추방운동입니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로 한국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잃었기에 도시사랑 실천운동에 초점을 두고, 지역사회에 교회가 있음을 알리면서 교회가 지역에 도움이 되는 것을 알리고자 합니다. 그래서 사랑의 쌀 나누기에 더해 새롭게 ‘우리동네전통시장살리기’를 진행합니다. 김경헌: 부교총은 앞서 김문훈 목사님이 말씀하신 사역과 동일합니다. 왜냐하면 부교총 원로들이 이미 부기총에서 오랜 시간 만들어 온 전통이었기에, 비록 지금은 부기총과 부교총이 양분화 되어 있지만 한 뿌리에서 나왔기에 사업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듯 합니다. Q. 지난 2018년 부산기독교총연합회와 부산교회총연합회가 분열된 지 2년이 넘었습니다. 교계 내에서는 두 분의 친분(같은 교단, 같은 노회)이 있는 지금이 적기라고 말하고 있고, 두 분 모두 하나 되는데 공감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두 분이 생각하시는 시기와 방법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김경헌: 감사하게도 김문훈 목사님과 뜻도 맞고 개인적인 욕심이 없는 것도 맞습니다. 공적인 일을 위해 서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고, 저 역시 김문훈 목사님이 하시는 일에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부기총과 부교총이 사업도 같고 맥락도 같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사업 중 하나인 부활절연합예배에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마음입니다. 이를 위해 선배님들, 원로들의 공감대도 형성되어 있다고 봅니다. 제가 듣기론 본래 정관대로만 돌아가면 아무 문제없다, 하나될 수 있다는 전권을 (제게)주셨기에 김문훈 목사님과 함께 뜻을 합하면 의외로 쉽게 하나될 수 있을 것이라는 소망을 가져 봅니다. 김문훈: 부기총, 부교총이 본연의 사역을 해왔으면 좋은데 그동안 너무 정치과잉으로 흐르다 보니 부산 1800여 교회에서 신뢰를 잃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습니다. 예를 들어 부활절연합예배를 위해 교회들에게 후원금을 요청했을 때, 지탄을 하지 칭찬할 교회가 없을 것입니다. 부기총이 그동안 정치적으로 흘러 와서 지역교회들에게 신뢰를 잃어버리고 연합이 훼손된 것이 아쉽습니다. 정치과잉을 해소하는 이 일에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교회가 교회답게, 부기총이 부기총답게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이 (두 기관의 연합)적기라고 하는 말에 공감하고 김경헌 목사님 말씀에도 동의합니다. 김경헌 목사님이나 저나 욕심이 없습니다. 필요하다면 자리를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부활절은 상징적인 행사이기에 그때 연합이 안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양쪽에서 잔치를 벌인 후에 무슨 연합을 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제가 부기총 내 의견을 들어보면 상당한 감정의 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앞서 김경헌 목사님이 말씀하신 정관을 다시 회복시키면 아무 문제 없다고 하지만 그런 부분에서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을 들었습니다. 제가 부활절이 연합하기에 적기라고 말했고, 부산 교계가 하나가 안된 상황에서 다른 사역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교회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하지만 부기총 안에서 완강하게 거부하는 의견들이 있어 난제입니다. 이를 잘 풀어 소수 의견도 존중하면서 대국적으로 하나되는 일을 해결하고자 합니다. 지금이 최상의 기회이고 김경헌 목사님이나 저 역시 둘은 해낼 의지가 있는데 부기총과 부교총 사이에 그동안 쌓인 앙금을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습니다. 유연수: 성시화 역시 두 기관이 하나 되길 바랍니다. 두 곳으로 나뉘고 나니 우리가 곤란합니다. 그래서 성시화에서는 두 기관이 하나되기 전에는 아무 곳에도 협력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정했습니다. 이전에는 전국에서 부산교계가 연합이 잘 되는 곳으로 유명했는데 (부기총-부교총)분열 이후 많은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해당기관 내부에서는 분열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같은 교단 목회자가 대표회장으로 섬기게 된 지금이 하나님께서 주신 때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저희 3명은 매우 친한 사이입니다. 부산성시화도 마음껏 협력할 수 있도록 두 기관이 연합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Q.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교회 모두가 혼란스럽고 힘든 여정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끝으로 지역교회에 위로의 말씀, 격려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유연수: 우리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지만, 우리에겐 길이 있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길이 되십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면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고 인도하시는 은혜를 누리리라 믿습니다. 주님 바라보고 힘차게 나아가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김문훈: 6.25 동란기 때 부산에 모여든 피난민들을 돌보며 복음병원이 시작되었고, CBMC(기독실업인회) 역사를 보면 세계대공황으로 인해 시작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위기인 지금이야말로 부산의 교회, 교계 단체들이 첫사랑을 회복하여 복음화에 중요한 전초기지 역할을 감당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불을 지필 때도 아래 불이 중요합니다. 부산지역 성도님들이 코로나 블루에 빠지지 말고 부산에서부터 불이 붙어 부흥의 바람이 일어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김경헌: 크리스천은 코로나19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야 한다고 봅니다. 코로나19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기경하고 살리시는 역할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상의 관점이 아닌 하나님 관점으로 선을 이루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정리: 오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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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담/대담
    2021-01-28
  • [좌담회] “의료선교를 위해 함께 힘을 모읍시다”
    일시: 2020년 12월 29일(화) 오후 1시 장소: MMF 의료선교훈련원 사회: 이병수 교수(고신대) 참석자: 이승도 장로(세계로병원 이사장, 부울경의료선교회 증경회장) 박희두 장로(부산성소병원 대표원장, 부산기독의사회 증경회장) 윤영일 목사(사단법인 한국원목협회 부산지구 회장) 이병수: 부울경의료선교회와 부산기독의사회가 연합해 주최한 선교대회가 지난 10월 31일 부산중앙교회에서 개최되었습니다. 비록 코로나로 인해 한 장소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진 못했지만 연합을 이루는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두 기관과 더불어 부산원목협회도 동참하여 의료선교에 앞장서고 계시는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셨고 호응해 주셨습니다. 이에 부울경의료선교회와 부산기독의사회가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하기까지 수고해주신 두 장로님들과 병원 현장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수고해주시는 윤영일 목사님을 모시고 의료선교 사역에 대해 고견을 듣고자 합니다. 먼저 이승도 장로님, 부울경의료선교회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습니까? 이승도: 젊은 의료인들이 선교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1884년 알렌 선교사를 기준으로 1984년 선교 100주년 행사를 가졌는데, 당시 전국 의료인들이 선교에 대한 비전을 자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1989년 처음으로 소망교회와 광림교회에서 전국 의료인들이 모두 모여 1차 선교대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2년마다 선교대회를 개최하게 되었고, 대회가 없는 해에는 소규모로 각 지역에서 모이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울경의료선교회를 시작하게 되었고 지역 의료인들, 의료인을 준비 중인 대학생들이 힘을 합쳐 네트워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병수: 부산기독의사회 역사도 궁금합니다. 제가 듣기로 부산기독의사회의 역사가 전국에서 가장 오래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박희두: 부산기독의사회는 장기려 박사님의 효시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958년 장기려 박사님께서 여러 기독의사들을 모아 함께 성경공부하며 의료봉사 등을 실시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주로 복음병원, 백병원, 일신기독병원 의사들이 주축이 되어 모였습니다. 그 후에도 장기려 박사님의 뜻을 이어 여러 분이 헌신해 오며 모임을 유지하다 소강상태였는데, 지난 2014년 성소병원에서 부산기독의사회를 재창립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제가 회장으로 섬기면서 임원 조직 및 회칙을 채택했고 제 뒤를 이어 현재 이창훈 장로님께서 회장으로 섬기고 계십니다. 부산기독의사회는 기독의사로서 신앙 친목도모 및 병원선교 활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병수: 부산원목협회의 활동도 궁금합니다. 그동안 부울경의료선교협회, 부산기독의사회와 동역하며 현장에서 수고해 주신 것으로 압니다. 원목협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윤영일: 정식 명칭은 사단법인한국원목협회 부산지구입니다. 시작은 50여년 되었지만 부침을 거듭하다가 약 20년 전부터 조직을 갖추기도 하고 정례모임을 가지기도 하면서 비전을 나누고 있습니다. 전국 모임이 1년에 두 차례 정도 있어서 함께 참여하여 영적, 질적 자질 향상을 꾀하고 있으며 부산지구 모임도 수시로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아시다시피 부산지역에서 기독의사회와 또 의료선교회와의 합동 모임에도 참여하여 병원복음화라는 공동관심사를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현재 부산에서 함께 동역하고 있는 원목협회 부산지구 산하에 있는 병원은 약 40곳이며, 회원 수는 55명쯤 됩니다. 임원조직은 회장, 부회장, 총무, 서기, 회계로 되어있고 부산시내 병원들에서 사역하고 있는 목사, 전도사, 장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병수: 의료선교에 앞장서고 있는 세계로병원의 다양한 사역들을 소개해 주십시오. 그동안의 사역들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요? 이승도: 세계로병원은 2004년 2월 21일 설립된 선교병원입니다. 이 병원은 사단법인 부산의료선교회라는 선교단체의 산하에 있는 기관으로 이 선교회 산하에 병원, 선교본부, 의료선교교육훈련원, 연수원 이렇게 4개의 기관이 있고, 이사회가 관리하고 있는데 병원이 주축기관입니다. 병원의 고유 기능인 환자 치료를 하는 기관으로 일반병원과 다름이 없으나 한국에서 세계 각국에 파송된 선교사들을 무료로 치료해주는 한국 유일의 병원입니다. 수준 높은 병원이 되어 찾아오는 환자에게 양질의 치료를 제공하여 치유 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일반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특히 암 전문병원으로 각종 암 중 위·대장 등 소화기 암과 암 중에는 유방암이 제일 많아 한국 유일의 유방암 전문병원이며, 건강검진실이 있어서 일반 건강검진을 하고 있습니다. 또 일반 환자 외에 선교사님들을 한해에 연인원 4천명 내외를 무료로 진료하고 있어서 선교사님들이 좋아하고 있습니다. 암 전문병원이기 때문에 우리가 작은 병원이지만 병리과와 PET-CT 촬영 장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대학 병원이나 큰 종합병원에서나 가질 수 있는 시설입니다. 아직은 병원이 내과, 외과, 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기본 4과만 가지고 있는데 선교사들이 이 과에 해당하는 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이 병원에서 치료하면 되는데. 세계로 병원에 없는 과에서 치료해야하는 병을 가지고 있을 경우에는 다른 병원으로 보내야 되기 때문에 안타깝습니다. 병원을 확장하여 진료과를 증설하는 일이 너무나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병수: 원목협회가 주로 하는 일은 어떤 것이며 앞으로 관심을 갖고 할 일은 어떤 것입니까? 윤영일: 협회 단체로 하는 사역들보다 각 개별 병원에서 사역하고 있는 것을 소개하겠습니다. 각 병원에서 나름대로의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체로 크게 보면 예배, 전도, 기도, 상담, 구제, 각종 절기행사, 미용봉사 등 자원봉사자들을 활용한 다양한 봉사활동,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 전도, 성경공부 등 정말 다양하고 많은 일들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할 일들이 많이 있지만 병원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과 단체와 교회와 연합하여 아직 원목을 받아들이지 않는 병원들에 원목실을 개척하고 원목을 파송하여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이 앞으로 해야 할 주된 관심사입니다. 그리고 각 병원 기독 의료인들이 원목실 개척이나, 기존에 있는 원목실을 도와서 사역이 좀 더 원활하게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심과 도움을 주는 일들이 필요합니다. 이병수: 코로나19로 팬데믹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의료인으로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인들에게 해주실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박희두: 의료인이지만 전염병 앞에서는 피조물로서 생각이 많아집니다. 팬데믹을 겪으며 삶의 터전에서, 의료 현장에서 고군분투 중인 모든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 견해로 인간의 죄로 인하여 창조주의 경책하시는 때가 지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나님의 지혜로 인간이 치료될 수 있는 여건이 오리라 생각되기에 더욱 기도하며 매일을 성실히 살아가도록 하면 다시 예전과 같은 때가 오리라 믿고 있습니다. 2021년 새해에는 희망으로 가득한 한 해가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병수: 코로나로 인해 병원선교 사역에도 어려움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각 교회에서도 병원 심방이 어려운데, 원목 사역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떻습니까? 윤영일: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기독교 병원 외에 대부분은 사역자들이 병원 사역은 고사하고 병원출입조차 봉쇄당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출입을 허용하여도 병실 심방이나 전도를 금하고 아예 예배를 금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사역자들이 대부분 후원에 의존하여 사역을 하기에 가뜩이나 열악한 환경에다 경제적인 뒷받침이 너무 안 되다 보니 더 힘들어지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런 여러 상황들의 반영인지 병원 사역을 하려는 사역자를 구하기도 심히 힘든 현실입니다. 이병수: 세계로병원의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이승도: 병원도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경영이 되어야 선교도 하고 봉사도 하고 구제도 할 수 있는데 어려움이 있을 때도 있었지만 어려운 고비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셔서 지금까지 병원이 잘 경영되고 있습니다. 지금 협약교회가 부산·경남·울산지역에 456개가 되는데, 협약교회에서 환자가 발생하여 세계로병원에 보내주시면 잘 치료해드리고 병원에도 도움이 되는데, 지금까지는 잘 되고 있습니다. 또 병원 직원 중에 무슨 이유로 결원이 생길 때는 인원 보충이 쉽지 않습니다. 여기는 신앙 좋은 직원을 채용해야 되기 때문에 지역 교회에서 그런 사람이 있으면 잘 소개해주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요즘은 못하고 있습니다만, 약 8년간 병원에서 주최하여 신학강좌를 1년에 2회 개설하여 지역교회 교역자들을 도운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지역교회 목사님들이 좋아했는데, 지금은 못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이병수: 지역교회의 협력이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윤영일: 병원사역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여 직,간접적으로 교회의 뒷받침이 절대 필요합니다. 재정적인 것뿐만 아니라 인력 면에서 사역자나 자원 봉사자의 수급은 아무래도 교회의 도움이 없으면 심히 힘든 일입니다. 특별히 이 미용 같은 달란트를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나 전도의 열정이 있으신 분, 예배에 봉사하실 분(찬양인도, 안내, 환자분들 예배실 모셔 오가기) 등등 정말 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분들의 참여가 요청됩니다. 때로는 전도 후 교회와 연결되어 계속적인 신앙생활을 서로 도우며 영혼구원의 동역자가 되기도 하는 만큼 가까운 병원 원목실과 교회가 밀접하게 협력하는 일도 필요합니다. 이병수: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박희두: 믿음 좋은 기독의사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장기려 박사님과 같은 훌륭한 기독의사들이 배출되어 의료현장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지금 의료현장에서 수고하고 계신 기독의사들을 응원하며 함께 복음의 열매를 맺어가길 기도합니다. 의대생 시절에 마음에 담았던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기독교의 본질적인 신앙이 중요합니다. 첫 열정을 되새기며 함께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수고하는 새해가 되길 바랍니다. 이승도: 세계로병원은 선교기관이기 때문에, 지역교회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10년 동안 각 교회에 선교협약을 하러 다닌 것도 사실은 기도 부탁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지역 교회가 세계로 병원을 위해 기도해주시면, 세계선교 사역에 동참하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윤영일: 병원은 최후의 최고의 영혼구원의 황금어장입니다. 모처럼 조성된 의료선교단체나 기독의사회 등과의 협력사역으로 부산 시내 모든 병원에서 복음의 역사가 일어나는 앞날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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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2-31
  • [성탄절 특별좌담회] “부산성시화운동본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일시 : 2020년 12월 10일 장소 : 수영로교회 대담 : 이규현 목사(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사장) 유연수 목사(부산성시화운동본부 본부장) 성창민 목사(부산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 사회 : 신상준 기자(편집국장) 신상준 기자(이하 신) : 바쁘신데 시간 내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가 창립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인식하면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먼저 각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역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이규현 목사(이하 이) : 2014년 ‘5.25 회개의 날’ 집회를 잊을 수 없습니다. 제가 한국에 돌아와서 부산성시화와 동역하면서 이룬 집회 가운데 하나인데 당시 세월호 사건과 맞물리면서 굉장히 영적인 파장이 우리 안에 있었습니다. 아쉬움이 없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그 시대에 그렇게 많은 성도들이 함께 모여서 회개할 수 있었던 것은 저 개인에게 뜻 깊은 의미로 남아있습니다. 유연수 목사(이하 유) : 새벽 시간에 진행된 ‘목회자 기도회’를 기억합니다. 신부산교회, 부산제일감리교회에서 목회자 기도회로 모였는데 수많은 동역자 목사님들이 모여서 같이 기도하였습니다. 장소를 제공한 교회에서 새벽에 아침 식사도 제공했어요. 그분들의 수고와 헌신, 웃으면서 식사를 준비해 주시고 친절하게 섬겨 주셨던 모습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뜨겁게 기도하는 그 순간들이 기억에 가장 남습니다. 성창민 목사(이하 성) : 저는 2005년 12월부터 교회 사역을 시작하면서 어게인 1907사역을 통해 만난 청년 사역자들을 잊지 못합니다. 벡스코에서 2006년 6월 밤을 새워 기도하며 도시의 부흥을 사모하며, 섬기며, 울부짖어 기도했던 수많은 청년들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 크고 작은 집회에 자원봉사로 섬겼던 청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부산성시화의 큰 자산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산의 연합과 부흥을 위해 기도의 눈물과 헌신의 땀으로 함께한 귀한 이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자발적으로 귀한 헌신을 한 부산의 청년들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신 : 부산성시화가 청년(20주년)이 되었습니다. 지나오면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을 것으로 봅니다. 세 분이 보시기에 강점과 약점, 그리고 보완해야 할 사역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 : 한국교회가 겪었던 가장 큰 아픔은 분열의 역사였죠. 한국교회가 고속성장의 단계를 거치며 개교회주의에 빠졌고 연합이 점점 어려워졌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 가운데 부산성시화는 교회들이 서로 연합 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장점이고 축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약점이라면 연합이 유기적인 관계만을 맺는 사역을 위해서만 존재한다면 언젠가는 깨어지기 쉽다는 것입니다.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는 그런 모습, 사실 연합이라는 건 그리스도에게 붙어있을 때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연합, 하나님이 원하시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연합을 추구하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생각이 됩니다. 유 : 부산성시화는 일을 할 때마다 ‘예수님 외에는 스타를 만들지 않는다’, ‘우리는 개교회보다 공교회를 세운다’, ‘이것은 하나의 이벤트가 아니고 운동이다’ 저는 그 표어를 늘 기억 합니다. 그런 중심으로 우리가 여기까지 왔고 2014년 5.25 회개의 날 집회에서도 저희가 사람을 내세우지 않고 오직 회개에만 맞췄습니다. 그래서 한국교회 안에서 기억할만한 집회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오해가 될 수 있는데요. 간혹 바깥에서 ‘너희들끼리만 잘하느냐’하는 그런 지적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미자립교회, 혹은 작은교회를 섬기는 목사님들도 같은 식구이며 함께 동역하는 동역자임을 기억하고, 그들과 함께 부산을 거룩한 도시로 만드는 운동을 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특정 그룹이 아닌, 모두가 동참할 수 있고, 항상 문이 열려 있는 부산성시화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성 : 저희의 강점은 탐욕이 없다는 것입니다. 구성원들이나 리더들이나 또 교회들이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고, 욕심이 없으니까 특히 감투나 정치적 야심 있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공동체 안에서 평안함이 넘쳐난다는게 정말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약점은 우리 구성원들이 더 늘어나지 않는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이사회와 집행위원회로 섬기는 교회가 60여개 교회 수준에서 머물러 있습니다. 우리만의 어떤 모임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이제 보완해야할 것은 미래에 대한 대비책으로 진짜 사람을 키워야한다는 것입니다. 다음 세대에 대한 사람을 키우는 일에 투자와 관심이 늘어나야 합니다. 연합사역은 멈추지 않고 다음세대에게로 이어져야 하는 과제를 늘 안고 있습니다. 지금의 현 이사회와 집행위원회가 더욱 정진하여 다음시대로 이어 갈 수 있는 인재와 교회의 협력이 지속적인 사역으로 나타나야 할 것입니다. 신 : 이 시대 교회에 대한 부산성시화가 감당해야 할 사역(사명)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 첫째는 지금 부산에 있는 교회들이 더 연합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교회들이 관심을 갖고 동참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다음으로는 지금까지 성시화가 추구했던 것처럼 복음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집회 또는 모임들이 이제 일어나야 합니다. 또 한가지, 다음세대의 좋은 리더들이 계속 일어나야 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기보다 하나님이 사람을 일으키시고 사람들안에 주신 비전들이 함께 모여서 부산 복음화를 위해서 조금 더 진화된 어떤 형태의 모습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유 : 중요한 세 가지 사역이 있습니다. 첫 번째가 본질 회복입니다. 교회나 복음이나 연합사역 이런 것들이 지금까지 많이 흐트러진 모습들이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기회가 찾아왔다고 봅니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가 왜 있느냐 그리고 우리가 이 사역을 감당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본질과 목적에 대한 정확한 회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우리 구성원들 사이에서 교회일치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부산성시화가 부산 전체에 대한 교회일치운동을 감당해 가야 하며, 먼저 우리들 스스로 일치가 되면 대사회 이미지는 분명히 달라질 것으로 봅니다. 세 번째는 방향제시가 필요합니다. 코로나19상황에서 교회들은 어떻게 목회를 열어가야 할지 대안을 찾고 있습니다. 성시화 안에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를 해주고 목회에 대한 신학이나 철학을 공유하는 것이 우리 성시화의 사명이 아니겠느냐고 생각해 봅니다. 성 : 부산 1800여 교회가 예배 회복하는데 힘써야 하며, 대사회적인 이미지를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교회의 필요성,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교회가 선한 영향력을 키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부산성시화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회를 지원해 나갈 수 있는 사역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19 이전으로는 다시 되돌아 갈 수 없습니다. 지금의 시대에 맞는 영상사역, 온라인사역, 유튜브사역, 다음세대 사역을 새로운 젊은 사역자들과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고 봅니다. 신 : 지금 이시대 대사회적으로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이 무척 높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습니다. 연합기관도 교회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이 :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언론에 명확한 메시지를 줄 수 없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이제 교회가 좀 더 힘을 합쳐서 대외 언론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교류를 이어가며 통일되고 일정한 메시지를 줄 수 있도록 인재를 키우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 등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또 교회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야 합니다.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어려운 이웃들이 위로받고, 다시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회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교회다워지면 교회의 신뢰도는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으로 믿습니다. 지금 사회가 우리에게 욕을 하는 것은 국민적 눈높이를 교회가 너무 맞추지 못하고, 교회가 교회답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다워지고, 목사다워지고, 성도다워지는 그런 노력이 교회의 신뢰도 회복에 꼭 필요한 운동이 아닐까 합니다. 유 : 교회는 지역사회의 토대로 존재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그 지역을 위해서 교회가 할 일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교회는 백년이 넘는 교회입니다. 우리 교회가 수영구에 있는 이유는 이 지역에 할 일이 있기 때문이고, 이 지역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지역주민들이 ‘저 교회는 우리 교회다’, ‘저 교회는 좋은 교회다’. ‘목사님은 우리 동네 목사님이십니다’ 이런 이야기를 각 교회들이 듣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성 : 먼저 정직해야 한다고 봅니다. 사회에 무슨 얘기를 해도 정직하지 않으면 영향력이 안 나타납니다. 그래서 목사님 장로님들이 먼저 정직성 회복 운동을 펼쳐갔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는 교회 전체가 하는 대사회적 사역이 한 가지라도 명확하고 정확하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교회가 우리 사회 복지의 약 70%를 감당하고 있으면서 이게 노출이 안 되는 이유는 분산때문입니다. 코로나19가 지나가면서 교계 전체가 개별적인 욕심을 버리고 통합된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신 : 코로나19 이후 교회 사역 가운데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사역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이 : 코로나 19로 인하여 가장 직격탄을 맞은 곳이 개신교 같습니다. 세상에 빛이 되고 또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는 교회가 이제는 걱정거리가 되고 염려거리가 되고 오히려 부정적인 이미지를 많이 퍼트려서 복음 전도에 굉장히 어려움이 온 것 같습니다. 현재 교회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할 사역은, 내부적으로는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정체성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것이고, 대외적으로는 교회가 세상 속에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가 이것을 구체화시키는 작업이 큰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지금은 위기입니다. 엄청난 위기를 한국 교회는 맞고 있는 겁니다. 이것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우리 성시화도 다양한 형태로 모여서 각개 각층의 전문가들과 또 평신도들의 소리 또 넌크리스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대안을 찾아가는 작업들을 심도있게 해야 합니다. 유 : 한국교회가 자랑했던 것 중에 하나가 ‘회집수’가 많다 그리고 ‘아름다운 예배당’, ‘기도원’ 등 여러 가지 편의 시설을 갖춘 건물들이었습니다. 코로나19가 지나면서 느꼈던 것은 ‘그것이 그렇게 중요했었나?’ ‘과연 무엇이 중요한가?’를 깨달게 해준 그런 기회라고 여겨집니다. 이제 교회의 본질적인 문제에 더욱 더 힘써야 한국 교회가 이전처럼 일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이웃사랑이 그 본질 중 하나입니다. 지금 이 위기가 우리에게는 또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성 : 위기는 기회입니다. 사실 우리가 이제까지 바꾸지 못하니까 하나님께서 자연스럽게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우리에게 주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코로나 19를 ‘위기’, ‘어려움’, ‘고난’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어쩌면 우리에게 다시 찾아올 지금보다 더 큰 고난에 대한 훈련의 기간 또 내성을 쌓는 기회로 삼으면 한국교회에 더 큰 발전이 주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부산성시화는 2020년 3월부터 신천지에 관한 유튜브 방송을, 11월에는 신천지를 파헤치다는 책을 출간하여 한국사회에 내어 놓았습니다. 올해 미자립교회 226개교회 50만원 후원과 목회자 사례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는 사역에 2,100여만원을 부산시에 전달하기도 하였습니다. 위기의 파도가 밀려오는 이 때에 더욱 선재적이고 역동적으로 사역해야할 시기입니다. 신 : 지난 20년을 돌아보면서 부산성시화가 앞으로의 사역의 방향은 어떻게 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 : 강산이 두 번 변했으니까 20년이라면 세상이 굉장히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한국 문화 자체도 바뀌고, 사람들 심성도 바뀌고, 교회 내부적 생태계도 바뀌고, 모든 게 다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는 많은 목회자들이 가슴 뛰게 만들고, 가슴에 불을 지르는 그런 작업을 만드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회의를 해도 가슴이 뛰고, 기도를 해도 가슴이 뛰고 하는 그런 불을 지르는 일들이 과거처럼 만들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지금은 준비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재도약을 위한 재정비가 선재적으로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목표하는 게 무엇인지, 그리고 그 방법이 무엇인지, 그것을 좀 더 선명하게 하는 방법 등 다음 세대들이 뛰자 할 때 뛸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들이 필요할 것입니다. 유 : 결국 사람입니다. 우리가 더 폭을 넓혀서 더 많은 사람을 품고 같이 가는 일에 더 힘을 써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우리 성시화에서 같이 동역하고 있는 분들이 귀합니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고 만나면 더 좋고, 그런데 이러한 교제를 더 넓혀야 정말 부산에 성시화가 더 아름답게 되어져 가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성 : 몇 가지 바램이 있는데요. 먼저 야성을 회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부산성시화 새 리더들의 모습을 보면 합리적이고, 인격적이고 성품도 너무 좋고, 인문학적 소양도 정말 뛰어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1세대의 야성이 더해지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또 부산의 모든 사역에 다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사역과 할 수 없는 사역을 선택하고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연합에 대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기대하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기획하는 젊은 다음세대 리더들이 세워져 신앙의 야성이 이어져가길 바랍니다. 사역자와 교회의 네트워크가 세워지고 다양한 사역을 통해 이런 생각과 비전을 가지고 함께 달려가는 부산 교계와 사역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신 : 오늘 귀한 시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산성시화운동이 더 빛을 발하고, 부산이 거룩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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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2-21
  • 부울경의료선교회와 부산기독의사회 연합, 31일 의료선교대회 개최
    일시: 2020년 10월 13일(화) 오후 1시 장소: 프라미스랜드 사회: 이병수 교수(고신대) 참석자: 김태규 장로(부울경의료선교회 회장) 이창훈 장로(부산기독의사회 회장) 정경래 집사(부울경의료선교회 사무총장) 이병수: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편 133:1) 세계선교의 주요한 주제가 협력선교인데 COVID-19 상황 속에서 부산에 이렇게 아름다운 의료협력선교가 이루어지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 부산기독의사회, 부울경의료선교회와 부산병원선교회의 연합사역이 부울경지역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망을 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먼저 두 기관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부울경의료선교회와 부산기독의사회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태규: 지난 2009년 제11회 전국의료선교대회를 호산나교회에서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그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세계로병원 정현기 장로님을 비롯해 부울경 지역의 의료선교에 관계된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대회를 마친 후 준비과정에서 만난 기독의료인들을 그냥 두지 말고 함께 네트워크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져 부울경의료선교회가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동역하고 사역을 나누며 의료선교의 동력이 이어지게 하여 지역교회가 의료선교에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홀수년도에는 전국의료선교대회가 진행되고 있어 짝수년도에는 부울경의료선교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창훈: 부산기독의사회는 부산지역 복음화를 위한 의사단체의 조직화를 목적으로 한국전쟁 후 1958년, 송도 복음병원 자리에 설치된 천막병원에서 장기려 박사의 주도로 조직되었습니다. 이는 1964년 한국기독의사회, 1966년 서울기독의사회가 창립되기 전 가장 이른 시기에 창립된 것이죠. 부산기독의사회는 조직 후 장기려 박사를 중심으로 의료봉사 및 빈민구제를 실천해왔으나 기록과 활동상황은 현재 자세히 남아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후 2014년 부산성소병원 원장 박희두 장로님을 중심으로 부산기독의사회가 재창립되고 지난 2019년 4월부터 제가 회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이병수: 이번에 부울경의료선교회와 부산기독의사회가 처음으로 연합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대회인지요? 김태규: 네. 처음으로 부울경의료선교회와 부산기독의사회가 연합하여 대회를 준비 중입니다. 부울경의료선교회 주최 제6회 부울경의료선교대회와 부산기독의사회 주최 제2회 부산병원선교대회가 함께 열립니다. ‘의료선교, 주님의 마음을 품자’는 주제로 연합하게 되었습니다. 의료선교에 관여하는 모든 분들이 주님의 마음으로 연약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마음으로 참여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 맞추어 온라인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병수: 이번 대회 프로그램 및 강사 등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정경래: 오는 10월 31일(토) 부산중앙교회에서 개최됩니다. 비대면으로 진행되기에 유튜브 채널 ‘부울경의료선교’를 통해 당일 오후 4시부터 6시 30분까지 2시간 반동안 라이브 중계를 진행합니다. 대회를 마친 후에는 세션별로 볼 수 있도록 영상을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이번 대회는 크게 3가지 세션으로 분류됩니다. 첫째, 다음세대세션은 누가를꿈꾸는아이들 대표 이영진 간사님과 고신대복음병원 호흡기내과 옥철호 교수님께서 맡아주십니다. 둘째, 병원선교세션은 부산원목협회 총무로 섬기시는 정홍수 목사님께서 보훈병원의 병원선교 사례를 비롯해 병원선교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표해 주십니다. 셋째, 의료선교세션은 감염병 시대의 의료선교 전략과 방안이라는 주제로 세계로병원 이혁진 본부장님과 동아대병원 감염내과 정동식 교수님께서 맡아 주십니다. 이병수: COVID-19 상황에 교회와 우리 그리스도인의 대응 자세가 어떠해야 할지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창훈: 2020년 우리는 예상치 못한 COVID-19 감염과 같은 돌발적 사건으로 사회경제 뿐아니라 신앙생활의 기본 포맷까지 재정립하도록 압박받고 있습니다. 2천년 기독교 역사를 통해 볼 때 이러한 위기와 어려움은 이전에도 있었고 그럴때마다 성도들은 말씀과 성령의 능력에 힘입어 이보다 더한 고비들도 잘 극복한 것을 교회사를 통해 익히 알고 있는 바입니다. 우리들도 믿음의 선배들을 따라 잘 극복할 것이라 믿습니다. COVID-19와 같은 응급재난 발생에 대비한 예비체계 마련이 중요합니다. 기독의사회, 의료선교협의회와 같은 다기관 및 직능의 의료조직이 평상시 선교대회 등을 통해 사전 준비와 인식을 넓혀가면 좀 더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병수: 이번 대회에서도 COVID-19와 관련해 감염병 시대에 대한 의료선교 방안이 제시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김태규: 저희들도 의료인으로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공자가 아니기에 전문적인 의견을 제시하기 어렵지만 이번 대회 강사님들을 통해 더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많은 의료인들과 더불어 지역 교회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병수: 마지막으로 기독의사 및 간호사, 의료인들과 교회 성도님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이창훈: 성경에서 예수님의 공생애 동안 예수님이 일차적으로 가까이 한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를 생각해보면 육신이나 정신적 질병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우리 기독교인들의 일차적 소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행사를 통해 기독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그리고 간호사를 포함한 의료인들과 교회 성도님들이 고통 중에 있는 환우들과 이들을 돌보는 원목실 직원들의 땀과 노고를 더 잘 이해하고 병든 자를 치유하시는 예수님의 선한 사역에 동참하시게 되는 뜻깊은 기회가 되시길 바랍니다. 김태규: 병원선교에 관심 가져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병원선교 일선에서 섬기고 계시는 원목 목사님, 전도사님들의 처우 개선에 도와주십시오. 저희도 지역교회에서 함께 동역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만들어 드리는 일이 지속적이고 중요한 사역이라 생각하며 노력 중입니다. 주변 지역교회에서 선교파송을 통해 작게나마 후원과 기도의 동역자들이 생긴다면 원목님들이 더욱 힘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정경래: 이번 대회에 관심 가져주시고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목사님들께서 주보 및 광고를 통해 알려주시고 의료인들은 SNS를 통해 홍보영상 및 포스터를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비록 비대면으로 진행하지만 여느 때 못지않은 지지와 관심, 성원 부탁드립니다. 이병수: 오늘 바쁘신 가운데 참석해 주신 세 분들과 귀한 지면을 허락해 주신 한국기독신문과 장소를 제동해 주신 프라미스랜드에 깊이 감사드리며 아무쪼록 이번행사를 통해 병원의료선교가 활성화 되고 부울경 지역의 교회와 의료인이 연합해서 이 어려운 COVID-19 상황속에 꿈과 희망을 주는 귀한 의료선교 행사가 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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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0-16
  • [대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이단 대처 방향
    참석자 :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 현대종교 이사장) 권남궤 실장(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소 실장) 사회 : 신상준 기자(본보 편집국장) 일시 : 2020년 5월 2일(토) 장소 : 프라미스랜드 신상준 기자(이하 신) : 바쁘신데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 때문에 교회를 비롯한 우리 사회 전반적인 변화가 큽니다. 이단문제도 코로나 이후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잠시 뒤 들어보기로 하고, 이번에 크게 느낀 것은 이단문제가 단순히 교리적인 문제를 뛰어넘어 사회문제로 심각해 질 수 있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탁지일 교수(이하 탁) : 그동안 이단문제라고 하면 교회 내부의 교리적 문제들로 인식했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를 바라보면서 이단 문제가 곧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국가적 차원에서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코로나 이전에도 세월호 사건과 최태민, 최순실 문제 등이 이단문제와 얽혀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된 점은 있었습니다만, 이번처럼 국민적 공분을 샀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기독교 이단 관련된 사건사고는 반복적으로 일어나는데, 우리 안에서 대안이나 대처 등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신 :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이단들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데요. 탁 : 이번 신천지 문제는 사회법적으로 위법적이냐, 적법하냐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데, 그 조치가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저들의 교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던 것이 큰 문제들을 야기 시켰습니다. 감추고, 숨기고 하는 교리나 포교전략이 국가적인 문제가 되고, 자신들의 존립여부까지 위협받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 쪽으로 변화가 예상됩니다. 오프라인은 보안을 더 신경 쓸 것이고, 앞으로 온라인 쪽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외국같은 경우 ‘온라인 이단’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이미 온라인에서 이단들의 활동이 활발합니다. 권남궤 실장(이하 권) : 신천지는 늘 어려운 고비고비가 있었습니다. 지금이 최대 고비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이 상황도 극복해 낼 것이라고 봅니다. 걱정스러운 것은 지금의 신천지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냄비근성으로 빨리 식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신 : 세월호 때도 그렇지 않았습니까? 당시에는 구원파에 대한 말들이 많았는데, 어느 시점에 조용해 졌습니다. 탁 : 똑같았죠. 여론이 조용하니까, 구원파 쪽에서 언론중재위원회에 무수한 정정반론보도 제소를 했고, 반면 정부쪽에서 구워파 상대로 소송해서 승소한 것이 거의 없죠. 한건이라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시 구원파 쪽에서 제기한 정정반론보도는 수백건 정도 되었으니까요. 신천지도 언론중재위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이만희 기자회견으로 비난 여론이 더 높아지자 언론중재위 제소 이야기가 조용히 들어갔죠. 신천지도 구원파 길을 따라 갈 수 있습니다. 여론이 조용해지면, 언론을 상대로 소송을 남발할 수 있습니다. 법은 적법, 위법으로 따지기 때문에 우리 정서대로 신천지가 100전 100패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큰 오산입니다. 신천지가 구원파 때와 다른 것은 최근 서울시가 HWPL(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신천지 위장 평화단체) 인가를 취소하고, 국세청에서 세무조사 들어간 것이 차이점이 될 수 있을 겁니다. 향후 신천지가 어떻게 움직일지 예의주시 할 필요성은 있을 것 같습니다. 신 : 그래도 이단들 대형집회는 많이 위축될 것 같습니다. 매년 7월 부산에서 열렸던, 구원파 IYF 월드 캠프가 금년에는 조용합니다.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면 긍정적인 영향도 있을 것 같습니다. 탁 : 우리나라 독특한 나라에요. 전세계에서 방송에서 ‘이단’이라는 용어를 쓰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컬트(cult)라고 합니다. 이단이라는 것은 상대적 개념인데, 정통이 있어야 이단이 나오는데, ‘누가 정통이냐?’ 이게 풀리지 않는 상황이거든요. 이단이라는 용어는 부정적인 가치판단이 들어가 있어요. 교회에서 이단규정을 건강하게만 잘 해내도 우리에게는 큰 예방효과가 있어요. 문제는 이단을 규정하는 주체가 이단 연구나 규정을 잘못사용하게 되면, 공신력이 안서는거지요. ‘이단이 문제다’라고 교회가 이야기하면, 사회가 받아줘야 하는데, 사회가 ‘너나 잘하세요’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 우리가 그런 상황에 와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우리는 조건이 좋습니다. 이단으로 잘 규정하면, 이단 대처에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앞서 그만큼 공신력을 얻어야 합니다. 앞으로 교회 스스로가 건강성을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19에 있어서 우리가 착각해서는 안되는게, 사람들이 신천지를 비판한다는 것이, 마치 사람들이 교회를 지지하는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됩니다. 권 : 이단들의 대형집회는 거의 없을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어떻게 나올지 예측하기는 힘듭니다. 그동안 신천지는 법을 어기면서 열심히 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법을 어기면 조직을 유지할 수 없을 것입니다. 타 이단들처럼 제도권 내에서 포교전략을 세울 것입니다. 그러면 또 다른 싸움이 됩니다. 오히려 더 걱정스러운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탁 : 신천지에게는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겠네요. 내부적으로 재정적 문제들을 자기 자체적으로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을 이번 기회에 국가 공권력에 의해서 바로 잡을 수 있을 것 같네요. 권 : 최근 과천 예배당을 자진 절수한 것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랬습니다. 지금까지 불법으로 해 왔고, 평소 같으면 버티고 있었을 것인데, 이렇게 발빠르게 스스로 철수하는 모습을 보고 이들도 변화하지 않으면 존립이 힘들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같습니다. 신 : ‘이단문제’와 관련해서 교회들도 뭔가 달라진 상황을 준비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 전에 부산교계의 이단대처 상황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탁 : 개인적으로 이단 대처와 관련해서 부산의 모델이 참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가 이단상담소를 운영하면서 재정적으로 힘이 되고 있습니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재정적인 부작용에 대한 안전장치가 되어 있다고 봅니다. 또 권 실장님이 운영하고 있는 이음공동체(이단 탈퇴자, 이단피해자 가족들로 구성된)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강화되어야 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지역 교회들까지 연계된다면 전국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단에 대해 연구하고 상담하는 ‘이단상담실’과 그 결과물인 이음공동체가 함께 예배를 드리고 정보를 공유하고, 그리고 이들이 건강히 신앙생활을 회복해서 돌아갈 교회가 있다는 것은 이단대처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케이스가 될 수 있습니다. 부산은 하드웨어는 이미 갖춰져 있다고 봅니다. 신 : 이번 코로나19 문제로 신천지에 대한 많은 문제점들이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탈퇴자들도 상당히 나올 것 같은데요. 그런데 그 분들은 어디로 가야 합니까? 교회가 받아줘야 하는데, 지금의 교회정서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권 : 코로나 발생 이후, 일부에서 말하는 40-50%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꽤 많은 인원이 현재 신천지에 출석하지 않고 있습니다. 모임이 없어서 안가는게 아니라, 마음의 결심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도움을 요청할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이 모 교회 인터넷 접속해서 목사님 설교를 듣다가 담임목사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자기는 신천지 탈퇴자인데, 도움을 요청한 것이지요. 목사님도 당황해서 상담실에 전화를 해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분을 모시고 와서 상담했는데, 이런 분들이 저희가 전화 받는 것도 꽤 됩니다. 이번에 적지 않은 수가 탈퇴를 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교회가 이들을 포용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현 상황에서 교회에 온다면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순수하게 온 영혼인지, 아니면 우리 교회에 와서 어떤 문제를 야기 할 수 있는 영혼인지 검증이 필요하거든요. 신 : 기준이 있습니까? 탈퇴자가 완전히 회심을 했다는 기준 말입니다. 권 : 상담실 내에는 나름 기준이 있습니다. 그런 노하우를 갖고 있지만, 사실 이런 프로그램이 필요한 곳은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교회는 자체 이단 상담 사역자를 양성해야 합니다. 담임목사님은 시간이 없고, 부교역자들은 매번 하시는 일이 바뀌기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지고, 언제든 임지를 옮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신도 사역자를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 분들과 상담실이 연계해서 협력 사역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상담실은 규모적인 면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교회와 연계한다면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점은 과연 교회가 이들을 품을 수 있는 건강함을 갖추는 것입니다. 앞으로 교회의 큰 숙제가 될 것입니다. 만약 지금 이들을 품을 수 없다면 이분들은 영원히 교회를 떠날 것입니다. 교회들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됩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신천지의 골든타임은 교주사후이거든요. 준비하지 않는다면 이 분들 다 놓치는 실수를 범하게 될 것입니다. 신 : 예전에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님 설교를 듣는데, 그 분은 ‘신천지 분들 환영한다. 우리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듣고 신천지와 비교해 달라’ 한 말씀이 기억납니다. 자신감이 있으시더군요.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님은 최근 ‘돌아온 탕자 맞이하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회들이 과연 탈퇴자들을 품을 수 있을까요? 교회 입구부터 ‘신천지 아웃’, ‘고발한다’는 스티커가 붙여져 있습니다. 겁이 나서 교회에 들어오지 못할 것 같은데요. 권 : 교회 출입구에 붙여있는 문구의 내용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신천지인을 환영합니다’로 말입니다. 몇 일전 어떤 목사님이 전화가 오셨습니다. 여러가지 대화 중에 이제 교회 홈페이지, 주보 등에 ‘신천지 교리로부터 고민하시는 분들은 언제든지 저희 교회로 연락주십시오’로 문구를 바꿔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숨어있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이분들이 용감하게 나올 수 있도록 그리고 교회의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교회의 작은 배려가 필요합니다. 교회가 이 분들을 품어 주지 못한다면 그 누구도 이분들을 품어주지 못할 것입니다. 탁 : 이만희 사후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이분들은 성경을 보는 시각만 바꿔주면 됩니다. 이만희를 비롯한 일부 지도층 인사들이 문제지, 이들 대부분은 속아서 신천지에 들어갔습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교회도 이들을 꺼리는 이유가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재소자, 나병인, 오지 선교도 하는 한국교회가 단지 신천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들만 정죄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도 예수님이 보시기에 소중한 ‘한 영혼’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제는 한국교회가 ‘신천지 아웃’이 아니라 ‘신천지인 환영’으로 문구를 바꾸어야 한다고 봅니다. 권 : 얼마 전 김운성 목사(영락교회)님 뵐 기회가 있었는데, 어느 신실한 성도님이 목사님께 쓴 장문의 편지 내용을 소개해 주시더군요. 내용인즉, 신천지 이탈자들이 교회로 오고 싶어 할 때, 영락교회나 서울에 있는 대형교회들이 그들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관한 내용입니다. 그 편지 이후 영락교회는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목사님과 교역자들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교주 사후에는 더 심각해 질 것입니다. 이제는 그들을 회복시키는데 집중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탁 교수님이 늘 강조하시는 ‘이단문제는 피해자 가족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말씀을 세기면서, 피해자 가족들이 가장 원하는게 ‘이들이 건강한 그리스도인으로 다시 회복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탁 :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교회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교회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해야 합니다. 저는 권실장님이 하고 계신 이음공동체에 아웃소싱(제3자에게 위탁하는 것)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음공동체에는 먼저 탈퇴한 탈퇴자와 가족들이 있기 때문에 쉽게 적응하고, 이들이 신앙을 회복한 뒤 다시 교회로 돌아가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해 봅니다. 신 : 끝으로 한국교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탁 : 첫째 부산지역에서 이단 대처 모델이 좋다고 봅니다. 재정적 어려움은 있지만, 건강하게 상담할 수 있는 이단상담실, 그리고 피해자와 가족들이 섬기는 이음공동체가 있고, 이를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교회들이 있다면 큰 시너지를 발휘 할 것으로 봅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신천지에 대한 전략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제는 ‘신천지 아웃’이 아니라, 환영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권 : (신천지 입장에서)더 큰 위기가 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번 사태는 큰 위기(이만희 사후) 전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가 빨리 깨어나서 준비하라고 주신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힘을 모아 포스트 코로나19시대 승리 할 수 있도록 기도해 봅니다. 신 :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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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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