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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이상의 분열은 안된다
    새해 초부터 우려스러운 소식이 들려온다. 부산지역 5천여 장로들의 연합기관인 부산기독교장로총연합회의 내분소식이다. 지난 해 제26회 정기총회에서 차기대표회장 선출 문제로 1년 동안 갈등을 빚어왔고, 최근 갈등이 최고조에 올라 기관이 양분될 위기라는 것이다. 문제는 회칙 제4장(선거) 제10조에 대한 부분이다. “본회 임원은 정기총회에서 선출하되, 대표회장은 차기대표회장이 추대되며, 차기대표회장은 교단별 안배를 원칙으로 하고, 공동회장 및 임원을 역임한 자 중에서 선출한다. 다만 본회 증경회장과 명예대표회장으로 구성되는 전형위원회에서 선출할 수 있다”고 나와 있는데, 이 부분에서 차기대표회장에 대한 ‘공동회장 및 임원을 역임한 자’를 한쪽에서는 ‘공동회장이나 혹은 임원을 한 자’로 해석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공동회장과 임원을 역임한 자(양쪽 둘 다)’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해석상으로는 후자가 맞다고 할 수 있다. 금년 27회 정기총회에 ‘공동회장 또는 임원을 역임한 자’로 회칙개정안이 상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 전례도 무시할 수 없다. 현 대표회장도 공동회장이 아닌 임원을 역임하다 차기대표회장이 된 바 있고, 3-4명의 대표회장을 역임한 분들이 공동회장을 거치지 않고 임원 경력만으로 차기대표회장에 추대됐기 때문이다. ‘그때는 할 수 있고, 지금은 안된다’는 논리적인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본보가 파악한 바로는 현재 양쪽의 감정싸움이 극에 달해 있다. 물리적인 몸싸움까지 벌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연합기관은 개인의 감정이 개입되어서는 안된다. 자존심을 내려놓고, 서로가 한발씩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부산은 대표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기독교총연합회가 지난 2018년 부기총과 부교총으로 분열됐다. 그리고 6년 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두 개의 기관으로 분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유야 어떠하듯 교회지도자들의 잘못으로 그 부끄러움은 부산지역 교회와 성도들의 몫으로 남아있다. 부디 장로총연합회가 이 같은 길을 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서로의 감정을 내려놓고, 한발씩 양보하는 교회지도자 다운 모습을 보이기를 소망한다. 끝으로 장로총연합회 회직 제1장(총칙) 제2조에는 ‘목적’이 나와 있다. ‘본회는 회원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신앙증진 및 교회일치 운동과 부산기독교 연합사업을 전개하며, 교회와 사회의 봉사에 앞장 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개인의 사적 감정보다 부산교계를 먼저 생각해야만 하는 이유가 명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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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15
  • 2024년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잘 감당하자
    2024년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비록 코로나 팬데믹은 끝이 났지만, 지구촌 곳곳에서 전쟁과 기근, 기후변화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출산율과 어려운 경제상황, 북한의 도발이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주변 환경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희망이 되어야 한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오히려 이런 상황이 우리 교회의 신뢰회복에 더 적합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교회가 사회적 약자에게 힘이 되고 용기를 불어 넣어 주면서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약하고 소외된 자들을 돌아보고 사회문제를 관심을 가지며, 국민들에게 삶의 희망이 되어야 한다. 한국교회의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졌다고 고민하기 이전에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잘 감당했는지 한번쯤 반성해야 한다. 교회 스스로의 몸짓만 키우기보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얼마나 헌신하고 그들을 위했는지 되짚어 보아야 한다. 2024년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에서 신뢰를 회복하는 해가 되길 간절히 소원한다. 낮은자로 오신 그분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교회 스스로 낮아지는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외형보다 복음의 사명을 잘 감당하는 해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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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15
  • 인준 부결이 가져다 줄 후폭풍
    우여곡절 끝에 고신대 신임 총장으로 이정기 교수(백석대)가 선출됐다. 이번 총장 선거는 현 고신대 상황이 말해주듯 고신대 교수나, 교단인사 등록이 전무했고, 교단밖 인사라고 할 수 있는 이정기 교수만 단독 등록했다. 결국 학교법인 이사회는 고심 끝에 고신대 제11대 총장으로 이정기 교수를 선임했다. 그런데 총장 선임이 끝나고, 총장 인준을 총회운영위원회에서 부결시켜야 한다는 특정인의 악의적인 문자가 돌고 있다. 타 대학 출신인 이정기 총장은 교단의 정체성에도 맞지 않고, (총장이 타 교단 출신이기 때문에)교단 내 모금이 가능하지 않을 뿐더러, 교수들과 직원들이 협력을 하지 않아 학내 구성원들의 통합도 불가능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결국 학교가 위기에 빠지고, 이정기 총장을 세우는데 직·간접으로 관련된 이들은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펴면서 총회운영위원회에서 인준을 받지 못하도록 힘을 모아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인준 부결이 가져다 줄 후폭풍은 생각지 않는 ‘반대를 위한 반대’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만약 특정인의 주장처럼 총회운영위원회에서 신임총장 인준을 부결시켰다고 가정하자. 그럼 그 순간부터 고신총회는 신임총장을 인정하지 않으면 되겠지만, 총장을 임명한 학교법인 이사회는 난처한 상황에 직면한다. 총장 스스로가 사퇴하면 문제가 해결될지 몰라도, (사퇴를 하지 않는다면)해임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해임’은 사립학교법에 따라 2/3 동의를 얻어야 한다. 학교법인 이사회 정수가 11명이기 때문에 8표를 얻어야 하는데, 그만큼 ‘해임’이 ‘선출’하는 것만큼 쉽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총회의 뜻에 따라 해임을 했다고 해도, 당사자 본인이 ‘해임’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결국 법정싸움에 들어가게 된다. 총회운영위원회의 승인 부결이 적절한 해임사유에 해당할지 여부도 법적인 판단을 받아봐야 한다. 이럴 경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그리고 그 부담과 피해는 고스란히 고신대 몫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인준부결의 최대 피해자는 대학이 될 수밖에 없다. 수능시험(11월 16일)이 곧 다가온다. 그리고 수능시험이 끝나면 본격적인 정시모집이 시작된다. 학생모집을 해야 할 이 중요한 시기에 ‘총장과 법인의 법정싸움’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린다면 과연 어떤 학생이 불확실한(?) 대학에 지원하겠는가? 인준 부결이 가져다 줄 후폭풍에 대해 한번쯤 고민하고, 대학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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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0-20
  • 전쟁이 종식되길 기도하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다수의 사망자 발생했고, 이스라엘이 대대적인 보복에 나서면서 민간인 희생자 또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이다. 19일 현재 양측 사망자만 5천명에 육박하고 있다. 만약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을 할 경우 양측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 희생자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교회 안에서는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되지 않도록 전쟁 종식을 위한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예장통합 김의식 총회장은 목회서신을 통해 “총회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희생자를 깊이 애도하며 그 가족들과 부상자 등 모든 피해자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 간절히 기도합니다. 전쟁과 폭력이 분쟁과 갈등의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선언하며 보복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며 “총회는 먼저 평화의 왕이신 주님께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을 멈추어주시기를 계속해서 기도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땅에 주님의 평화가 조속히 임하기를 전국 교회와 함께 기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교총도 지난 15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특별기도회를 열고 전쟁종식을 위해 기도했다. 한교총은 “천하보다 한 생명을 귀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긍휼하심으로 잔혹한 테러와 살상이 난무하는 현장에 ‘샬롬’, 평화의 주님으로 임하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 땅에 두 개의 큰 전쟁으로 안타까운 희생이 이어지고 있다. 더 이상 전쟁으로 인한 희생이 없도록 한국교회 모든 성도들이 함께 기도하자. 폭력으로 얼룩진 유혈 사태 가운데 무고한 생명이 더 이상 희생되지 않도록, 우리의 간절한 기도가 필요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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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0-20
  • 부산기독교역사박물관 추진 더 이상 미루면 안된다
    부산교계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부산기독교역사박물관이 작년 (재)한호기독교선교회의 좌천동 일신기독병원 부지 300평을 부산시에 기부채납 의사를 밝히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부지만 있다면 부산시가 박물관을 지어 주겠다”고 화답한 상태다. 그런데 교계의 한목소리를 모으는 과정에서 부산기독교총연합회(이하 부기총)가 현재 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그 과정에 대해서는 양측의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는 언급을 자제하고자 한다. 중요한 사실은 (부기총 주장대로)작년 12월 ‘부기총 중심으로 부산기독교역사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면 현재 사업이 어느정도 진척이 되고 있는지 교계에 알리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 3개 안(1. 복병산 부지, 2. 동래중앙교회 사립박물관을 공립박물관으로, 3. 일신기독병원 부지) 중 어떤 안이 가장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있고,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명백히 밝혀야 되지만 지난 9개월 동안 그런 과정이 전무하다. 무엇보다 부기총은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의 운영 잘못으로 작년 관계자 3명이 검찰에 송치되어 각각 200만원 벌금형을 받았고(이중 한명은 현재 재판중) 금년에도 관계자 4명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어 현재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 10여년간 운영해 왔던 트리축제도 작년부터 중구청이 주도하는 ‘광복로 겨울빛 트리축제’로 전락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부기총이 중심이 되어 부산기독교박물관 건립추진을 한다는 것에 대해 부산교계가 얼마나 많은 신뢰를 보낼지 의문이다. 작년 300평 부지를 기부하겠다던 한호기독교선교회 관계자도 “교계가 강력하게 요청하면 고려해 볼 수 있지만, 지금은 기독교박물관 건립에 대한 큰 관심은 없다”고 발을 빼는 상황이다. 부기총이 부산의 대표기관이라고 생각한다면, ‘나 아니면 안돼’가 아닌 지금은 양보와 배려의 미덕을 발휘할 때다. 그리고 부산의 교회와 성도들, 그리고 다음세대를 위해 큰 결단을 내려 줄 것을 당부한다. 그것이 부기총이 다시 신뢰를 얻고, 진정한 부산의 대표기관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길이다. 부산기독교박물관 추진을 위해서 부기총이 백의종군하는 자세를 보여주길 다시한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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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08
  • 성(聖) 총회가 되자
    9월은 각 교단 총회가 있는 달이다. 총회는 산하 교회와 기관의 상황을 살피고, 지도 감독하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곳이다. 나아가 진리를 파수하고 궁극적으로 교회가 부흥 발전하고 그리스도의 복음이 땅 끝까지 전파되도록 하기 위해 모이는 공회이다. 그래서 ‘거룩한 모임’ 곧 ‘성(聖) 총회’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거룩한 모임’에 대한 실망하는 목소리들이 높아가고 있다. 각 노회를 대표해서 교회를 살피는 책임을 가져야 할 총대들이 특정 계파나 특정 세력에 동조하거나 거수기 역할에만 충실하거나, 총회 첫날만 참석하고 자리를 비우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차라리 동료에게 총대권을 양보하는 것이 노회와 교회를 위한 올바른 결단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금번 총회에 참석하는 총대들은 다음 몇 가지 사항에 꼭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첫째는 정책 총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 총회는 산하 교회의 부흥과 발전을 위해 공통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총대원들의 관심이 마치 임원 선출에만 있는 것처럼 부각된다면 성총회를 바라보는 성도들은 정말 실망하게 될 것이다. 둘째는 성경적 윤리를 실천하는 총대원들이 되기를 바란다. 총대원들은 모두 교회에서 존경받는 목사와 장로들이다. 그러므로 이들의 모임은 그 어느 모임보다도 상식이 통하고 언행에 있어서 고상한 윤리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성경적 윤리를 실천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셋째는 은혜가 넘치는 총회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심을 우리 모두는 고백한다.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가 되신다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모든 지체를 다스리신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총대원들이 자신의 관점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면서 그리스도의 뜻을 이루기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때 은혜가 넘치는 총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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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08
  • 침묵과 무관심이 낳은 결과
    이단 구원파 박옥수가 설립한 IYF(국제청소년연합)가 7월 3일부터 9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과 광장, 오디토리움에서 월드캠프를 개최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월드캠프를 개최해 왔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다시 오프라인으로 대회를 준비중이다. 박옥수는 한국교회 중요 교단들이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정작 지역교계는 이단의 대형 행사에 무관심과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IYF가 월드캠프를 부산에서 처음 개최한 해는 2010년도였다. 이전까지는 강원도와 제주도에서 행사를 개최해 오다가 13회 대회(2010년)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대회를 진행해 왔다. 부산으로 이전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박옥수가 부산대회를 치루고 난 이후부터 줄곧 부산에서 행사를 가져왔다. 지역교계의 침묵과 무관심이 일조를 했다고 주장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행사 규모도 더 늘어났다. 2010년(13회) 참가국이 30개국 3,025명이었던 대회가 2011년(14회) 40개국 3,500명, 2012년(15회) 44개국(2,882명), 2013년(16회) 53개국(2,562명), 2014년(17회) 50개국(3,500명)으로 늘어났다.(주최측 발표) 이후 코로나 이전까지 50개국, 4천명 수준을 꾸준히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옥수는 자신의 입지도 높여갔다. 월드캠프 기간 중 세계청소년부장관포럼 및 대학생리더스컨퍼런스 대회를 개최하면서 정치권과 교육계, 기업 등의 관심을 받아왔다. 세계 각국 장관과 차관 등이 참석하기 때문에 국회가 이들을 초청했고, 또 외교통상부의 특별초청, 현직 장관 초청, 기업초청 등이 이어졌다. 월드캠프가 박옥수라는 인물의 입지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해 왔던 것이다. 현재 교계가 이 행사를 물리적으로 대응하기는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골든타임이었던 초창기 행사를 방치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할 수 있는 것은 1인 시위 수준이다. 하지만 포기해서는 안된다. 한국교회에서 박옥수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시청과 교육청, 그리고 각 언론사 및 정치권, 기업까지 실체를 알려 나가는 최소한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마저 하지 않는다면 훗날 더 큰 댓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이제는 관심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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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24
  • 재개하는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한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퀴어문화축제’가 3년 만에 다시 개최한다고 밝혀 한국 교계가 우려하고 있다.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신청한 서울광장 사용 안건을 가결했다. 그러나 몇 가지 조건이 붙었다. 퀴어축제 측에서 신청한 7월 12~17일 총 6일간의 행사 기간을 줄여 7월 16일 하루만 허가한다는 것이다. 다만 전날 오후부터 무대 설치 등 행사준비는 가능하게 했다. 또 다른 조건은 이번 축제에서 신체를 과도하게 노출하거나 청소년보호법상 금지된 유해 음란물을 판매하거나 전시하지 말라는 조건을 붙인 것이다. 이에 양측 모두 반발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반쪽 승인이라며 비판했고, 퀴어축제 조직위원회는 “이번 결정 또한 다섯 해째 반복된, 전혀 나아진 바 없는, 객관적인 근거나 실체가 없는 기준을 들이댄 차별적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한국교회 역시 서울시 결정을 강력히 비판했다. 동성애반대국민연합 등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동성애퀴어짓 광장사용신고를 수리한 부당한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다시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퀴어축제는 노골적으로 과도한 신체를 노출 시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음란한 물건들을 판매해 자녀들의 눈을 가려야 했다. 단순한 종교적 갈등이 아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많은 학부모들이 퀴어축제에 불만을 나타낸다. 선을 넘은 노출, 성기를 묘사한 쿠키 판매 등 인권, 평등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지만 대다수의 시민들이 불쾌해 한다. 특히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하나같이 ‘아이들이 볼까 무섭다’는 반응이다. 수많은 국민들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서 굳이 퀴어축제를 열어야 하는가? 광장 사용조건으로 내건 과도한 노출금지, 음란물 배포금지 등 조건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 모습을 올해도 보게 될 것이다. 시내 한복판에서 다수의 국민들이 불편해하는 행사를 허가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서울시는 광장사용 승인을 철회하여 국민과 한국교회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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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24
  • ‘국민통합’ 교계가 앞장서자
    대선이 끝났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념, 지역, 세대, 남녀 갈등이 극명하게 갈렸다. 이처럼 한국사회 갈등이 심상치 않다.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가 2021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대다수(89%)가 우리 사회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변하였다. 또한 세대지역남녀 간의 갈등이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비율도 더 증가하였다. 특히 20대 대선을 앞두고 여성가족부 폐지, 성범죄 처벌 강화 등 정책 공약으로써 젠더 이슈가 부각됨에 따라 남녀 갈등은 우리 사회 갈등의 핵심 요소로 인식되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사회가 심각한 갈등을 인식하고 ‘국민통합’에 힘을 모으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번 대선 다음날 5개 일간지가 일제히 사설에서 ‘국민통합’을 헤드라인으로 뽑아서 강조했다. 교계도 새대통령에게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한국교회총연합은 “지나친 이념논쟁과 진영싸움으로 인해서 후보자는 물론 모든 국민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이와 같은 망국적 갈등을 해소하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전망할 수 없다”며 “대통령 당선인은 공약한 대로 공정과 상식을 바탕으로 국민 통합을 최우선과제로 삼아 상처 난 국민의 마음을 속히 치유하여 상생과 공존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도 “분열의 정치에 의해 나뉘어진 마음을 주권재민의 가치 아래 다시 하나로 모을 수 있기를 바란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생각하고 대화하며 합리적 의사소통의 공론장을 활성해 나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교계가 한마음으로 국민통합을 강조한 점을 환영한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우리부터 하나되는 마음을 갖고, 국민의 아픔과 상처난 마음을 보듬어야 할 것이다. 더 낮아져서 국민을 섬기는 교계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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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3-25
  • 40일간의 여행 ‘사순절’
    사순절 절기가 시작되는 날은 항상 수요일로 ‘재의 수요일’, ‘성회 수요일’, ‘속죄일’ 등으로 불린다. 사순절을 시작으로 종려주일, 고난주간을 거쳐 부활절을 맞이하기 때문에 최근 사순절을 ‘40일간의 여행’이라고도 표현하며 부활의 시작이라고도 한다. 한국교회는 사순절 특별 새벽기도를 통해 자신을 절제하며 의미를 되새긴다. 그러나 이러한 사순절 특별 새벽기도가 과거에 비해 비교적 적게 실시되고 있다. ‘사순절’에 대한 뜻을 모르는 교회 성도들도 많고 이를 기념해 지키는 교회도 드물다. 과거에는 사순절을 앞둔 새벽기도, 금식기도를 비롯해 40일이라는 특성을 살려 ‘목적이 이끄는 삶’ 등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다. 교회에서 이를 알리는 현수막을 게재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이런 현수막도, 교회 주보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시대가 달라지면서 교회 교육프로그램 역시 변화되고 있다. 그래서 사순절을 단순히 회개하는 시간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겸한 경건의 시간으로 보내는 경우도 있다. 어떤 모습의 사순절을 보내든 이를 기념하고 가르쳐 진정한 부활의 기쁨을 맞이하는 것이 교회에 유익하지 않을까? 부활절의 의미가 점점 퇴색되어져 가는 지금, 사순절의 묵상과 기도를 통해 경건의 시간을 갖고 부활절을 맞이한다면 그 은혜가 다를 것이다. 칸타타 혹은 지역 주민들에게 쌀을 나눠주는 등 봉사활동으로 부활절을 보내는 것도 유익하고 좋겠지만, 예수님의 부활을 바르게 이해하고 충분히 경험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교회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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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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