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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홍목사의 다음세대이야기] 교사들이 신나서 가르치는 교회
    교회학교 부흥에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가 있는데, 바로 교사들이 먼저 신나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어떤 일들을 해야 할까요? 아니, 현재 각 교회에서는 어떤 방법들을 동원하고 있을까요? 대부분 일년에 한 차례 교사헌신예배를 드리는 것이 고작입니다. 하지만 교사헌신예배는 이름에 교사라는 말만 들어갔지 또 교사들에게 헌신하라는 자리 아닙니까? 결국 교사들이 헌신을 덜 해서 우리 교회학교가 아직 이 모양이니 너희가 더 헌신해서 좀 잘 해보라는 식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교사헌신예배는 이제 사라져야 할 유물입니다. 사실 교회 안에서 교사들만큼 헌신하는 사람들은 드뭅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들과 씨름하며 교재 만들고 교육장 청소하는 교사들에게 무엇을 더 헌신하라는 말입니까? 이제는 교사들이 교회학교에서 마음껏 봉사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희 성민교회에서는 본당 입구에 커다랗게 교사표를 붙였습니다. 제 키보다 훨씬 큰 현수막으로 제작되어 벽 하나를 가득 채우고 붙여집니다. 여기에는 매년 저희 교회 부서별 교사들의 얼굴과 이름을 1년 내내 게시합니다. 이걸 왜 하냐면 어느 교회나 교회학교 선생님들이 다 교회 곳곳의 지하에서, 숨겨진 데서 곰팡내 맡으면서 고생하시거든요. 그래서 유일하게 교회에서 봉사직분 중에 교회학교 선생님만 근속 상을 줍니다. 10년, 15년 근속을 왜 주는 줄 아십니까? 도망갈까 봐 줍니다.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면 당연히 이런 환경에서 도망쳐야죠. 왜 사서 고생을 합니까? 알아주지도 않는데요. 교인들이 우리 교회에 어느 교사가 다니는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10년, 20년 근속을 주는 거예요. 도망갈까 봐. 그래서 저희 교회는 이분들을 현수막에 붙여서 온 교인들 앞에서 자랑하고 기리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전 교인이 매주 저 사진을 보면서 선생님들을 기억하고 존중하고 존경합니다. 그리고 저렇게 하니까 항존직 투표를 했더니 그동안 잘 안 뽑히던 교사들이 줄줄이 되는 거예요.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그래서 오죽하면 성민교회에서 사람 대접받으려면 교사를 하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투표가 끝난 후에 어떤 분이 너무너무 오래 직분이 안 되어서 얼굴이 막 울상이 돼 있더랍니다. 그래서 교회학교 봉사하시는 권사님이 찾아와서 그랬답니다. “우리 어린이부 와서 봉사해봐요.” 여러분, 희한한 교회죠? 교사가 되면 인정받는 교회. 교사가 되면 사랑받는 교회. 그래야 교사들이 신나서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겠습니까? 저희 교회는 또 훈련 학교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담임 목사가 직접 말씀묵상 훈련학교 12주, 그다음 기도훈련학교 12주, 복음훈련학교 12주, 모두 36주를 강사로 나서서 직접 가르치는데 저희 교사들 대부분이 이 과정을 모두 수료했습니다. 이게 만만한 공부가 아닙니다. 매주 과제가 있고 매주 발표해야 하고 매주 깨져야 합니다. 그런데 저희 교회는 그걸 해야 안수 집사가 될 수 있고, 권사 될 수 있고, 그걸 해야 장로가 될 수 있고, 그걸 해야 교사가 될 수 있어요. 그렇게 하니까 교사가 더 존중받고, 더 높임 받고, 더 존경받고 줄을 쓰는 거예요. 저희는요. 청년부 뒤에 앉은 아이 끌어와서 교사시키지 않아요. 그럼 애들 다 망하게요. 그래서 담임목사가 직접 말씀 묵상, 기도, 복음. 철저하게 훈련시켜서 교사를 세우니까 그 교사를 교인들이 믿고 맡기는 거예요. 그리고 저희 교회 전 교인 중에 4분의 1이 교사입니다. 교사를 해야 사람 대접받는 교회, 교사들은 항상 최고로 우대해서 세미나 열어주고 최고로 리트릿 보내주고, 최고로 대우하는 교회가 저희 교회입니다. 이런 교회가 이제 대세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교사들 기살려주는 또 하나의 방법은 교회 달력에 월별로 다음세대 행사 사진을 넣는 겁니다. 여러분, 달력에 어떤 그림이 들어가면 좋겠습니까? 아무리 멋진 그림이라도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다음세대 행사 사진이 들어가면 전 교인이 광고를 하지 않아도 이번 달에 뭐가 있는지 알게 돼요. 1월이 되면 “우리 어린이부가 성경학교 가겠네!” 라고 온 교인이 알고 “그럼 나는 뭘 해야 하지? 어떤 걸 후원할까? 어떤 봉사를 할까?” 고민하게 되는 거예요. 2월이 되면 “우리 청소년부가 동계 수련회를 하겠네. 내가 가서 간식해줘야지. 내가 가서 기도해 줘야지. 내가 가서 함께 해야지.”라고 되는 거죠. 3월 되면 “연탄봉사 가겠네.” 4월에는 “소풍 가겠네”, 5월이 되면 유치부가 앞에 나와서 공연을 하는데 그 아이들이 공연하면 내려갈 때 아이돌처럼 선물을 받아 갑니다. 온 교인이 선물을 다 가져와요. 왜? 달력을 봤으니까. 이 아이들이 공연하겠구나, 한 달 동안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는 거죠. 그리고 6월이 되면 교사 강습회가 있죠. “내가 그럼 교사 강습회를 하니까 저 아래에 있는 저 아이들 보러 가야지. 저 아이들을 내가 봐줘야지. 간식해야지. 후원해야지.” 교인들이 말하지 않아도 압니다. 7월이 되면 “성경학교가 있겠구나. 내가 당연히 가서 설거지를 해주고 밥해줘야지.” 이런 식으로 1년 내내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달력에 있는 아이들의 사진이 항상 끊이지 않는 교회입니다. 눈에 보여야 사랑하게 돼요. 눈에 보여야 후원하게 돼요. 그렇게 교사들은 더욱 뿌듯해지고 교인들의 마음은 자랑스럽게 한 곳으로 움직여 가는 것입니다. 저희는 그곳이 바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다음세대 부흥의 자리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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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홍목사의 다음세대 이야기
    2024-01-15
  • [신앙교육나침반] 온세대가 성탄의 복음을 놀이하는 교회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예수님의 탄생은 죄 가운데 고통 받는 모든 백성에게 큰 기쁨의 소식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일한 본체이므로 죄와 함께할 수 없는 분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죄 가운데 고통 받는 우리를 구하기 위해 어둠과 죽음의 그늘 아래로 몸소 오셨습니다. 누구든지 예수님을 믿는 자는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지는 은혜를 선물로 받게 됩니다. 올해 대림절과 성탄절에는 온 세대가 이 기쁜 소식을 함께 경험하는 시간을 꼭 마련해보세요. 일회용 앞치마와 복음색깔(하늘색, 빨간색, 초록색, 노란색) 탁구공을 이용해서 복음을 즐겁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탁구공에 담긴 네 가지 색깔은 각각 복음을 담고 있습니다. (하늘색) 하나님과 동일한 본체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죄인인 나에게 오셨습니다. (빨간색) 십자가에서 모든 죄를 사하실 예수 그리스도가 나에게 오셨습니다. (초록색) 죄로 죽은 나에게 영원한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나에게 오셨습니다. (노란색) 죄의 종이었던 나를 하나님의 자녀삼아주실 예수 그리스도가 나에게 오셨습니다. 모든 세대가 일회용 앞치마를 착용한 후에, 앞치마 안에 복음색깔 탁구공을 담아서 옆 사람에게 전달합니다. 제일 마지막에 선 사람은 우리나라 지도 그림 위에 복음색깔 탁구공을 놓습니다(사전 작업: 탁구공이 지도 그림 바깥으로 굴러가지 않도록 플레이콘을 지도그림 테두리에 붙입니다). 하늘색 탁구공을 전하며 “하나님!”, 빨간색 탁구공을 전하며 “십자가!”, 초록색 탁구공을 전하며 “생명!”, 노란색 탁구공을 전하며 “자녀!”라고 외칩니다. 이렇게 성탄의 복음을 놀이하다보면, 모든 세대가 하나님이 주시는 큰 기쁨의 소식 안에서 하나됨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복음을 놀이하는 <향기나무 복음놀이터>를 귀 교회에 세워보세요. 부모세대로부터 자녀세대로의 신앙전수가 활발하게 리부트될 것입니다. 향기나무 복음놀이터를 세우려면, 복음놀이터를 운영하며 진행할 코디네이터가 필요합니다. 향기나무교육개발원은 현재 <향기나무 복음놀이 코디네이터 초급1 과정>의 신청접수를 받고 있습니다. 복음놀이 코디네이터 과정을 신청하면 어떤 유익이 있을까요? * 2024년 1월에 출간될 《복음놀이리부터 50》 책을 기반으로 한 복음놀이 프로그램(6주)의 모든 내용을 교회교육 전문가와 놀이전문가로부터 배우게 됩니다. * 향기나무 복음놀이터를 귀 교회에 세울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됩니다. * 개설준비부터 운영까지의 모든 과정을 세심하게 도와드립니다. 자세한 신청접수안내는 향기나무교육개발원 홈페이지 또는 향기나무복음놀이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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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앙교육 나침반
    2023-12-20
  • [양육칼럼] 예수님의 사역을 통해 배우는 자녀의 리더십을 키우는 양육기술
    12월 25일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를 뜻하는 ‘Christ’와 미사(예배)를 뜻하는 ‘mass’가 합쳐진 단어로 ‘예수님께 미사(예배)를 드린다’는 뜻이다. ‘Merry’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말로 ‘기쁜’ 혹은 ‘즐거움’을 의미한다. 이를 모두 합치면 메리 크리스마스는 ‘즐거운 마음으로 예수님을 경배하자’는 의미이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우리의 목자가 되시기 위해 오셔서 목자가 양을 보호해 주고, 양을 위해 섬기듯이 우리를 위해 섬겨주시고, 보호해 주시고, 용서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예수님의 사역을 통해 자녀의 리더십을 키우는 양육기술을 배워보자. 먼저 리더십의 가장 주요한 역량인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예수님의 사역에서 소통하시는 모습을 살펴보자. 예수님은 소통의 달인이셨다. 예수님은 당시 가장 무시당했던 죄인들과 어울리며 소외된 자들을 격려하셨다. 그러나 상류층에게도 문을 닫지 않으셨는데 아리마대 요셉 등 부자들과도 교류했다. 로마 군인에게 십자가의 고난을 당하시지만 로마 군인과도 소통하셨고, 율법학자들과 대립각을 세우셨지만 니고데모와 같은 율법학자에게 진리의 교훈을 주셨다. 소통하기 위해서는 앞서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경청이 요구되는데 예수님은 항상 만나는 사람들 개개인의 눈높이에 맞추어 말하고 경청하고 또 질문하셨다. 사람들이 예수님에게 질문해올 때에도 바로 답을 내놓기보다 '질문'으로 다시 되돌려주셔서 상대가 스스로 생각하고 깨닫도록 하셨다. 특히 사복음서 전체에서는 사람들이 예수님에게 던진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신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시대에 질문해오는 사람에게 바로 답을 주지 않고 상대 스스로 답을 말하게 하는 식으로 대화를 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소통 기술이다. 최근 한 연구에서 초등학생이 부모와 소통하는 시간을 조사한 연구에서 66% 이상의 가정에서 하루 1시간이 안 되는 대화시간을 갖는다고 답했으며, 게다가 55% 이상의 가정에서 대화의 주도권은 엄마가 가지며, 9% 이상이 아빠가 갖는다고 답해 64% 이상이 부모가 대화의 주도권을 가진다고 했다. 부모와 자녀 간에 소통이 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나 많은 가정에서 부모가 대화의 주도권을 가지고 훈육을 하려 하거나 일방적으로 지시, 명령하는 경우에는 상호간에 대화가 안 된다. 무엇보다도 소통하기 위해서는 예수님처럼 먼저 경청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경청하는 부모는 자녀들로 하여금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능력과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경청하는 기술 두 가지를 한꺼번에 키워주게 된다. 예수님이 사역에서 배울 또 다른 양육기술은 섬김의 리더십이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 20:28)는 목적대로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난을 참고 죽기까지 우리에게 섬김을 보여주셨다. 리더는 팔로우를 진정으로 섬길 때 가장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녀들의 리더십을 키우려면 진심으로 이웃과 주변을 섬기는 기회를 갖게 하고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 예수님의 ‘섬김의 리더십’이 더욱 빛을 발하는 이유는 솔선수범의 태도 즉 ‘모범의 리더십’이 그 기반에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세상에 섬기러 왔다는 목적에서 한 번도 벗어난 일이 없었다. 제자들에게 섬김을 가르치시면서 먼저 섬김의 도를 보여주셨다. 용서하라고 가르치시고 스스로 용서의 본을 보이셨고, 기도하라고 가르치시고 스스로 기도의 본을 보이셨으며, 죽기까지 사랑하라고 가르치시며 스스로 십자가에서 그 가르침을 지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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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육칼럼
    2023-12-20
  • [다음세대칼럼] 대림절은 기다림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급증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기다리는 것을 못 견딥니다. 특별히 ‘빨리 빨리 병’에 걸린 우리는 기다리는 데 익숙하지 않습니다. 필자가 만나는 청소년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잠시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지 못합니다. 패스트푸드 문화와 인스턴트 문화에 길들여진 우리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다림은 내일의 희망이요 꿈입니다. 기다림은 우리 인생을 성숙시킵니다. 기다림은 오늘의 현실을 넘어 내일로 다가가게 하는 힘입니다. 그런 점에서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교회 절기 대림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교회 절기는 크게 대림절, 주현절, 사순절, 부활절, 성령강림절(오순절)입니다. 대림절은 대강절 또는 강림절이라고도 합니다. 성탄절이 오기 전 4주간을 대림절이라고 부릅니다. 대림절의 의미는 2000년 전에 이 땅에 메시아로 오신 그리스도의 성탄을 회상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심령 속에, 삶의 현장에 주님께서 능력으로 임재해 주시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때에 다시 오실 영광의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시기입니다. 대림절 기간은 자신을 돌이켜 보며 회개하고, 깨어 기도하면서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때입니다. 대림절 기간은 들뜬 분위기가 아닙니다. 차분하게 자신을 말씀의 거울에 비추어 보는 기간입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사랑과 봉사의 삶을 실천하는 중요한 절기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떠한 자세로 대림절을 보내고 있습니까? 그리스도인은 ‘이미’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지만 ‘아직’ 구원의 완성을 기다리는 자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성화가 완성되지 않은 미완성의 성도들이 모여 있기에 교회는 여전히 ‘공사중’입니다. 지구상에 있는 보편적 교회 가운데 완성된 교회는 없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바로 그 교회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입니다. 참된 신앙은 어제의 은혜를 기억하고, 내일의 소망을 가지고, 오늘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오늘 내가 누리고 있는 현재의 삶에 빠져서, 우리의 모든 삶이 결산되는 ‘그날’을 준비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불행한 일입니다. 기다림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조급함을 버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서두르다가 일을 그르치는 것을 봅니다. 아브라함도 하나님의 언약을 기다리지 못하고 그만 인간적인 생각으로 첩 하갈을 취해 이스마엘을 낳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것은 약속의 씨가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브라함의 조급함이 이스마엘을 낳았고, 그 후손은 이삭의 자손과 끊임없이 싸우는 불행의 씨앗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울왕도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에 사무엘 선지자를 기다리지 못하고 자신이 제단에 분향했습니다. 결국, 하나님 보시기에 망령된 행동을 한 사울은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기다림에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혹시 우리 가운데 기다리지 못함으로 일을 그르친 경우는 없습니까?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고, 분별할 줄 아는 것이 지혜요 능력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기다리는가 기다림의 내용입니다. 그리스도인 기다림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나라 완성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간의 싸움이 있습니다. 많은 부족함과 결핍이 있습니다. 반목과 질시가 있습니다. 전쟁과 폭력이 있습니다. 수많은 아픔과 고통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다리는 하나님 나라에는 이런 것이 없습니다. 대림절 기간을 보내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을 간직할 수 있기 바랍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소망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슬기로운 다섯 처녀처럼 기름을 준비하고 신랑을 기다려야 합니다. 근신하고 깨어서 언제 주님이 오셔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세상의 쾌락에 사로잡히거나, 현실의 삶에 안주하며 살아가면 안됩니다. 우리는 다시 오실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오늘 내게 맡겨주신 사명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준비된 성도의 모습입니다.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준비된 다음 세대를 세우시기 바랍니다. 대림절을 보내면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사명을 충실하게 감당하므로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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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세대 칼럼
    2023-12-20
  • [분홍목사의 다음세대이야기] 기적의 성탄 양초를 아십니까?
    영국의 시골마을인 글래드스톤에는 한 가지 전통적인 믿음이 있었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은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서 이 마을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천사는 정확히 25년마다 한번 양초장이 해딩턴 가문의 집에 찾아와서 단 하나만을 만지고 가는데, 그 양초가 기적의 양초가 되어 여기에 불을 붙여 기도하면 어떤 문제든 해결된다는 기적이었습니다. 어느덧 운명의 25년째 성탄절이 점점 다가옵니다. 대강절이 시작되자 양초장이 해딩턴 가문의 에드워드 부부에게 마을 사람들은 찾아와 자기에게 기적의 양초를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들어보니 모두들 딱한 사정들입니다. 마음 좋은 양초장이 부부는 딱 잘라 거절도 못하고 마음고생을 했습니다. 드디어 대강절의 어느 깊은 밤 천사가 나타나 양초 하나를 만지고 갔습니다. 그런데 양초를 집으려던 에드워드가 그만 다리가 풀려 넘어지는 바람에 선반 위에 있던 양초들이 다 바닥에 쏟아진 것입니다. 어떤 것이 천사가 만진 양초인지 알 도리가 없게 된 양초장이 부부는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모르는 마을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사정을 들어보면 하나같이 다 절박하고 애틋한 사연들입니다. 마음씨 좋은 이 양초장이 부부는 양초를 하나씩 꺼내 줍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이것이 진짜입니다. 그런데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 마시고 당신만 알고 계셔야 합니다.” 에드워드 부부는 찾아오는 모든 마을 사람들에게 기적의 양초를 하나씩 나눠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은 무거워집니다. 사실이 드러나면 한 사람 외에는 다 자기를 사기꾼이라고 돌을 던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해딩턴 가문의 명예에도 먹칠을 하게 되고 글래드스톤의 평화로운 마을에 씻을 수 없는 큰 혼란을 주게 될 것이 뻔하게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동네 사람들에게 다 나눠주고 나니 마지막으로 초가 하나 남았습니다. 에드워드 부부는 남은 초 하나를 켜고 자신들의 소원도 빌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성탄절 예배를 드리러 가게 됩니다. 이 부부는 두려운 마음으로 예배당에 갔습니다. 누군가 한 사람은 기적을 체험했겠지만 나머지 마을 사람들은 다 실망하고 자기를 사기꾼이라고 손가락질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목사님이 예배 중에 ‘기적의 양초’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혹시 양초를 켜서 기도하고 응답받은 간증을 할 사람이 있느냐고 했습니다. 순간 에드워드 부부는 눈을 감았습니다. 온 교회가 술렁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들은 마을 사람들이 다 분노하고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모든 마을 사람들이 다 일어난 것입니다. 마을의 모든 사람들에게 기적적인 기도 응답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대인공포증으로 사람들을 두려워하던 한 소년이 모두의 앞에서 이젠 하나님이 주신 용기로 말할 수 있다고 간증했습니다. 아이가 아파서 희망이 없던 젊은 부부는 비록 아픈 아이지만 우리 가정에 아이를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되었다고 간증을 했습니다. 서로를 미워하고 비난하던 부부는 이제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셔서 이렇게 좋은 남편과 아내를 주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간증했습니다. 이웃과 다투던 한 가정은 그 가정의 아주머니가 떠준 털장갑을 아이들이 끼고 왔다면서 아이들을 일으켜서 간증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요? 아마도 양초장이 에드워드가 마지막으로 양초를 켜고 기도했던 것은 양초를 받고서 기도한 이 마을 사람들의 모든 기도가 다 응답받게 해달라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이것은 미국에서 가장 복음적인 설교가요 소설가와 동화작가로도 유명한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이 쓴 “크리스마스 캔들”이라는 책의 줄거리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려고 한 것은 무엇일까요? 기적일까요? 양초를 하나씩 사라는 걸까요? 바로 믿음입니다. 하나님께 믿음으로 기도하면 하나님은 반드시 응답하신다고 우리는 설교를 통해서 성경을 통해서 그렇게 듣고 보고 접하지만, 정작 믿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힘들고 어려움이 많아도 제대로 기도하지 않고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기적의 양초를 받았다고 생각한 순간, 그들은 믿음이 생긴 것입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기도하게 된 것입니다.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이 이 소설의 모티브로 양초를 떠올린 이유가 무엇일까요? 양초는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4주간의 대강절 기간 동안 교회에 밝혀놓는 대강절의 상징입니다. 이 양초가 조금씩 불에 타서 줄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이제 예수님이 오실 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하고 기뻐합니다. 양초는 또한 자신의 몸을 태워서 빛을 냅니다. 우리에게 오시는 예수님께서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고 우리를 구원하는 생명의 빛이신 것을 기념하는 것이 이 양초이기도 합니다. 다가오는 성탄절에 우리 아이들에게 바로 예수님께서 우리의 기적의 양초이심을 알려줄 수 있기를 원합니다. 오직 예수님께 기도할 때 우리의 죄가 용서받고 우리의 연약함이 강건함으로 바뀌는 것을 확신하는 믿음을 물려줍시다. 그렇게 우리도 이 시대를 밝히는 양초가 되고, 우리의 다음세대도 미래를 밝히는 희생과 화평의 삶을 살아가도록 인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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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홍목사의 다음세대 이야기
    2023-12-20
  • [좌충우돌 크리스천 자녀 양육기] 책맹인류 시대에 책 읽는 아이들로 양육하기(2)
    “얘들아, 각자 읽을 책 한 권씩 가지고 와” 엄마의 말이 끝나자 마자 저마다 읽고 싶었던 책을 집어옵니다. 집에 있는 책이 정해져있기에 그 책이 그 책이고, 어제 읽은 책이 오늘 읽을 그 책이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뭐든 골라서 자리에 앉습니다. 한 손에는 맛있는 간식을 입으로 넣고, 또 한 손으로는 책장을 넘기며 눈을 책에서 떼지 못하고 흥미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어느날 저녁, 저희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이제는 제법 책읽기의 즐거움, 글 속에서 만나는 신나는 세상에 대해 알아가는 듯 보입니다. 여전히 “엄마, 나는 만화책 보고 싶어요. 만화책 딱 한 권만 보면 안될까요?”라며 글이 많은 책보다는 그림 위주의 책을 선호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만화책 비율보다 글 책을 고르는 비율이 계속 늘고 있는 것을 보면 희망적입니다. 물론, 우리 아이들이 처음부터 아주 원활하고 즐겁게 저녁 시간을 책으로 보내지는 않았습니다.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겪었고, 아이들과 함께 매일 매일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책과 친근해지기 위해 서점에도 자주 가는 등 시간을 쏟고, 의지를 들여서 이제 조금 자연스럽게 책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먼저, 우리집에는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 중 첫 번째는 텔레비전과 아이들 소유의 스마트기기입니다(큰 아이가 중학교 3학년인데,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핸드폰을 사주었습니다). 텔레비전과 스마트기기가 없다는 것은 요즘 아이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놀 게 없다. 할 일이 없다’는 것과 같습니다. 맞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면 딱히 할 일이 없습니다. 때로는 자기들끼리 놀고 싸우고 먹고 울고 그러다 또 놀고 싸우고를 반복하고, 또 때로는 뒹굴뒹굴 거리며 엄마가 주는 간식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할 게 없으니 집에 있는 것으로 뭐라도 해야겠지요? 그래서 거실 한 편에 빼곡히 꽂혀있는 책을 펴고 긴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차츰 배웠습니다. 아이들이 심심하다 그러고, 학교 친구들이 대부분 유튜브를 보니까 자기들도 보여달라고 항의하는 등 고비가 있었지만, 영상물에 대한 원칙, 핸드폰에 대한 원칙을 가지고 있었기에 우리집에서는 ‘텔레비전과 스마트기기는 없다’고 필요할 때마다 설명했고, 오래 시간이 지나 가랑비에 옷이 젖듯, 아이들은 받아들이며 심심할 때 무엇을 해야 할지, 책을 통해 어떤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지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엄마, 서점가요” “온라인서점에서 이 책 사주세요” 등 책을 사고 읽는 것이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텔레비전과 스마트기기를 버리고 책 읽기의 즐거움을 얻었습니다. 대신, 우리집에는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독서 후 나눔입니다. 저는 우리 아이들이 무슨 책을 읽는 지 거의 다 압니다. 왜냐하면, 제가 읽어보고(혹은 줄거리를 보고) 괜찮은 책을 사주거나 아니면 아이들 책을 사준 후 나도 꼭 읽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한 후 그 책 내용을 엄마가 모르고 있다면 독후 이야기 및 활동을 할 수 없기에 저도 아이들과 책을 꼭 읽습니다. 아이들과 책을 읽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아이들이 책 읽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함을 알 수 있습니다. “엄마, 나는 이 책에서 이런 것을 새로 알았어요” 책을 통해 지식이나 정보를 습득하는 법. “엄마, 이 책 주인공은 너무 불쌍해요. 친구들 때문에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책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법. “엄마, 이 책은 딱 내 이야기인 것 같아요. 진짜 웃겨요.” 책을 통해 공감하는 법. 굳이 아이들에게 가르치지 않아도 책을 읽는 순간, 뇌에서 모든 활동이 이뤄져 지식, 정서 등을 채워가는 것을 볼 때 책 읽기가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책맹인류 시대에 책 읽는 아이들로 양육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엄마가 포기해야 할 것, 버려야 할 것이 있고 반면 세워야 할 것, 지켜야 할 것, 가르쳐야 할 것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이 농부가 1년 농사를 짓는 것처럼 시간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기에 부모가 먼저 책읽기의 중요성을 마음에 새기고 나의 자녀들과 함께 실천해 나가길 바랍니다. 부모가 책읽기의 즐거움을 보이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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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충우돌 크리스천 자녀 양육기
    2023-12-01
  • [신앙교육나침반] All Generation 복음놀이 리부트 50
    현대인들에게 세대 담론이 뜨겁습니다. 갈수록 세대와 세대 간에 선명한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때문일 것입니다. 출생 연도별로 세대를 지칭하는 이름들이 다양해진 것을 보면, 세대 간의 격차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확신합니다. 세대 간의 격차가 아무리 극명해도, 이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절대적인 가치는 복음입니다. 더욱이 온 세대를 향한 복음이 “놀이”를 통해 경험된다면, 복음은 조금의 틈새도 없이 전 세대를 그리스도의 한 몸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향기나무 사람들은 이러한 비전을 품고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3년 동안 “온 세대를 위한 복음놀이”를 쉼 없이 개발하였습니다. 목마르고 배고픈 자녀를 배부르게 하고픈 부모의 마음으로 고립된 곳, 소외된 곳, 아픈 곳에 복음놀이를 열심히 전파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현재 많은 교회와 가정이 성경 놀이터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마주하며 놀이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리부트(reboot)란 컴퓨터에서 사용자의 실수나 프로그램의 오류로 시스템이 가동되지 않을 경우에, 실행중인 시스템을 의도적으로 다시 시작하는 작업을 의미합니다. 모든 세대를 위한 《복음놀이 리부트 50》은 지금까지의 언어적이고 인지 중심적인 복음 전달 방식에서 탈피해, 온 세대 놀이를 통해 복음을 경험하는 새로운 교육 방식으로 교회와 가정의 신앙교육 현장을 재가동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복음놀이 리부트 50》은 가정예배를 리부트합니다. 이 책을 만난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복음을 일방적으로 주입하지 않고, 자녀와 함께 복음놀이를 통해 복음을 즐겁고 역동적으로 경험하면서 신앙을 전수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지루하고 힘들었을 가정예배가 온 세대의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매력적이며 실제적인 복음으로 경험될 것입니다. 《복음놀이 리부트 50》은 세대통합 사역을 리부트합니다. 이 책을 통해 교회는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를 분리하는 사역을 본질로 삼는 것을 멈추고, 온 세대가 한 몸이 되어 예배하고 복음을 경험하는 사역이 본질이 되도록 세워갈 것입니다. 온 세대가 함께 복음을 받아들이고 경험하면서, 부모로부터 자녀 세대로의 신앙의 전수가 활성화되며 교회와 가정이 복음 안에서 하나가 될 것입니다. 특히 이 책은 무기력하고 수동적인 1세대들의 내면에 숨겨진 불꽃이 다시 뜨겁게 살아나도록 도울 것입니다. 《복음놀이 리부트 50》은 선교 사역을 리부트합니다. 이 책을 만난 디아스포라 한인교회와 선교지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민족에게 다양한 복음놀이를 통해 복음을 전파하게 될 것입니다. 세계 모든 열방이 복음놀이를 통해 복음을 훨씬 더 매력적이고 강력히 경험할 것입니다. 본서는 올해 연말에 교회와 가정을 리부트할 수 있는 귀한 복음의 도구로 출간될 예정입니다. 많은 기도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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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2-01
  • [다음세대칼럼] 사랑하다가 지치지 맙시다
    어제 카톡에 익숙한 이름이 생일이라는 알림이 있었습니다. 바로 둥지청소년회복센터를 시작하는 계기가 된 아영(가명)이였습니다. “생일 축하”라는 간단한 톡을 남겼는데 조금 뒤 그 아영이로부터 이른 아침 출근하고 있다며 전화가 왔습니다. 너무 기특하여 작은 선물을 해줄테니 원하는 것을 말하라고 하자 한참 생각하더니 아웃백쿠폰을 원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 아영이와 저는 아웃백과 관련한 사연이 있습니다. 당시 저는 각 청소년회복센터를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식사와 멘토링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때 어느 여자청소년회복센터를 방문하여 함께 시간을 가지던 중 많은 아이들 가운데 유독 밝은 얼굴로 눈에 띄는 아이가 있었는데 바로 아영이입니다. 중학교 3학년 나이였던 아영이는 워낙 가정환경이 좋지 않아 학업을 중단한 채 가출을 반복하다가 재판을 받아 그 센터에서 생활 중이었는데 볼 때마다 마음이 쓰였습니다. 마침 그때도 아영이의 생일이라 스테이크가 먹고 싶다고 하여 근처 아웃백에서 특별한 식사로 함께 했습니다. “너 스테이크 좋아하니?” “아니요” “스테이크가 먹고 싶다며..” “저 오늘 스테이크 처음 먹어요” “........” “근데 대패삽겹살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ㅎㅎㅎ” “어쨌든 남은 센터 생활 잘 하거라” “예. 당연하죠” 그렇게 약속했던 아영이는 그 길로 센터에 복귀하지 않고 이탈하여 저의 마음이 무너지게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복귀하여 센터를 퇴소했지만, 결국 가정환경의 문제로 다시 길거리를 방황하던 아영이는 보호관찰 위반으로 다시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런 딱한 상황에 판사님의 배려로 아영이를 위한 임시거처를 마련하였습니다. 한 지인이 자신 소유의 아파트를 임대로 세입자를 찾고 있어 비어 있는 기간에 임시로 사용키로 한 것입니다. 매월 관리비와 운영비의 부담을 느끼던 차에 아이는 다시 사고를 치는 반복된 문제로 결국 10호 처분을 받고 2년간 소년원을 가게 되었습니다. 열악한 환경의 아이들들이 결국 재판을 받고 소년원을 갈 수 밖에 없는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에 직접 청소년회복센터를 운영하기로 하고 둥지를 시작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너 이제 몇 살이냐?” “27살요” “정말???” “저 요즘 피부미용샵에서 일하고 있어요” “그래. 올해 안에 꼭 보자” “예. 꼭 놀러갈게요” “근데 아웃백은 왜? 나는 너 때문에 아웃백 트라우마가 있는데 ㅎㅎ. 또 먹고 어디 도망가려고?” “저 사실 그 날 이후로 스테이크 먹어본 적 없어요” “그런데 왜 갑자기 스테이크?” “그냥요” 그리고 우리의 대회는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습니다. 아마도 제게는 누군가의 ‘잘해줘봐야 소용없다’는 말처럼 트라우마가 될 스테이크지만, 아영이에게는 추억의 그리움이 있는 음식이고 단어인가 봅니다. 이렇게 한 번의 베풂과 사랑이 아이들에게는 좋은 추억이 되는 것을 확인하며 힘을 얻는 날이었습니다. “야영아! 잘 살아라. 네가 잘 살아야 내가 살아온 날들이 그리고 지금 하는 일이 의미가 있지. 알겠지?” “당연하죠. 저 그때 생각하면서 잘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 고맙다” 계속 아이들을 위한 든든한 나무가 되어야겠습니다. 힘든 아이들의 나무그늘 같은 존재이고 싶습니다. 비바람치고 태풍이 몰아쳐서 버텨내는 나무가 되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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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2-01
  • [분홍목사의 다음세대이야기] 다음세대가 반응하는 교회
    현대목회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교회는 ‘다음세대가 반응하는 교회’입니다. 다음세대가 반응하는 교회란 다음세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해주고 먼저 반응하려고 노력하는 교회라는 뜻도 됩니다. 저희 교회에 가족단위로 등록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하시는 얘기가 “목사님, 우리 아이가 이 교회를 정했습니다.” 하는 것입니다. 그중에 제일 감동적인 이야기가 얼마 전에 등록하신 분인데요. 제가 “어떻게 우리 교회에 오셨어요?”라고 여쭤봤더니 그 성도분 말씀이 “우리 고1 짜리 딸이 다솔이예요. 다솔이가 여러 교회들 홈페이지를 보다가 성민교회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교회학교 애들 사진을 보더니 이렇게 말하지 뭐에요.”하시는 겁니다. 궁금해진 제가 다시 여쭤봤습니다. “뭐라고 하던가요?” 그랬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다솔이가 말했답니다. “아빠! 교회를 가려면 이런 교회를 가야 해!” 그래서 그 성도분이 “왜?” 라고 물었더니 “애들 표정을 봐! 살아 있잖아! 이런 아이들 키우는 부모들은 얼마나 좋겠어? 이런 아이들 키우는 선생님들은 또 얼마나 행복하겠어? 이렇게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모두가 행복한 교회를 가야 해, 아빠! 우리 이 교회 가자.” 그리고는 다솔이네 가족 모두가 우리 교회로 정하고 나왔다는 거예요. 다솔이는 제가 너무 너무 사랑하는 아이입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 이런 교회, 다음세대가 반응하는 교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려면 무엇이 중요할까요? 유명한 과학자 아인슈타인이 한 말입니다.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세이다.” 너무 충격적인 말인가요?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이 말은 절대로 심한 말이 아닙니다. 많은 교회가 작년과 똑같은 예산, 똑같은 분위기, 똑같은 인력으로 올해에는 부흥할 거래요. 어떻게요? 아무것도 안 달라졌는데 무슨 수로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어쩌다 세미나 한두 번 열고는 그걸로 다 되지는 않는단 말이에요. 분명히 달라져야 해요. 뭐가 달라져야 할까요? 이 지면에 연재되고 있는 ‘분홍목사의 다음세대이야기’를 참고하셔도 좋고, 제가 쓴 『분홍목사의 교회교육 레시피』나 이승연 목사님의 『코로나시대 기독교교육으로 묻고 답하다』 등의 책들을 보셔도 좋습니다. 또는 유튜브나 각종 미디어에서 소개되고 있는 다음세대 목회의 노하우들을 관심있게 지켜보셔도 좋습니다. 오늘날은 정보의 홍수입니다. 정보가 없어서 기갈이 아니라 그 정보들을 붙잡아서 우리 교회의 장점으로 살려내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여러분, 그중에서 나 개인이 할 수 있는 게 있어요. 엄마로서, 교사로서, 아빠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두 번째는 내가 반 담임으로서 우리 반이 할 수 있는 게 있어요. 세 번째는 우리 학년이, 네 번째는 우리 부서가, 그리고 다섯 번째는 우리 교회 학교가 할 수 있는 게 있습니다. 그리고 여섯 번째는 우리 교회가 전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 겁니다. 이런 내용들을 체크해 보셔서 여러분들이 그 일 하나하나를 한번 시도하고 도전하고 바꿔 나가보시면 반드시 2024년 여러분의 교회학교는 하나님의 부흥케 하시는 은혜가 임할 줄로 믿습니다. 전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해봤거든요. 하고 있거든요.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지만 저희 교회의 실예를 하나씩 들어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그중 첫 번째는 “다음세대표로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저희 교회는 어른들이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교회입니다. 어떻게 이름을 불러줄까요? 바로 본당 앞에 다음세대표가 있어요. 모든 부서 다음세대 아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기록한 그리고 기도 제목을 기록한 표가 저희 본당 바로 앞에 있습니다. 이런 판이 많은 교회에 대부분 어디 있을까요? 부서실에 붙어 있어요. 그런데 그러면 소용없습니다. 본당 앞에 있어야 해요. 교회에서 제일 중요한 자리잖아요. 보통 거기가 역사가 중요한 교회는 역대 교회 사진이나 교역자분들 사진 붙어있는 자리입니다. 선교 열심히 하는 교회는 세계 선교 지도가 붙어 있고, 출석이 중요한 교회에는 주보꽂이가 있습니다. 근데 저희 교회는 아이들의 얼굴과 이름이 붙어 있어요. 그리고 이름 불러주기 운동을 하는 거예요. 그냥 “얘!”가 아니라 “원준아!”라고 불러주면 애들이 눈빛이 달라져요. 처음 아이를 부르고 해주는 말이 있거든요. 좀 긴데 “얘야! 너 참 예쁘다. 얘! 정말 멋지다. 참 귀하다. 네가 있어서 우리 교회는 너무너무 행복해. 혹시 배고프니? 뭐 사줄까? 뭐 먹을래?” 여기까지거든요. 조금 길죠? 그런데 이거를 저희 교회는 다 해요. 여러분, 이거를 애들 입장에서 들었다고 생각해 보세요. 처음 들으면 간지러워 합니다. 어색하고 닭살이 막 돋아요. 그런데 세 번 정도 계속 들으면 “이게 뭐지? 어른들이 안 하던 걸 하네?”하구요, 10번 듣잖아요? 자기도 모르게 “아이스크림!”, “돈까스!” 이렇게 나온다니까요. 이게 희한해요. 10번 들으면 진심이 다가와요. 믿어지는 거예요. 이게 진짜구나. 우리 교회 어른들은 정말 날 사랑하는구나. 그때부터 입을 열기 시작하면 교회는 달라집니다. 다음세대가 반응하는 교회가 됩니다. 꼭 한 번 시도해 보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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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홍목사의 다음세대 이야기
    2023-12-01
  • [분홍목사의 다음세대이야기] 다음세대와 소통을 위해 틈을 만들라
    분홍목사를 만나면 아이들은 슬쩍 미소를 짓습니다. 왜일까요? 저는 아이들한테 모든 애교를 다 떱니다. 일종의 틈을 아이들과 저 사이에 만드는 겁니다. 그 틈으로 복음이 전달되고 아이들이 변화됩니다. 그래서 저는 분홍 자켓을 입고 분홍목사 명찰을 달고 아이들에게 다가갑니다. 어떻게든 아이들에게 잘 보이는 게 저의 꿈입니다. 왜냐하면 그 아이들 마음이 열려야 그 아이가 살고, 그 아이 부모가 살고, 그래야 그 부모가 우리 교회를 떠나지 않고, 그래야 그 조부모들이 그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시거든요. 그래서 부산에서는 특이한 교회로 소문이 나서 매주 방문객이 오고 매주 탐방을 오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이걸 어디서 배웠냐면 성경에서 배웠습니다. 여러분, 사무엘상 17장에 보면 그 유명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나오는데요. 누가 크죠? 골리앗이 훨씬 큽니다. 키가 3m입니다. 어마어마하게 큰데 정작 그 싸움에서 이기긴 누가 이겨요? 다윗이 이겨요. 조그마한 다윗이 이겨요. 어떻게 이겨요? 물매를 돌려서 던져요. 이마에 맞아요. 그런데 중요한 건 이 골리앗이 그냥 비무장이 아니라 온 몸에 62kg짜리 놋으로 된 철갑 갑옷을 입었고요. 이마에는 투구를 썼어요. 그런데 어떻게 이마에 물매를 맞췄을까? 제가 연구를 해 봤습니다. 그러다가 은혜를 받았는데요, 그 이야기가 중요합니다. 엘라 골짜기에 이 골리앗이 나와서 무려 40일 동안 외쳤습니다. “야! 바보 같은 이스라엘 놈들아! 한 놈만 나와라. 1 대 1로 붙자. 내가 지금 물러갈게.” 그런데 아무도 못 나와. 열흘 지나 20일 지나 30일 지났습니다. 그러다 40일이 지나고 전쟁의 막바지가 되었습니다. 골리앗이 이제 퇴근하려고 막 준비하는데 나왔다는 거예요. 골리앗이 너무 긴장이 되는 거예요. 진짜 나왔다고? 정말, 누가 나온 거야? 하고 보니까 땅에 붙었어요. 얼마나 어린 애가 나왔는지 얼굴은 빨갛게 해가지고 칼도 창도 없어요. 물매인지 뭔지를 돌리는데 얼마나 웃겨요. 그러니까 너무 웃기니까 골리앗이 어떻게 했을까요? “으하하하” 웃었겠죠. 웃는데 투구가 들린 거죠. 들려가지고 틈이 생겨서 물매에 맞은 거죠. 제가 깨달았어요. 그렇구나. 다윗이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구나. 다른 전사였으면, 이 둘이 정말 제대로 싸웠으면 승패를 알 수 없죠. 골리앗이 이길 확률이 높죠. 그런데 다윗이니까, 너무 가소로우니까, 너무 애가 나오니까 웃다가 투구가 들려서 물맷돌을 맞았구나. 그걸 깨달은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요. 아이들한테 저를 낮추자,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서 홍융희라는 이름도 아이들은 몰라요. 그냥 분홍 목사님, 우리 분홍 목사님 그래요. 아이들이 본당에 오면 신이 나요. 본당에 오면 마음이 편해요. 왜? ‘저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내가 아는 사람이야. 설교하는 저분이 내가 알고 친한 사람이야.’ 그러니까 아이들이 마음이 편하고 하나님 말씀을 잘 들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요, 저희 교회는 본당에 함께 모여 예배할 때 참 다들 표정이 좋습니다. 그럴 때는 찬양대도 가운 벗어 던지고 같이 아이들처럼 색색으로 옷을 입고 함께해 주시는 교회고, 제일 중요한 거는 저희 장로님들이십니다. 하루는 저희 토끼 옷을 입은 유치부 목사님께서 아이들을 지도하시면서 다니시니까 이 장로님들이 “목사님! 힘드시겠어요.” 그러니까 “그럼 같이 하실래요?” 하면서 들고 나온 거예요. 유치부에 있던 공룡 옷, 백호 옷, 곰 옷을 들고 와서 이분들이 갑자기 그 옷들을 입으신 거예요. 계획이 없이. 그리고는 이분들이 예배중인 본당에 들어와 버리신 거죠. 어떻게 됐을까요? 난리가 났죠. 애들이 그냥 “와!” 하고 박수가 터지면서 갑자기 막 곰이 나오고, 공룡이 나오고, 백호가 나오고. 이분들이요. 그러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좋아졌어요. 아이들에게 풍선을 나눠주고 그러면서 제가 깨달았어요. ‘다음 세대 목회하는 기쁨과 보람이 이런 거구나!’ 그래서 이렇게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의 이제 핵심적인 두 가지가 있는데 다음 세대 사역의 핵심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세요. “어떻게 애들을 데려오나?” 그러시거든요. 저희 부산 사하구가 온통 신평, 장림 등등 공단이 많아요. 애들이 없어요. 그런데 “어디서 데려오냐?”라고 물어보는데 여러분, 그게 핵심이 아닙니다. 핵심은 어떻게 잘 키울까? 하는 거죠. 여러분, 집안에 애들이 많은 건 자랑거리가 아닙니다. 먹기나 많이 먹습니다. 어떻게 잘 키우느냐? 하는 게 중요하죠. 여기엔 두 가지 핵심이 있는데 복음과 사랑입니다. 복음이란 다음 세대들이 교회에 와야 할 이유를 바르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이게 복음이라고 저희는 믿어요. 교회에 와야 할 이유. 예수를 믿어야 하는 이유. 말씀을 순종해야 하는 이유, 그게 복음이죠. 그런데 여기서 끝나지 않고 저희는 그중에서도 우리 교회에 와야 할 이유, 이것을 분명히 경험하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사랑이라고 믿습니다. 여러분, 부산의 교회가 1,800개 교회가 있는데요. 어느 교회를 가나 다 구원받잖아요. 그런데 왜 우리교회에 와야 합니까? 우리교회에서만 받을 수 있는 사랑을 애들이 경험하기 때문이에요. 저는 여러분의 교회가 바로 그 교회에서만 받을 수 있는 사랑을 가지고 있는 교회가 되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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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홍목사의 다음세대 이야기
    202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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